기생충.
을 관람했습니다. 영어 제목은 패러사이트Parasite.
어원으로 따져 보면 먹을 것(sit) 옆(para-)에서 알짱거리며 넘보는 놈... 정도로 읽히네요.
옆에 찌질하게 비비고 있는 놈,
옆에 딱 붙어 먹을 것을 뺏어 먹는 놈, 나쁜 놈~
단편적인 줄거리, 또는 모티브만 보고서 '이 영화는 아마 줄거리가 이러이러하게 흘러갈 것이다' 하고 결말을 앞서서 가늠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전 이번 영화를 보기 전에 '기생충'이라는 다소 강한 어조의 제목을 접하고는,
당연히 포스터 속 송강호의 가족이 예의 기생충 역할을 맡게 될 것이고, 그 반대편에 부유층 가족이 자리할 테니 이 영화의 결말은
'알고 보니 너도 나도 송강호도 이선균도 다아 기생충 같은 인간임 ㅋ'
하는 이야기로 흐를 것이라 내심 기대했습니다. 서로 니가 맞느니 내가 맞느니 엎치락뒤치락....
그래야 (저를 포함한) 다종다층의, 아주 약간이라도 기생충스러운 면모를 숨긴 관객들 대부분이 일종의 면죄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악인이 두루뭉술하게 벌을 피하고 화살을 비껴가면,
선남선녀가 뜨거운 키스와, 이어지는 합방의 대단원을 보여주지 않고 뜨뜻미지근하게 마무리를 지어 버리면,
당연히 나와야 할 결말을 기대하던 대부분의 관객은 약간의, 미미한, 짭조름한 입맛을 다시며 애초에 가졌던 지지를 천천히 거둬 들입니다. 빈정상한 거지 -
'기생충'이라는 콘트라스트 높은 표제가 뜨뜻미지근한 말장난이 된다 싶으면 과연 난 실망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
아..... 제가 짜 놓은 시놉이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 내가 생각했던 줄거리가 이게 아닌데....
상영관을 나서고, 일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며, 시장통 골목으로 들어서며, 아줌마 좁은 길목에 그렇게 카트 대 놓고 서 계시면 사람 못지나가잖아요 참견하면서, 배가 별로 안고픈데 점심 뭐 먹나 와이프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전 고민했습니다.
사타구니 사이를 탁 치고 지나가는 그 뭔가가 있어서 거기에 대꾸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인.....
그래서 지금부터
그, 부랄 탁,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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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 극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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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책임 있게 스크롤 내려 줬으니 이후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은 금도끼은도끼쇠도끼 다아 당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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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야기
고액과외로, 미술 심리치료사로, 운전기사로, 그리고 새로운 가정부로 가족들은 이선균 가족의 가정에 하나 둘씩 자리를 잡습니다.
이렇게 극적 갈등에 필요한 기본 세팅이 완료되고, 이제 두 가족 간의 대립을 촉발할 장치들이 하나씩 작동할 차례 -
송강호 가족과 이선균 가족의 예상 가능한 갈등 구조는 비오는 어느 날 저녁, 누명을 쓰고 쫓겨난 전임 가정부의 재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숙주-기생충]의 이원적 구조가 [숙주-기생충1-기생충2]라는 송강호 가족과 전임가정부 부부의 갈등 양상으로 옮아 가면서
(최우식은 과외 학생과 이미 딥한 키스를 주고 받으며, 박소담은 집주인 아들을 시종 자신의 무릎에 앉혀서 암묵적으로 지배합니다.)
그러나 또한 송강호 가족은 새롭게 발견된 지하실의 부부에게 발목이 잡혀 전전긍긍하고,
이 부부는 집주인 가족에게 존경과 헌사를 바치며 스스로 계급 구조의 아래로 자리잡습니다.
이렇게, 건물 속 한정된 공간 속에서 세 가족은 서로 물고 물리는 기이한 소극을 연출하는데요.....
과연 이 소극에서 정말 기생충은 누구이고, 숙주는 누구인 것일까요?
정말 쉽게 도식적으로, 숙주는 이선균 가족에 1번 기생충은 송강호, 2번 기생충은 지하실 부부....?
저는 그들이 머무르고 소비하며, 그들의 권력이 구체화하는, 그리고 욕망을 품기 시작하는 그 지점, 그 공간에 주목합니다.
(감독이 인물들의 입을 빌어 자꾸 강조를 하네??)
그러니까 이선균 가족이 이 집을 사서 들어온 셈이 됩니다.
그리고, 집 구조를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 지하실이 있는지도 모르죠. 왜?
원래의 소유자가 아니니까. 말하자면 인물이 공간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 불완전한 결합의 관계입니다.
마치, 이 집에 '기생'하고 있는 듯이 말이죠.
가족끼리 모여 앉아 양주를 마시며 (송강호 가족)
지하실에서 올라와 밝은 햇살 아래 기지개를 켜며 (지하실 부부)
소파에 나란히 누워 야한 분위기 살리며 (집주인 부부)
그들은 공통적으로 이 집을 향유하고, 감상하며, 즐깁니다. 그리고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3. 거대한 숙주, 집
; 누구도 밀어내지 않는, 그러나 누구도 온전히 받아들여 주지 않는.
소소하거나, 우스꽝스러운 그 이야기들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깊은 상처를 드러내는데요,
불안하게 지속되어 오던 그들의 기생-꿈과도 같았던-이 참혹한 현실과 맞닥뜨리는 순간, 감추고 싶었던 그들의 민낯은
머리를 다친 아내는 서서히 정신을 잃어 갑니다.
너무나 밝은, 그만큼 잔인한 햇빛 아래 말이죠.
다만 지하실 한 구석에 갇힌 채 말입니다. 또 하나의 기생의 형태인 것이죠.
물론, 그 누구도 그러한 숙주-집-를 온전히 소유하지 못합니다. 새로 이사를 온 물정 모르는 새 집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일년의 대부분을 집 밖에서 보낸다는 설정입니다. 집을 이해하지도, 즐기는 것을 시도할 기회도 없이.
아들(최우식)이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며 그의 계획이 성공한 것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그는 돈을 벌었고, 그 집을 샀으며, 아버지를 지상으로 불러옵니다.
그리고는 한순간, 집을 완전히 소유하는 그의 판타지는 사라져 버리고 여전히 어두컴컴한 반지하 방, 그가 바라보는 것은 여전한 창 밖 누추한 거리일 뿐입니다.
감독은 어떤 방법으로도 '기생'을 벗어날 수 없는, 누구에게도 그런 결말을 허락하지 않는 혹독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그들은 기생하고,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힘에 부치는 미래를 꿈꿀 뿐입니다.
또한 여전히 숨고, 피해 다니고, 비켜설 지
1-1. 다시 등장인물
장혜진 - 내친구 돌려내라 이 마구니야
최우식 - 돈 많이 벌겠다고? 음... 일단 해보고 얘기하자
박소담 - 김고은.... 인가??
이선균 - 냄새가 뭣이 중헌디?? 응??
조여정 - 또 벗ㄴ......
첫째딸 - 차기 캐스팅은 얼굴빨로....
어린아들 - 판만 깔고 가냐??
이정은 - 오올..... 오올.....
지하실남편 - 으음...... 음.......
박서준 - 잘생김 찬조출연임.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