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고 있어서 기대하던 오펜하이머를 보고 왔습니다.
이미 역사적 사실이라 큰 스포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알고 싶지 않다면 뒤로 가기 해주세요.
다만 보러 가시기 전에 역사적 사실과 그와 관련되었던 시대상, 그 당시에 활동했던 과학자들을 알고 가시면
영화를 몇 배나 더 즐겨보실 수 있습니다.
전기 영화다 보니 영화 자체는 데이트 / 심심풀이용 영화랑 거리가 상.당.히. 멉니다.
러닝타임도 180분으로 놀란 작품 중에서 가장 깁니다.
정치 / 사회 / 과학을 다루는 영화로 생각보다 무게감 있게 쭈욱 흘러갑니다.
-> 가벼운 구간이 거의 없고, 후반부는 상당히 늘어진다는 평이 많은데,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위 분야들에 관심이 없다면 여자 / 자녀하고 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킬리언 머피가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에 여러번 출연한 단골 배우 중 한명이었죠.
배트맨 트릴로지 - 스케어크로 / 인셉션 / 덩케르크 에서는 주연보단 조연으로 나왔으나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되었습니다.
영화 내내 킬리언 머피의 감정선과 그의 푸른 눈동자는 인상이 깊었습니다.
처음 작품 발표 당시 ost 담당으로 한스짐머가 될 것이라고 했었으나,
듄 파트2 작업 때문에 테넷의 음악 감독이었던 루드뷕 고란손이 다시 작업하였습니다.
인터스텔라 (1억 6500만) / 다크나이트 (1억 8500만) / 덩케르크 (1억) / 테넷 (2억) 달러의 제작비들을 사용한 반면,
오펜하이머의 삶을 다룬 이야기인지라 제작비도 8000만 달러, 제작이 약 90일 만에 제작하여
기존의 놀란 영화처럼 기승전결, 긴박감이 느껴지는 그런 흐름은 전혀 없습니다.
영화는 원작인 오펜하이머 평전인 American Prometeus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그리스 로마 신화의 티탄 족으로
불을 전달해줌으로 인간의 문명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월등한 발전을 보였지만,
제우스의 분노를 사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는 형벌을 당하게 됩니다.
미국의 프로메테우스, 즉 미국에 핵을 선사해줌으로 미국이 전세계에서 무력으로 우월한 위치를 선점하게 하였지만,
그로 인해 그의 삶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해주는 제목이었기도 했죠.
한창 저 시기에 현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엄청난 과학자들이 등장하던 시기였는데
물리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사람도 나오는구나 싶을 정도인
패트릭 블래킷 / 닐스 보어 / 베르너 하이젠베르그 / 알버트 아인슈타인 / 어니스트 로런스 / 에드워드 텔러 / 리차드 파인만 / 엔리코 페르미 등이 나옵니다.
주 흐름은 그의 학위 과정 -> 맨해튼 프로젝트 -> 청문회 순으로 흘러갑니다.
여기서 나오는 인간 오펜하이머의 고뇌와 그를 둘러싼 사회, 정치를 시사하는 것이 이 작품인데,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미국에서 독일 / 일본 / 소련에 대하는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또 재미난 기법은 흑백으로 나타나는 장면들이 있는데,
유색 - Fission (분열) - 오펜하이머 시점
무색 - Fusion (융합) - 스트라우스 시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은 역)
으로 영화를 보여주면서 시간선상은 굉장히 뒤죽박죽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타나는 Fission은 분열, 즉 핵폭탄은 핵 분열 반응에 의해 폭발하는 과정이라 핵을 개발한 오펜하이머를 나타낸 느낌이고,
Fusion은 융합, 수소폭탄은 핵 융합 반응에 의한 폭발 과정을 나타냄으로 수소폭탄을 반대한 오펜하이머, 즉 대립하는 스트라우스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로 인해 오펜하이머가 바라본 상황과 스트라우스 시점에서 바라본 상황은 다르게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한 과학자로써 이번 영화가, 오펜하이머가 시사하는 바를 피부에 와닿게 느끼고 왔습니다.
과학의 영향으로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다만 이 과학이 역으로 인간이란 종, 그걸 넘어서 지구 상의 생명체의 존속에도 최근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죠.
오펜하이머도 미국에서 태어난 유대인이긴 하였지만, 나치들에 의해 핍박받으며 국가를 위해
'핵'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리더로써 국가를 위해 일을 한 과학자입니다.
그는 트리니티 실험으로 핵이 개발된 뒤에, 이 핵으로 인한 위력, 일본의 사망자들을 통해 느끼는 책임감,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트리니티 실험의 결과를 보고 한 인터뷰는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이후에는 핵과 수소폭탄의 개발에 반대를 하며 공산당원으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말년에는 모든 직책, 명성을 다 뺏기고
상대적으로 초라한 삶을 살다가 사후 68년 만에 무죄를 벗게 됩니다.
위와 같은 삶에는 비슷하게 인간의 역사를 크게 바꾼 질소 비료를 발명한 '프리츠 하버'가 저는 떠오르더군요.
프리츠 하버의 질소 비료의 발명 전후로 지구 상 인구수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게 됩니다.
기존에 농사는 땅에 영양분이 한계가 있어서 올해 이 땅에서 농사를 지었으면 내년에는 휴작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식량에 대한 한계로 인해, 인구수가 약 20억명으로 크게 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질소 비료의 발명 이후, 농사에도 신혁명이 일어나 휴작 없이 계속 농사를 짓게 됨으로
식량부족이란 걱정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개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어 하버-보슈법을 개발하여 노벨상을 수상받습니다.
그러나 세계1차대전 당시 그는 독일인으로 국가를 위한 연구들을 합니다.
그래서 전쟁에서 대량학살을 한 생화학 무기인 염소폭탄 등을 개발 및 사용으로 추후에는 전범이란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또한 그의 아내도 과학자로 여성 최초의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었는데, 과학은 살상용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반대했지만
프리츠 하버는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개발하여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1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전범 재판도 받아 사회적으로 눈총세례를 받았던데다가
2차 세계 대전 때에는 유대인 출신이었던 프리츠 하버는 토사구팽 당하여 노년에는 여러 나라를 떠돌다가 쓸쓸하게 어느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운명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자연 발생이라고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연구결과로도 보면 COVID-19의 시퀀스를 분석한 논문을 살펴보면 자연적으로는 삽입되어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과학자들의 과학적 호기심과 발전을 위한 연구를 통한 것들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또한 모르는 것을 알아가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를 통하여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였습니다.
간만에 이렇게 생각을 많이하게 만드는 영화였던지라 두서없이 너무 주절주절 썼네요.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PC 주의를 기반으로 일본을 피해자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많이 나오고
그로 인해 우리가 광복을 할 수 있었던 지라 그에 맞춰서 광복절 기념으로 8월 15일에 개봉하는데
우려하는 것처럼 일본을 미화시키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야기만 안 꺼냈으면 좋았을텐데;;; 일단 그 중국 이야기가 왜 허구에 가깝냐면, 중국이 그런 일을 했다는 단서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국제 사회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거기 때문입니다.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이게 뒤집힐려면 중국의 반대국부로 여러가지를 제시했어야 했는데, 지금 현 세계 정세에는 그딴 요소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알수도 없는 상상 이상의 그 무언가가 세계 뒤편에 존재한다는 판타지적 망상이 아닌이상 이런 결론을 내릴수 없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