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부터 즐겨온 시리즈 팬입니다.
V부터 X를 거쳐 T까지 한글화가 감지덕지라
앞으로 계속 의리로라도 구매한다는 생각이었는데
T를 끝내고 여기서 더 개선이 안되면
흥미가 급감하겠다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렇게 30은 구매만 하고 여태 묵혀뒀다가
연휴를 맞아 마음먹고 플레이를 마쳤습니다.
그냥 드는 생각 몇자 적자면
- 진행에 기대감 자체가 없어졌다
: 예전엔 아군이 추가되면
전력이 보강된다는 기대감,
연출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게 아예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냥 언젠가부터 슈로대에 거는 기대감 자체가
없어진 것일지도?
- 난이도만 문제가 아니다
: 물론 그간 쉬운 난이도가 문제는 맞았고
그에 대한 대책이 나왔습니다만,
지금와서 보니
스테이지 디자인, 미션의 구성 자체가
천편일률적이라 지루한 감이 커진 것 같습니다.
기체간 개성이 희미해진 것도 한몫하고요.
- 왜 자꾸 등신대를 키우나?
: 이젠 5,6등신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연출 땜빵을 위한 실스케일 컷인과의 괴리를 줄이고자 하는
꼼수인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럴수록 단순한 모션조차 힘들어지는 것이겠죠.
피격후 반격 연출조차 암전으로 때우는걸보고
실소가 나왔습니다.
작품내 기체, 연출간 톤 앤 무드가 망가지는건 당연지사고요
아, 그래서 '무겐'이란 비아냥이 나왔구나.. 단박에 알게됐습니다.
SD 데포르메는 슈로대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봅니다.
감당 안되면 등신대를 다시 줄이는게 낫지 않을지?
- 연출
: 타협의 끝이라고 봅니다.
돈,인력,시간이 없으니 어떻게든 타협을 본
결과물이 이런거라면,
이제는 소비자 차원에서 답을 줘야겠지요.
이렇게 하면 안팔린다는 것을요.
가끔 유튜브로 과거작들 연출보면
이건 절대로 추억보정이 아니구나 싶어요
한숨만 나옵니다.
- 30처럼 만들거면 차기작은 안나오는게 맞다
: 회사가 코스트와 이윤을 챙기는건 당연하겠지만
스스로 아이피 밸류를 너무 많이 깎아먹었습니다.
저는 30이 낭떠러지까지 간 느낌이라고 보는데
발매 후 지금까지 3년이란 시간동안
비슷한 결의 차기작이 나오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다행이란 생각까지 듭니다.
- 테라다 수고했다
: 개발 환경이 녹록치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상적 개발조건과
현실의 괴리감이 컸겠죠.
유저도 불만인데, 프로듀서는 오죽할까요?
반남은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뽕을 뽑으려 들었고
그 결과물이 VXT30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라다 감독 그간 고생 많았습니다.
- 그래도 '잘 만든' 슈로대를 보고싶다
: 너무 늦은걸까요? 차기작이 나오긴 할지?
그냥 과감하게 새로 시작하는건 어떨까 합니다.
0이든 1이든지 해서
다 허물고 기본부터 새로 시작해야하는 시리즈라고 봅니다.
여기서 더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네요
팬들이 시간을 두고 기다릴만한
좋은 작품을 내놓길 바랍니다.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는거보면 이제 뭐 거의 끝난 시리즈라고 봄..혹시 나오더라도 마지막작품이 아닐까..2차알파 3차알파 Z한글판을 최근에 했는데 역시 예전작품들이 재밌음..이래서 아직 미련을 못버리는듯...대체불가능한 게임이기도 하고..ㅋ
저도 이젠 슈로대는 콘솔, pc플래폼에서는 거의 끝났다고 봅니다. dd로 계속 추가컨텐츠는 내주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