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 언리얼 엔진5를 통해 구현한 놀라운 비주얼 퍼포먼스.
- 몰입감 높은 연출로 빚어낸 강렬한 서사.
- 정신병과 북유럽 신화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 리얼한 현장감을 조성하는 입체음향 디자인.
단점
- 단조로운 전투와 지루한 퍼즐.
- 상호작용이 최소화된 세계.
- 부족한 게임 플레이의 재미.
- XSX/S 버전의 30fps 및 레터박스.
소감 내 장단점을 짧게 요약했습니다.
긴 글 읽기 귀찮은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조현병 환자 세누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걸로 알려진 헬블레이드의 속편은 전작의 특성을 거의 그대로 계승합니다.
그렇다보니 전작이 취향에 맞았다면 이번에도 괜찮을거고, 전작이 끔찍했다면 본작 역시 비슷할겁니다.
언리얼 엔진4로 제작된 전작 역시 그래픽과 연출은 훌륭한 편이었는데 본작은 언리얼 엔진의 버전이 한단계 높아진만큼 더욱 진보한 그래픽과 몰입감 높은 연출을 선보입니다.
9세기 아이슬란드의 배경은 훌륭한 아트워크를 통해 아름답게 구현되었고, 오브젝트 하나하나의 디테일도 매우 높았습니다.
캐릭터의 부드러운 모션과 사실적인 표정도 상당히 섬세하게 구현되어 컷신의 생동감을 대폭 끌어올립니다.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착용할시 양쪽 귀를 번갈아 간지럽히는 불쾌한 환청과 입체적으로 울려퍼지는 환경음악, 다이나믹한 환경과 높은 싱크로율을 이루는 배경음악 역시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는데 이바지합니다.
기술적으로 조금 아쉬웠던건 콘솔판의 30프레임 제한과 레터박스로 인해 끝내주는 비주얼을 제한된 비율로 봐야했던 점 정도였네요.
30프레임 게임에 익숙한 편이기도 하고, 레터박스가 적용된 영화에도 익숙해서인지 적응할만은 했으나 꽉찬 화면을 60프레임으로 즐길수 있었다면 더욱 제 마음에 들었을거 같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빼어난 면을 과시하는 게임이지만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전작에 이어 본작 역시 단조로운 편이었습니다.
영화를 플레이하는듯한 경험을 위해 HUD와 튜토리얼을 과감하게 생략시켜버린만큼 복잡한 게임 요소를 도입할순 없었겠으나, 그래도 플레이 요소가 지나치게 단순한 편입니다.
전작에 비해 적의 공격 패턴이 약간 까다로워진감이 있긴 하지만 기초적인 전술만으로 몇 안되는 종류의 적을 반복적으로 잡는건 여전하고,
지형을 변화시키는 기믹도 섞여있긴 하나 좁은 공간을 뺑뺑이 돌며 그림맞추는 수준에만 머무른 퍼즐은 여전히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선형적인 구조의 레벨 디자인을 지닌 세계도 상호작용할만한 요소가 거의 없기때문에 걷거나 뛰며 배경을 감상하는데 그칩니다.
컷신과 인게임이 전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시네마틱한 경험을 안겨주긴 했으나 단적으로 게임 플레이 자체는 별로 재미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엔딩까지 볼수 있었던건 세누아의 두번째 여정이 전작못지않게 흥미로운 순간들을 제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전작의 엔딩에서 세누아는 모든걸 극복한것처럼 묘사되었기때문에 두번째 여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본작은 전작의 엔딩에서 묘사된 광기를 극복한 세누아가 아닌 엔딩 이전의 광기서린 세누아로 다시금 리턴한채로 전개되는데
조현병으로 인한 환각으로 묘사되었던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브를 받은 요소들이 본작에선 현실처럼 구현되어 있어서 의아하면서도 흥미를 크게 자극하더군요.
전작이 사랑하는 딜리온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방랑하다 세누아 내면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뤘다면,
본작은 딜리온을 비롯한 부족을 약탈한 북부인을 막기위해 직접 움직이다가 겪게되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분명 전작의 엔딩에서 그대로 이어지는건 맞는듯한데 엔딩에서 묘사된 모든걸 극복한 세누아의 모습은 아니었기때문에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작의 스토리가 세누아의 환각이었을수도, 아니었을수도 있었던것처럼 엔딩 역시 세누아가 조현병을 극복한걸수도 있고, 극복한건 아니었을수도 있다고 해석될... 닌자 씨어리야 이게 말이 되냐?
근데 본작을 엔딩본 이후 전작의 엔딩씬을 다시 한번 감상해보니까 양방향으로 해석될수 있게끔 엔딩부를 묘하게 연출해두긴 했더군요.
그걸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당시에는 세누아가 조현병을 극복한 방향으로만 받아들였을뿐이었던거 같습니다.
본작에서 등장하는 신화적인 존재인 거인들이 헬블레이드의 세계관 속에서 정말로 존재하는건지, 세누아의 환각이 빚어낸 존재인지는 이번에도 플레이어의 해석에 맡겨집니다.
그리고 본작의 엔딩씬은 전작과 다르게 완전히 열린결말로 마무리되는데 두가지 결말이 머릿속에 떠오르기때문에 게임 내에서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음에도 선택지를 제공한거같단 묘한 감상도 남깁니다.
전작의 엔딩을 무턱대고 세누아가 조현병까지 극복했다고 단정지었다가 2편에서 조금 낭패봤던것처럼 본작 역시 한 방향으로만 해석하진 않는게 좋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영화도 그렇고 해석의 여지를 남긴 장면들은 관객들이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기때문에 꼭 한가지 해석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긴 합니다.
그런 면에서 헬블레이드 시리즈는 여러모로 시네마틱한 경험만큼은 제대로 구현한 게임이 맞는거 같습니다.
소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임 플레이는 단조롭지만 개인적으론 아주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퍼즐이 좀 더 재미난 요소가 있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이번 작은 시나이로 연출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잡은 거 같기도 하더라고요. 분명 상업적으로 성공할 게임은 아니지만 이런 게임도 있어주면 고맙죠. 엄청난 비주얼과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연출들이 참 좋았네요. 사운드도 훌륭하고요. 물론 단조로운 게임플레이를 계속 진행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인 것 같습니다.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매니아들 많은 커뮤니티에서나 기대하는 사람들이 보인거지 실제로 그렇게 기대를 크게 받았나? 싶기도 합니다. 저도 1편 괜찮게 해서 2편 기대했던건데 최소한 1편보다 못하진 않아서 기대이상은 아니어도 실망이 크진 않았습니다. 데스루프로 올라간 기대치 레드폴로 다 꼴아박은 그런 경우는 아니라서 만족스럽게 한거 같아요. 다만 이번에도 스토리나 연출 같은것만 흥미롭고 게임성 면에서 너무 발전이 없던건 저도 좀 별로였던지라 그 부분은 저도 아쉬웠네요.
저도 헬블1 헬블2 괜찮게 플레이 했는데 엑박 독점이 줄줄이 수준미달인 상황에서 출시라 좀 과도한 기대를 받은게 안타깝네요. 하필 또 같은 블레이드 이름 단 작품이 너무 흥행해서 ㅎ 이런 작품도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예전 전성기 기어스 헤일로급의 흥행과 완성도를 갖춘 라인업이 있는 상황에서요. 5년이 넘는 기간동안 투자해서 만들만큼의 가치가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발기간과 자원이 전편과는 달리 충분히 보장 된 상황이었는데 게임성 부분에서 고스란히 전편을 답습한 부분은 개발진의 큰 고민이 느껴지지 않아서 좀 실망이 컷네요.
에디스 핀치의 유산 같은 워킹 시뮬레이터 어드벤처 게임도 한번씩 땡길때가 있긴 합니다. 이쪽 방면으로 헬블레이드 시리즈만큼 잘 뽑은 경우가 흔한것도 아니라서 즐길 가치는 충분히 있었던거 같습니다. 제작사 닌자 씨어리가 이번작 판매 부진으로 탱고의 전철을 밟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그렇다쳐도 마지막 유산으로서 기억에 남을듯 싶네요.
저도 헬블1 헬블2 괜찮게 플레이 했는데 엑박 독점이 줄줄이 수준미달인 상황에서 출시라 좀 과도한 기대를 받은게 안타깝네요. 하필 또 같은 블레이드 이름 단 작품이 너무 흥행해서 ㅎ 이런 작품도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예전 전성기 기어스 헤일로급의 흥행과 완성도를 갖춘 라인업이 있는 상황에서요. 5년이 넘는 기간동안 투자해서 만들만큼의 가치가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미큐
특히 개발기간과 자원이 전편과는 달리 충분히 보장 된 상황이었는데 게임성 부분에서 고스란히 전편을 답습한 부분은 개발진의 큰 고민이 느껴지지 않아서 좀 실망이 컷네요.
매니아들 많은 커뮤니티에서나 기대하는 사람들이 보인거지 실제로 그렇게 기대를 크게 받았나? 싶기도 합니다. 저도 1편 괜찮게 해서 2편 기대했던건데 최소한 1편보다 못하진 않아서 기대이상은 아니어도 실망이 크진 않았습니다. 데스루프로 올라간 기대치 레드폴로 다 꼴아박은 그런 경우는 아니라서 만족스럽게 한거 같아요. 다만 이번에도 스토리나 연출 같은것만 흥미롭고 게임성 면에서 너무 발전이 없던건 저도 좀 별로였던지라 그 부분은 저도 아쉬웠네요.
게임 플레이는 단조롭지만 개인적으론 아주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퍼즐이 좀 더 재미난 요소가 있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이번 작은 시나이로 연출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잡은 거 같기도 하더라고요. 분명 상업적으로 성공할 게임은 아니지만 이런 게임도 있어주면 고맙죠. 엄청난 비주얼과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연출들이 참 좋았네요. 사운드도 훌륭하고요. 물론 단조로운 게임플레이를 계속 진행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인 것 같습니다.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에디스 핀치의 유산 같은 워킹 시뮬레이터 어드벤처 게임도 한번씩 땡길때가 있긴 합니다. 이쪽 방면으로 헬블레이드 시리즈만큼 잘 뽑은 경우가 흔한것도 아니라서 즐길 가치는 충분히 있었던거 같습니다. 제작사 닌자 씨어리가 이번작 판매 부진으로 탱고의 전철을 밟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그렇다쳐도 마지막 유산으로서 기억에 남을듯 싶네요.
요즘 완성도 자체가 이 빠진 경우들이 많은데, 게임플레이가 빈약한 거지 제품 완성도 자체는 깔끔하게 잘 나온 거 같더라고요.
마감 자체는 잘된거 같긴 합니다. 엑박판 프레임드랍도 다이나믹한 연출 도중 찰나의 순간에 잠깐 떨어지는 수준이라 그런게 있는줄도 분석영상 보고서야 알았을 정도고, 상호작용이 적어 버그가 터질 여지 자체가 별로 없지만 어쨌든 버그 문제도 못겪은거 같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