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판 건담을 최신 기술로 재현한 리바이벌 버전이 일본에선 12일에 이미 발매
되었는데 한국에선 18일쯤 들어온다니 빨라도 토요일, 더 늦으면 다음주중에나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기다리느라 똥줄이 타서 예전에 구입했던 구판 건담을
비교용으로 먼저 조립해봤습니다.
하지만 본드 조립식이라 한번 만들면 두번다시 분해가 안되는 특유의 구조를 감안
하여 그대로 조립하진 않고 아주 약간의 개조를 했습니다.
관절이 KPS도 아닌 쌩플라스틱이라 마모되기 쉽고, 실제로 완성 하기도 전에
이미 헐렁헐렁, 덜렁덜렁한 부위가 몇군데 존재하더군요. 그나마 팔뚝은 아직
쓸만하길래 냅두고 직립에 심각한 지장이 있는 다리부분만 폴리캡을 삽입해
줬습니다.
무릎, 발목은 위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바깥쪽만 3mm 폴리캡 핀으로 고정되게
해서 마모를 견딜 수 있게 해주고, 고관절은 핀 뒷쪽의 골다공증 부위에 폴리캡을
깎아 만든 칩을 삽입하여 허벅지를 끼웠을 때 폴리캡과의 마찰로 헐거움을 해결
했습니다.
그리고 80년대의 수많은 소년들에게 통곡의 벽으로 다가왔던 그 추억의
어깨관절! 본드가 넘쳐 어깨가 붙박이가 되어버렸다는 경험담이 한/일을
가리지 않고 나왔었죠.
여기서 개인적으로 발견한 꿀팁을 공유해봅니다. 이제와서 이걸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_-
우선 어깨를 조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깨가 고정되는 동그란 판부터
몸통에 접착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앞뒷판 중 한 쪽에만 본드를
바르는 것입니다! 반대편에는 접착이 안되도록.
본드가 다 마른 뒤 몸통을 분해하면 이렇게 됩니다.
그 다음엔 팔을 조립하고 이렇게 여유롭게 팔뚝과 몸통을 연결해줄 수 있게
되죠. 분해할 일이 없는 분들은 여기에 본드를 한 점만 콕 찍어서 스토퍼
비스무리한 저 작은 부품을 접착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추후에 손 볼 일이
생겼을 때 편해지도록 이 스토퍼 부품과 몸통에 본드를 바르지 않았습니다.
오직괄약근으로 고관절 연결부품의 마찰력만으로 몸통이 분해되지 않고
버티도록 순접으로 보강만 좀 해줬지요.
건담, 대지....가 아니라 피규어 박스에 서다!
팔 하박은 추후 분해할 수 있도록 접착해야 할 숫핀을 순접으로 두께만 늘려
반강제적인 스냅타이트로 만들어줬습니다.
그나저나 제 추억속 칸담은 주먹이 헐렁했는데 얘는 의외로 방패를 앞으로
내밀고도 제법 짱짱하네요?
분명 추억속의 칸담은 위 사진과 같이 블레이드 안테나가 저연령층에 대한
배려따윈 갖다버리고 제대로 뾰족한 모양새로 나왔었는데..............
반다이 정품은 몇차례의 재판을 거치면서 금형이 수정되었는지 이렇게 최신
건담들처럼 끝부분에 뭉툭한 덩어리가 붙어 나왔습니다. 제가 만든 건 이 부분을
깎아내서 뾰족한 거고요.
아아....... 만들고 나니 베스트메카 컬렉션 건담의 리바이벌 버전이 더더욱 기대됩니다.
머리의 뿔 말씀하시는 거라면 지느러미일 가능성은 0%에 한없이 가깝습니다. 지느러미는 금형과 금형이 만나는 지점에서 플라스틱이 넘쳐흘러 생성되는 거라 모양새가 아주 납작하여 말 그대로 지느러미 수준이고, 뿔이 런너에 찍혀나온 방향을 보면 단순 지느러미가 저렇게 생길 수 없는 구조거든요. 덩어리 두께도 뿔보다 더 두껍고..... 따라서 저건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작정하고 덧붙인 덩어리라고 봐야 합니다.
근데 저건 지느러미? 일 가능성도 없진 않아보이는데요.
머리의 뿔 말씀하시는 거라면 지느러미일 가능성은 0%에 한없이 가깝습니다. 지느러미는 금형과 금형이 만나는 지점에서 플라스틱이 넘쳐흘러 생성되는 거라 모양새가 아주 납작하여 말 그대로 지느러미 수준이고, 뿔이 런너에 찍혀나온 방향을 보면 단순 지느러미가 저렇게 생길 수 없는 구조거든요. 덩어리 두께도 뿔보다 더 두껍고..... 따라서 저건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작정하고 덧붙인 덩어리라고 봐야 합니다.
당시 칸담들이 엣지에 가차가 없었죠 ㅎㅁㅎ 저도 국산프라 만들다가 여러번 찔렸던 기억이....
참 터프한 시대였습니다. ㅋㅋ
리바이벌 참 좋습니다. 일단 저 우리들을 괴롭히는 악당 어깨 관절이 개선되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점수 따고 들어갑니다. 덕분에 도색하다 때려친 퍼스트 그레이드를 다시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에 리바이벌 퍼건 나오면서 퍼스트 그레이드도 하나 장만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네요. [구판 건담을 최신 품질로 재현한다]라는 목표는 같지만 그 방식이 정 반대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근데 어깨는 마냥 개선이라고만 보긴 힘든 게, 같은 구조인 EG 건담의 어깨 볼조인트가 갈려나가 낙지 된 꼴을 보면 영 불안합니다.;;;
아까 살짝 보니 퍼스트 그레이드도 재판 되었더라구요. 저도 주말에 모형점에 가서 있으면 하나 구입해둬야 겠습니다. 그런데 옛날 프라모델들을 최근에 다시금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확실히 옛날엔 프라 두께도 두껍고 튼튼해서 패널라이너가 아무리 강력해도 끄떡없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조금만 건드려도 필살기 맞은 성투사 성의같이 부서져요.
EG와 방식은 동일하지만, 볼이 더 작고 어깨 안쪽으로 더 깊숙히 수납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갈릴 염려가 덜해요. (약간 안심!!!)
요즘 물건들은 워낙 섬세해서 그만큼 파손에 주의해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볼조인트는 직경이 더 커야 덜 갈리지 않나요? EG에 쓰인 볼조인트중 허리랑 골반에 쓰인 것은 상대적으로 아직 짱짱한 편이라서요.
네, 이번에는 사이즈도 정확하게 나와주었고, EG의 경우 볼 조인트의 80%를 맞물림, 20%의 드러남으로 그 드러난 부분의 끝에 걸려 갈리게 되고, 맞물리는 부분도 3개의 프라스틱으로 고정되는 플라스틱을 최대한 아끼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갈림이 심했습니다. 그에 반해 리바이벌은 볼 조인트를 감싸주는 구조이고 조립 했을때, 볼 조인트가 삐져나오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시험삼아 신나게 움직여도 안갈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