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탈주
개인적으로 초반에 멧돼지 통구이 씬 위꼴 제대로였음.
중간에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마구 달리고도 멀쩡한? 그런 씬이 약간 나오는데,
숲에서 그러는 거야 운빨로 가능할 것 같은데,
아니 근데 탁 트인 평야에서 그러는 거는 말이 좀 안 되지 않으냐....
그래도 엄청 재밌게 봤음.
보는 내내 심장 쫄깃쫄깃하더라.
쉬어가는 구간이 없음ㅇㅇ
제목 그대로 탈출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
주인공이랑 메인 빌런의 심적 갈등까지 잘 가미했다고 생각함.
마음껏 실패하러 가는 거라는 주인공의 말이 인상 깊었다.
2. 하이재킹
곱씹어보면 신파도 절제할 만큼 절제한 거 같은데,
배우들 연기도 되게 좋았는데,
뭔가 좀 이상해.
대체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마음에 안 들었어. 취향 문제일까?
승객들 서사 때문에 약간 산만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또 다시 생각해보면 승객들 이야기를 최대한 줄여놓은 거 같은데,
그런데도 번잡하단 느낌이 든단 말이지.
여진구 설정도 악역 설정에 굳이 동정을 살 만한 부분을 넣어야 했나 싶다가도,
그 정도 입체적인 부분은 있어도 되지 않나,
그렇다고 악역이 선역된 건 아니지 않으냐 싶은데,
그래도 뭔가 악역이 악역 같지 않단 느낌이 들고...
너무 많은 걸 우겨 넣다 보니깐,
나름 세심하게 신경 쓰며 만든 것 같기는 한데,
어딘가 허전하거나 어딘가 지나치거나 그런 점들이 많은 거 같음.
좀 심하게 말하자면, 괜히 봤다 싶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