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 구덩이는?
아는 구덩이입니까?
예전에 누가 저기 빠진 적이 있었거든.
그런가요? 함정 하니까 생각난 이야기입니다만...
옛날에 어느 사람이 함정에 빠진 호랑이를 발견했었죠.
호랑이는 자길 구해달라고 했지만 사람은 거절했습니다.
사람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힐까 걱정하며 거절했지만
'은인을 잡아먹을 리 없으니 제발 좀 꺼내달라.'
라고 호랑이가 말했습니다.
호랑이를 구하자마자, 호랑이는 바로 태세를 전환하며
사람을 잡아먹으려 했는데...
사람은 '그러면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잡아먹어라.'
라고 대답했습니다.
산골짜기의 나무도, 계곡가의 바위도, 논밭에서 일하던 소도 전부 사람이 잡아먹히길 바라는지라, 단념하던 찰나...
사람은 지나가던 여우를 보고,
저 여우에게 한번만 더 물어보자고 사정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여우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처음에 있었던 상황을 제게 보여주면
정확하게 판결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호랑이보고 함정 속으로 들어가달라고 했죠.
......
뭐? 왜? 설마 들어가라고? 싫어!
곧 꺼내드릴게요, 믿으세요.
믿... 믿는다...?
그렇게 호랑이를 함정 속으로 집어넣은 여우는...
잠깐! 이건 "호랑이와 토끼" 설화잖습니까?!?!
어디서 스리슬쩍 여우로 바꿔치기 하십니까?
대체 어디서 나온거지?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래, 이건 토끼 이야기가 맞아.
어라? 이렇게 빨리 인정하십니까?
토끼는 함정 속으로 들어간 호랑이랑 옆에 있던 사람에게 '지금 여러분들이 이 모습 그대로 있었던게 맞습니까?' 라고 묻자 호랑이와 사람은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호랑이는 그대로 있고, 사람은 갈 길을 가십시오.'라고 말한 다음 저 멀리 달아났습니다.
미야코... 네가 날 함정에 빠뜨렸구나!!!
예? 제가요...?
선생님을 함정 속으로 밀어넣은 나쁜 토끼.
어라...????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잘못된 김에 더 잘못되야겠다
미야코? 유키노? 누구든 꺼내주지 않을래? 어허! 이상한 눈빛 안돼, 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