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5 ~ 7세 경에 악당이 무언가에 잡아먹혀 죽거나 반대로 악당에게 잡아먹힌 우리편을
입이나 배 밖으로 탈출시키는 전개의 동화를 많이 봐 왔는데,
대충 이 나이대 즈음에 반찬투정 할 때 엄마한테서 "멸치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 "김치 먹으면
건강해진다" 같은 얘기를 듣기 시작함 + 프로이트가 주장한 발달 단계 중 "똥! ㅋㅋㅋ" 하는
항문기에 해당하는 나이대라 그런가 여러 생각을 하게 됨. 순서대로 정리하면
더 강한 무언가에 먹힌다 → 잡아먹힌 존재는 죽는것도 죽는거지만 더 강한 존재의 몸을
좋게 해 주는 양분이 된다 → 시체라도 남아야 할 텐데 시체는 고사하고 더 강한 존재가
나중에 몸 밖으로 내 보낼 배설물 신세가 된다... 라는 거지.
5 ~ 7살 때 저런 정돈된 단어나 논리적인 연상이 가능했을것 같진 않지만 무의식적이고
단편적인 언어들로 그 과정이 불완전하게나마 연결할 수는 있었다 보니, 역시 그 어린
나이였음에도 잡아먹혀 죽는 게 가장 굴욕적인 죽음이라 생각은 했었음.
요약 : 작성자 보어물 취향임
요약 : 작성자 보어물 취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