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이랑 상황이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닌데 아무튼 소비자가 창작물은 보는 이유는
자신이 보고 싶은 장면 혹은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 때문임.
그걸 충족시키는 게 창작자의 역할이고 동시에 가장 중요시 해야하는 건
만드는 입장과 소비하는 입장의 차이를 이해하여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보다 많은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거임.
이걸 설명해주는 내용이 있는데
예전에 TV에서 본 이야기인데
어떤 유명 작가가 아마추어 시절에 히트 편집자에게 원고를 보여줬더니
'이 부분은 삭제하는 편이 좋다' 라면서
제일 마음에 들어한 부분을 지적받았다, 는 이야기를 했다.
작가가 항의하자 그 편집자는
'이런 부분을 지울 수 있게되면 너는 거물이 될 수 있다' 고 했는데
'작가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을 지우는 게 어째서 좋다는 거지?'
'확실히 그럴 수 있네...!' 라고 알게되었다.
예컨대 콘티를 보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지적하면
'그건 작가님이 특별히 그리고 싶다는 부분이라...' 며 담당자가 전해주는 적이 많았는데
어째서 '특별히' 그리고 싶은 부분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그 시점에서는 독자가 보고 싶어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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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창작자가 만들고 싶은 장면과 소비자가 보고 싶은 장면이 항상 일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장면은 빼던가 최소한으로 넣어야 한다는 얘기.
근데 이걸 잊고 소비자 입장에선 아무래도 좋은 얘기를 우겨넣어 전개를 늘이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
이건 연출하기에 따라선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으니 마냥 나쁘다곤 할 수 없는데 문제는 이것.
흔해빠진 방식은 싫다던가 여기서 끝내기 싫다며 정석대로 가다가 중간에 드리프트하는 경우인데
이런 방식은 웬만해선 욕먹음.
내가 원하던 장면이 안 나왔거든.
이게 먹히려면 내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잘 만들거나 진짜 참신하다 느낄만큼 긍정적으로 배신을 해야 하는데
열에 아홉이 실패하고 욕만 먹음.
세줄 요약
1. 소비자들은 작품을 접하는 과정 속에서 최종적으로 바라는 기대치가 생기고 그것이 작품을 소비하는 원동력이 된다.
2. 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조율을 잘해 기대 이상 적어도 그 기대치만큼은 답하는 것이 창작자의 역할
3. 하지만 이를 망각하고 소비자에 대한 배려없이 자신의 이상(철학, 매출 등등)만을 고집하면 망한다.
한 줄 요약
난 네놈의 개똥철학이나 보려고 시간과 돈을 쓴 게 아냐.
역사는 애초에 아무로고 샤아고 다 죽이면 건담 끝나겠지 하고 엔딩냈는데 팬덤만 오히려 기뻐한, 그런거 아니었남?
토미노는 배드엔딩 새드엔딩 찜찜한 엔딩 안티클라이막스 다 쓰는 창작자치고는 엔딩 조지는 창작자는 아니라고 생각함
아카: 아몰랑 던지고 신연재 들어갈거임 ㅅㄱ
사실 여러 웹툰에서 처음엔 그냥 재밌게 보다가 나중에 좀 이런거 안했으면 했던 리플이 스토리 예측 리플이었음.. 이게 이야기를 오래 보다 보면 작가랑 방향이 비슷하게 갈 확률이 높아지는데 그럼 작가 입장에서 엄청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더라고
뭐? 토미노가? 으악!
독자가 한명이 아니라서 원하는 게 각자 다 달라
ㅇㅇ 동의함 미야자키와 토미노는 개인 성향 차이가 있을 뿐이지, 둘 다 스폰서 요구 들어주면서 적당히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줄거리를 뽑을 수 있는 감독들이라서 아예 엔딩을 제대로 못 내서 작품 박살내는 창작자들과는 분류가 다르다고 봄
아카: 아몰랑 던지고 신연재 들어갈거임 ㅅㄱ
대표적인 예시가 미야자키 vs 토미노 미야자키가 바로 그런 웰메이드 엔딩을 낼 줄 아는 감독이었고 토미노는 그걸 하지 못하는 감독이었음 그러다가 토미노가 마지막 장면으로 성공해낸 것이 역습의 샤아
그치만 역샤 엔딩은 지나치게 성공해버려서 여러 사건을 일으키고
킨케두=지금
뭐? 토미노가? 으악!
킨케두=지금
역사는 애초에 아무로고 샤아고 다 죽이면 건담 끝나겠지 하고 엔딩냈는데 팬덤만 오히려 기뻐한, 그런거 아니었남?
킨케두=지금
토미노는 배드엔딩 새드엔딩 찜찜한 엔딩 안티클라이막스 다 쓰는 창작자치고는 엔딩 조지는 창작자는 아니라고 생각함
ㄴㄴ 예상치 못했는데 개 쩌는 엔딩을 보여준거니깐
루리웹-0667423322
ㅇㅇ 동의함 미야자키와 토미노는 개인 성향 차이가 있을 뿐이지, 둘 다 스폰서 요구 들어주면서 적당히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줄거리를 뽑을 수 있는 감독들이라서 아예 엔딩을 제대로 못 내서 작품 박살내는 창작자들과는 분류가 다르다고 봄
토미노가 웰메이드 엔딩을 못 낸다고...? 퍼건 봄?
가끔 보면 이상이나 가치관때문이 아니라 그냥 수습하기 어렵고 인기도 떨어지니까 던지는것도 있기는함 대표적으로 웃지않는 개그반..
근데 작가 입장에서는 이게 가장 어려워지는게 한번 드리프트에 성공하면 어? 이게 먹히네? 그러면 이렇게 하면 다음에도 먹히는 거지? 하는 착각에 빠져버림
독자가 원하는 걸 보여주세요! 하는데 독자가 대체 뭘 원하는지 작가가 알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거임. 같은 걸 보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독자와 작가가 다른 걸 보고 있었다는 경우는 상당히 많고.
갓 오브 하이스쿨 작가도 '우잠꺼'가 먹힐줄알았는데 비웃음당해서 놀랐다잖
작가는 독자가 예상하지 못할걸 고민해야하지만 결국 예상할만한걸 줘야 한다
근데 글쓴이가 말하는 거랑 정반대로 질러버려서 개쩌는 명장면을 뽑아내는 경우도 가끔 있음. 그래서 창작 관련 업계는 참 예측하기가 힘들지....
그거에 대한 답도 알고 있어 그게 되는 사람이 있고 안되는 사람이 있다 분수를 알아라 였지
그거도 쉽지 않음. 그게 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닌 경우로 차기작에서 데뷔작 못넘고 망한 작가가 수두룩하거든
참고로 되는 사람의 예가 죠죠 작가였음
그거 알수없음. 먹히고 안먹히고는 그냥 운에 가까움.
먹히고 안먹히고는 운의 영역이 너무 커서 작가가 그걸 알기 힘들다는 게 제일 문제긴 함
더 제일 문제인게 분석해서 통하는거 같기도 하단거지. 운의 영역을 통제할수있다 생각하면 더 문제가 되는거
존나 양보해서 독자=관객들이 원하던 장면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그 장면이 나오는 개연성이나 핍진성이 무너지지 않아 독자들이 마음엔 안들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빌드업을 해야지. 지 혼자 마인크래프트 하던거마냥 갑자기 서버 갈아버리고 옘병 떨어도 되는게 아니라고 ㅅㅂ
사실 여러 웹툰에서 처음엔 그냥 재밌게 보다가 나중에 좀 이런거 안했으면 했던 리플이 스토리 예측 리플이었음.. 이게 이야기를 오래 보다 보면 작가랑 방향이 비슷하게 갈 확률이 높아지는데 그럼 작가 입장에서 엄청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더라고
좀 다른 방향이지만 난 덴마른 보고 그놈은 작가 취급도 안하고 그놈 만화는 다시는 보지 않기로 마음먹음
니들이 원하는건 절대 안내줄껀데? 안노ㅋ...
작가로서의 딜레마 뻔하지만 안정적인 클리셰대로 갈것이냐, 욕쳐먹을거 감안하고 모험을 할것이냐. 드리프트가 개쩔게 들어가서 독자들 대가리 깨버리고 침 질질 흘리게 할수도 있지만, 삐끗하면 그대로 가드레일 뚫고 굴러떨어질수도 있지.
물론 요즘 욕먹는 만화 엔딩들은 드리프트 수준이 아니라 그냥 절벽으로 풀악셀 밟고 떨어지면서 차에서 기름 뿌리고 폭탄 터트리는 급이라고 생각함. 아무리 생각해도 드리프트 실패 수준이 아니야
이야~이게 맛없다고? 임마 묵을 줄 모르네~!! 를 가게 사장이 시전하는 꼴
작가가 원하는 방향이든 그게 아니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최애의 아이 후반부는 그걸 못한거고
독자가 한명이 아니라서 원하는 게 각자 다 달라
같은 이야기로도 감상은 모두 다르게 내놓는거처럼 원하는 결말은 모두가 다를거임 중요한건 독자가 보고싶은거를 보여준다 같은게 아니라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그 하이라이트 장면이 처음과 중간과정을 보고 납득이 되는가가 관건이라 생각함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걸 명작이라고 부를테고
작가가 작품에 자기 철학을 집어넣고 싶으면 짧은 호흡으로 빼야함. 영화로 치면 시리즈가 아니라 장편영화 하나 분량, 만화로 쳐도 단편. 호흡이 길어지는 순간 독자들의 해석이 작품이랑 한 몸이 돼버려서 그걸 깨뜨리는 순간 그건 독자들에게 배신이 되는거야. 작품은 작가만의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으면 텀을 두지 말라고
문제는 처음엔 그 철학을 오히려 독자들이 빨아준다고
길게 해서 성공하면 개쩔게 임팩트 남길 수 있긴 해 죠죠 6부나 에바 구애니 등등 생각해보면 창작자로서 욕심날 수도 있긴할 듯 문제는 그러다 조지기도 딱 좋다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