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또 오른쪽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말씀드린데로 현제 작업중인 모습은 제 인스타에 올리고 있으니 팔로우 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주에 저희 디자이너 빌드 바이크를 미국 혼다 본사에서 이벤트중 발표를 하기대문에 그동안 작업한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글을 써봅니다.
지난주 기준으로 약 99% 작업을 마친 상태 입니다. 앞에 라이트 위 카울과 데칼 작업을 약간만 하면 완성입니다.
이 여행의 시작점은 작년 초에 시작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 사는 어떤분이 페이스북 마켓에 매물로 내놓은 1965년형 슈퍼커브 (C100)를 2023년 1월에 구매했습니다.
네, 여러분이 잘 아는 그 바이크의 원조 입니다.
이래뵈도 세상에서 제일 많이 팔린 모델입니다.
암튼, 하루종일 운전하고 남 캘리포니아에서 북 캘리포니아로 가서 픽업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캘리포니아 중부에서 유명하다는 스테이크 집도 가보고...
(솔직히 비싸기만 하고 별로였어요)
역시 딴건 필요없고 인앤아웃 햄버거가 최고 입니다.
암튼 2일정도 걸려 1965년형 슈퍼커브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2021년형에 비해 덩치가 작은걸 볼수 있어요.
몇번 타보긴 했는데 킥스타트 샤프트가 헐거워져서 못타게 됬어요.
정비소에 가보니 오래된 바이크라 파트 구하기도 힘들고 샤프트를 교체하려고 엔진을 열어버리면 세척이랑 그 안의 씰, 가스켓등 다 교체해야해서...
너무 복잡하고 돈도 들고 해서 가라지에 장기간동안 방치해뒀습니다.
아깝지만 차고 정리할때나 빼서 걍 보기만 하는정도로 한참동안 있다가...
약 두달전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협의보고 디자이너님 댁으로 바이크를 옮겨갔습니다.
디자이너님은 어플릭션 이란 곳에서 리드 디자이너로 계셨던 분이고 게임업계에서도 컨셉트 디자이너로 일하셨던 분인데...
벌써 지난해에 소유하시고 있는 야마하 바이크로 디자인 컨테스트에서 우승하시고 했던 경력이 있는 분이세요.
스튜디오 구경 갔을때 그분이 어플릭션에 계실때 디자인 하면서 프로토 타입으로 직접 제작하셨던 여러 옷들도 구경할수 있었어요.
저런걸 구석구석 다 일일히 제봉하며 디자인 하셨더군요. 자켓도 멋진거 많았는데 사진을 안찍었어요...
암튼 그분 가라지에 입주!
바이크를 디자이너님에게 맡기고 4월달에 있는 혼다 본사에서의 이벤트를 탐방해 봤습니다.
지난해 나와서 여전히 핫한 타입 R 시빅도 여러대 볼수 있었구요...
아 멋져... 그런데 프리미움이 붙어서 너무 비싼 차...
NSX는 기본이고...
안에 들어가면 혼다의 전시관에 엄청많은 역사적인 차종들과 바이크들을 볼수 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디자인 시작 전 쓸대없는 카울들과 시트를 탈거하고 바이크의 기본 골격을 이렇게 놓고 진짜 몇시간 넘게 쳐다보며 디자인 방향을 고려했어요.
골판지나 바닥 소재 같은걸로 모양을 만들어 여러군데 붙혀보기도 하면서 큰 모양과 선들을 어떻게 형성해야 할지 고민해 봐요.
그렇게 여차저차 해서 디자이너님이 컨셉트 스케치/디자인을 하셨습니다.
컨셉은 "레트로 퓨쳐리즘"으로 65년도에 디자인한 프로토타입 레이서를 목표로 하기로 했어요.
마치 오래전에 디자인하고 만들어 놨는데 어디 차고에 처박혀 있다가 발견된거 같은 그런 느낌으로요.
폼과 카본으로 새 카울을 제작 할꺼라 일단 보호해야 하는 부분을 비닐로 감아서 보호합니다.
폼으로 일일히 모양을 잡고..
컨셉대로 일단 전체적인 모양과 프로포션을 첵크 합니다.
라인을 살리느라고 제거한 몸통쪽의 가스탱크 대신 앞으로 장치할 탱크 모습을 골판지로 만들어서 달아봤습니다.
틀만들고 모양 뜨고 할 시간이 안되서 바로 모양 위로 카본을 붙여 새 카울을 제작하는 방법으로 갑니다.
실패 없이 한번에 잘 나왔어요!
잘 맞는 장갑같이 잘 어울립니다.
디자인대로 수작업으로 만든 알루미늄 연료탱크도 장착해 줬어요.
하는김에 엔진도 손볼려고 분리했습니다.
엔진은 존 에델이라고...
그냥 정비사인줄 알았는데 오래전 혼다 레이싱 Moto GP 크루치프였던분이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오른쪽에 썬글라스 쓰신분...
덜덜덜...
디자이너님이 손수 제작 하시는 시트 아래에 저렇게 사인을 숨겨 놨습니다.
바이크 이름이 "Long Long" 이에요.
중국어로 隆隆 인데 "우르렁 거리다"라는 뜻이에요.
전 한문을 몰라서 한국에 있는 아버지한테 붓으로 써서 보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아무튼 조금씩 모든 부분들이 완성되기 시작합니다.
도색전 프라이머 올리고 사포질 하고... 건프라 만드는거 같아요.
시트도 가죽으로 제봉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엔진도 수리 끝내고 다시 찾아와서 다시 장착했습니다.
카울들 1차 도색이 끝나서 제법 모양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디자이너님이 만드신 2번째 바이크란 뜻의 메탈씰도 프레임에 박아주고...
저는 쇼에서 나눠줄 스티커도 그려봤어요.
하필 왜 주머니쥐냐? 디자이너 작업하시는 가라지에 세탁기도 있는데...
하필 주머니쥐가 기어들어간걸 모르고 디자이너님이 세탁기를 돌렸다가...
으음... 제작중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뉴스를 제가 저희집 밖에서 문자로 받고있었는데 제 옆을 주머니쥐가 유유히 지나가는거에요!!
이권 뭐지? 운명인가? 암튼 그래서 그려봤어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는건 아니에요.
앞바퀴에는 일본에서 메탈장신구 작업하시는 장인한테 부탁해서 타이어 마개를 만들어서 붙여줬어요.
옛날 혼다 로고였던 혼다 윙 입니다.
무조건 일단 이뻐야 되요.
암튼 이렇게 해서 바이크가 99%정도 완성 단계에 왔어요. 나머지는 앞에 라이트 있는 부분 플레이트 제작하고 데칼 작업 살짝 더 하면 끝날꺼 같아요.
첨 컨셉하고 제일 다른 점은 꽁무니 휠 커버를 제단하지 않고 그냥 둔건데...
이건 앞에 둥근 모양과 메아리 되는 그런 요소라 그냥 두기로 했어요.
전체적으로 흐르는 선의 마무리가 부드럽게 끝나는 요소도 있고 해서 저는 이 버젼을 선호 합니다.
두달동안 후다닥 만들었지만 진짜 맘에 드는, 그리고 아직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그런 슈퍼커브 디자이너 커스텀 바이크가 됬어요.
제 디자인이면 쑥쓰러워서 별로 말 못하겠는데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님 작업이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싶네요.
사실 특히 슈퍼커브는 50년대부터 존재했던 모델이라 지금도 커스텀 바이크가 수두룩하게 있어요.
그렇지만 "디자이너" 바이크라고 할수 있는 버젼들은 손꼽힌다고 봅니다.
"디자인"이라 함은 큰 라인과 셰입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만들수 있고 그 자체로도 장르를 구축할수 있는 그런 힘이 들어간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디자이너님이 만든 롱롱은 그런 바이크가 될수 있다고 전 봐요.
암튼 요번주는 나머지 마무리 작업 후 홍보용 사진, 영상들을 찍고...
토요일 있을 행사 준비로 바쁠뜻 합니다.
행사에서 발표때 어떻게 돌아갔는지 기록해서 또 올릴께요.
위 같이 멋진분이 옆에 있으면 바이크가 살아나고...
저같이 땅딸이 중년이 타면... 이렇게 됩니다.
ㅎㅎㅎㅎ
암튼 제 인스타와..
https://www.instagram.com/supercubrider/
저희 바이크 공식 인스타인 부메모토 인스타도 꼭 팔로우 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bhumemoto/
세련됬어요!
와!! 재미난 디자인이 나왔네요!!👍
대단히 만족중 입니다. 간단한거 같기도 한데 전혀 다른 모델이 되었어요
허허. 뭐 전체 내용이 다 우왕.... 하는 것들이지만 뭣보다 엔진을 맡기신 부분에서 뜨어 ...했습니다. 모토GP 치프크루에게 맡기셔서 엔진을 리스토어 하신건가요? 아니면 레이스용 튜닝이라도 되서 나왔을까요? ㅎㄷㄷㄷㄷㄷ ... 재밌게 잘봤습니다!
네, 좀 무뚝뚝한 아저씨 인데 (동문서답도 하고 ㅎㅎㅎ) 제발 좀 도와달라고 싹싹 빌어서 엔진 리스토어 정도로 작업 했어요. 그분한테 튜닝 받으면 슈퍼커브가 달나라로 배달갈수 있습니다. 어쩐지 그분 샵에 다른 샵에는 없는 튜닝 머신이 있고 슈퍼바이크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했더니...
세련됬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역시 디자이너 손을 거치면 다릅니다.
지렸다 ㄷㄷㄷㄷㄷ 잼난 구경 잘 하고 갑니다!!!
곳 더 젬난 사진들 더 올릴께요
엔진정비, 붓글씨, 메탈 장식...드림팀의 구성이네요!
모델도 투입됩니다 곳.
정성스런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디자인은 멋진데 탑승 자세가...
옛날 레이싱 바이크에 저런식으로 타는 바이크들이 제법 있어요. 불편하지만...
마개조를 해도 허용해주는 미쿸이 부럽네요 한국은 머플러 커버 하나 없다고 검사에서 빠꾸를 먹는데
세금과 규제의 나라 답군요. 저는 오토바이가 고속도로를 사용 못한다는것도 최근에야 알았어요. 제가 어렸을때 한국 있었을땐 안그랬던거 같은데… :(
와...멋지다 사진도 멋지고 바이크도 멋지고 글도 잘 읽혀요 !!
감사합니다.
frp제작에 gp출신 치프가 엔진을...??? 머선일이고...ㄷㄷㄷㄷ
저도 뜻밖에 이루어진 일이라 얼떨떨 해요
워...핸들 위치 너무 안 낮습니까?? 허리 작살날 거 같은데 ㄷㄷㄷㄷ
오래 못탑니다 ㅎㅎㅎ
테세우스의 배....!
오, 그리스 범선 느낌이 나나요? 어렸을때 그리스와 로마 범선을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어우 멋져요 역시 핸들바는 낮춰야 제맛
디자이너님이 무조건 로우라이더 스타일을 좋아하셔서 그런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