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살짝 언급을 했었지만 기억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9월에 2년 정도 톡만 오가던 유게이가 갑자기 서울로 올라와 욕망(=저)를 만나겠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너무 더워 정신을 놓고 있다보니 오늘 그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게이 meet 유게이...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하 그 친구만 유게이라 칭하고, 같은 유게이인 저는 저라고 칭하겠습니다.)
남쪽 끝에서 출발해 서울에 오는 유게이... 저도 차 시간 보다가 요금을 알게 됐는데 왕복 10만원정도더라구요.
그냥 그 친구는 오래 이야기 하다보니 얼굴 보며 이야기 하고 싶어서 그렇다는데,
저는 돈과 시간을 들여서 오는 사람 그냥 보내기 아쉬워 열심히 계획을 수립하려 했었죠.
유게이가 지방서 출발해 ktx타고 서울에 12시 30분경에 도착하기에 용산으로 마중을 갔습니다.
저는 12시 경에 도착해서,
이렇게 셀카 찍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디로 나오고 있느냐고 통화를 해보니 4호선을 이야기 하네요.
용산은 1호선인데... 알고보니 서울 오는 곳이 용산이 아닌 서울역이었습니다.
여태 시간만 알고 장소는 확인 안 한 저의 불찰...
(식사 이후 다른 계획 수립하는 것만 신경을 쓰다보니 기본 적인 것을 놓쳤습니다.)
다행인 것은 용산과 서울역은 2정거장 거리인지라 그래도 어찌 만나게 됐습니다.
첫 만남부터 실수를 한 상태인지라 약간의 공황...(초면에 실수라니...)
우선 만나서 점심 먹기 위해 빕스를 갔습니다.
유게이는 첫 접시를 샐러드로 시작,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시작을 했습니다.
폭립이 없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피자는 제 스타일이라서 계속 가져다 먹었습니다.
쌀국수는 로봇이 만들어 주더라구요.
제가 국수와 숙주, 청경체를 담아서 올려 놓으면 로봇이 옮겨 담아서 익혀줬습니다.
다만 익히는 시간이 1분 밖에 안 되서 면이 덜 익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빕스에서 밥을 먹고 서울스카이로 이동했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안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그 곳에서도 또 영상이 상영되는지라
뭔가 빨리 야외 전경을 보고 싶은데 왜 이렇게 답답하게 구성을 해 놓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스크린이 이렇게 올라가면서 전경이 펼쳐지는 것이 장관이었습니다.
뭔가 꼭꼭 숨기고 있다가 "이게 니가 원하는 것이었지?"라는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발...
유게이는 여기를 용감하게 걸어 창가쪽에서 경치를 관람하는데
저 혼자 이러고 있었습니다.
머리로는 "남들 다 하는 것~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하는데 발이 안 떨아지더라구요.
아무튼 어찌저찌 저도 창가로 갔는데...
유게이가 귓속말을 합니다.
"너 어떻게 다시 돌아가려고?!" -.,-;;
조심히 유리가 아닌 부분을 밟으며...
외국인에게 비켜달라는 양해를 구해서 드디어 지면?을 밟았습니다.
그 사이에 더 헬쓱해졌습니다.
그리고 내려가서 석촌호수에 떠 있는 무언가와 사진도 찍었습니다.
제가 간간히 다니면서 찍었던 곳인지라 소개해 주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다음에 더 여유 있게 올라오면 롯데월드 놀이기구도 같이 타기 위해 보여줄 겸 말이죠.
그렇게 잠실 일정을 마치고 강남으로 가서,
햄버거집을 갔습니다.
돌아가는 기차표 시간이 8시 30분...
강남 들려서 저녁 먹긴 시간이 애매할 듯하고, 퇴근길 겹쳐서 이동시 사람 복잡할 거란 예상이 되어
잠실에서 그냥 저녁을 먹으려 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괜히 고민에 시간을 허비하고 결국 강남으로 가게 됐습니다.
강남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 다행이 웨이팅 없이 들어가자마자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버이컨 치즈 버거를 주문했는데 상당히 크네요.
기차표 관계로 여기서 7시 20분에 출발해야 하는지라 남은 감자튀김은 봉지에 넣어 가져갔습니다.
(음식 나오는 곳에서 점원에게 봉지 1장 부탁드리니 주셨습니다.)
그렇게 8시쯤 서울역에 도착하여 그 친구가 사준 음료를 마시면서 더 이야기를 하다가 보내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누군가를 만나면 오히려 실망하여 더 멀어질 수 있는지라 소극적으로 행동하는데,
그 친구는 오히려 지금까지 이야기하면서 괜찮았으면 만나서도 후회 없을 거란 적극적인 성격인지라
이런 만남의 기회가 생겼던 듯하네요.
인터넷으로 이야기 하다가 실제로 만난 것은 유게이가 처음인데,
그 첫 경험? 나름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예전에 언급했던 유게이와의 만남은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서울스카이란 곳도 있군요. 저는 롯데타워 100층짜리만 올라가봤어요. 아주 장관이죠^^ 몇번 더 가니 별 감흥이 없긴 하지만요
서울스카이가 롯데타워입니다.^^ 맨날 밑에서 지나다니면서 봤지... 위에서 아래 본 것은 처음인데 익숙한 곳이 밑에 보이니 더 거리감이 느껴져서 얼었던 듯합니다.
지도 검색해보니 서울 스카이라 롯데월드 근처 타워군요.. ^^ 동음이의어
가이드님의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乃
서울역에서 점심 먹은 곳, 그리고 점심 먹은 곳에서 잠실, 잠실에서 강남, 강남에서 서울역... 이동거리가 상당했지만 묵묵히 따라와줘서 다행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