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실제 있었던 일임.
온갖 추측이 오갔지만 아직까지 잘 모르겠음.
요즘 자주 왔던 커뮤라 브레인스토밍 하고 싶어 글 써봄.
여자친구는 4층으로 이루어진 건물 3층에서 일한다.
각 층마다 코로나 대비 출입관리 알바생이 배치되어있음.
여자친구가 어제 일을 하다가 사무실 전화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영희(가명)님 맞으시죠?", "누가 물건을 전해주라던데
2층에 받으러 오세요"
여자친구는 생각했다.
택배는 1층으로 오고 심지어 택배 받을 물건도 없었다.
올 물건이 없는데 뭐지? 하면서 2층으로 내려간다.
출입관리 알바생이 전해준 물건은
아이폰용 실리콘 투명 케이스 새 제품 이었다.
알바생에게 전해주신 분이 누구냐고 했더니
어떤 남성분이 사무실 내선번호와 이름을 알려주고
전해주라고 하셨음.
알바생의 책상 위 신문 모서리에 받아적은듯 보이는
여자친구 이름과 사무실 전화번호가 메모되어 있었다.
여자친구는 내가 해준 서프라이즈 선물이라 생각하고
나에게 전화 걸어 물어봤음.
나는 내가 해줬으면 해줬다고 했겠지
그리고 내가 해줬으면 택배로 보냈겠지 그렇게 물건만
달랑 보내지 않았을꺼라고.
그래서 최근에 언니 케이스 누렇다고 좀 바꾸라 한
입사동기가 있었는데 걔한테도 물어보니
자기는 언니한테 돈쓰는거 아까운데 제가 왜 사줘요?
농담조로 이렇게 말했다고 함.
그럼 그 폰 케이스를 이야기를 할 때 옆에 있던
주변 회사동료들 아니겠냐 하니 그럴만한 사람이
전혀 없고 실제로 사줬다면 직접 전해줬을꺼라고 함.
그럼 누가 보낸거지??
최소한의 정보로 함께 추측해 보았다.
1. 여자친구의 폰이 아이폰11인걸 정확히 알고 있음
2. 쓰고 있던 케이스가 누렇게 변질된 것을 알고 있음
3. 이름과 사무실 내선번호를 알고 있음
4. 물건을 전해준 사람은 남자
5. 직접 전해주지 않을 이유가 있는 사람
이 모든 것을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뿐더러
굳이 왜 이렇게 전해준건지도 미스테리임.
내가 생각하기엔
입사 여자동기가 거짓말을 하고
그냥 서프라이즈식으로 전달해준 것 같음.
왜냐면 그 투명케이스를 보고 특정 브랜드
이거 유명하다면서 싼거 아니라며 말을 했다고 함.
그런데 본인은 결코 아니라고 한다.
그럼 누구냐..
여자친구 직장은 직업특성상 여초직장임.
각 층에 남자 직원 1~2명 밖에 없고
건물 통틀어 노총각은 40대 1명, 동갑내기 의사 1명임.
만약 여자친구에게 호감을 가진 남자경우라면
소름돋게 이런식으로 전해주진 않았을텐데..
도대체 누구냐?
일부로 선물 받은 케이스 쓰고 다니고 있고
며칠 지나면 분명 자기가 전해준걸 티내고 싶은
사람이 말할텐데 아직까지 그런 기미는 없다고 한다.
추리소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