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기원전 200년
유방:야 한신아
회음후 한신:누구, 저요?
유방:너 말고 한신. 한왕 한신
한왕 한신韓王 韓信(그 한신과 한자까지 동명이인):회음후 저놈이랑 한자까지 똑같아서 '한왕'이 사실상 성이 되어버린 나를 왜 찾는 것이지?
유방:너 흉노랑 몰래 서신 주고받는다며? 걔네 적성세력인거 알지? 뭔 생각이냐? 설마 나 통수치려는거?
한왕 한신:하하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유방:?
한왕 한신:내가 형양에서 한번 항우한테 항복한일로 벼르고 있었겠지?
하지만 나한테는 안통한다! 이렇게 된 이상 흉노한테 붙어서 반란해주지!
유방:쟤 어디 아프냐?;
그렇게 한왕 신이 도망친 후 시간이 지난 기원전 197년. 제후중 한명인 진희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는데...
유방:진희 너임마. 상인들하고 뒷돈 주고받으면서 뭣 짓거리를 하는거야? 죽을래? 당장 장안으로 튀어와!
진희:ㅅㅂ 너 내가 너무 뛰어나서 숙청하려는거지!
유방:뭐라는거야?
진희:너 어차피 항우랑 묵돌한테 맞고만 살았잖아!
네까짓 건 나도 이김.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유방:? 어이가 없네
유방:뚜샤!
진희:?? 왜 내가 발리지?
유방:양심이 있어라, 니가 항우 급이야? 묵돌 급이니??
반란했다가 유방한테 뚜드려 맞고 도망치던 진희는 홧김에 흉노 쪽에 붙어버리기로 했는데...
진희:이렇게 된 이상 흉노한테 도와달라고 하자! 묵돌 선우님, 저좀 살려주세요!
묵돌:이놈들아 내가 니들 아빠냐? 반란했다 지면 맨날 나한테 난리야 내가 찌찌 저자식을 괜히 이겼나
몇년 전에 망명했던 한신이 너말이야 너도. 말나온김에 네가 갔다와라
한왕 한신:네 선우님;
병사들:으악! 한신이다!
병사 A:한신이 진희의 반란에 가담했대!
(파발마)
↓
병사 B:어, 한신이 혹시 회음후 한신 쪽인가? 아 몰라, '회음후' 한신이 진희네 반란군이랑 붙어먹었대!
(파발마)
↓
병사 C:회음후 한신이 진희 편에 서서 군사를 일으키고 제일 먼저 태후마마를 죽일거래!
(파발마)
↓
여후:뭐야!? 회음후 한신이 진희랑 붙어먹고 장안에서 내응해서 나를 죽인 다음 황자를 인질로 잡아 장안을 점거하고 왕이 되려 한다고!?
소하:그양반 작전치곤 조잡한게 좀 이상하긴 한데, 뭐 어차피 기회 생기면 반란하고도 남을 인간이니까? 그냥 죽이죠
장량:제 생각에도 그게 좋습니다. 폐하가 뭐라 하면 제가 나서겠음
여후:오케이. 그럼 승상이 한신 그놈을 불러오세요
궁궐에서 바로 목을 따버리게
소하:그러죠
회음후 한신:아니 이번엔 진짜 좀 억울해!
여후:어쩌라고
(회음후 한신. 참형)
한편 같은 시각 흉노전선
한왕 신과 유방이 파견한 토벌군의 장수 시무가 대치중이었는데...
한왕 한신:시바 내가 여기서 뭘 하는거지
(귀찮아서 빌린 번쾌 짤)
시무:그냥 지금이라도 폐하한테 가서 싹싹 비는게 어때?
나도 도와줄게, 폐하가 생각보다 물러터지셔서 열심히 빌어보면 많이 봐줌
한왕 한신:형양에서 주가 종공 죽는동안 나 하나만 항복해서 살았던 것도 비참해 죽겠는데,
이젠 흉노한테 붙었다 다시 그쪽으로 가기는 차마 염치가 찔려서 못하겠네.
그냥 날 사로잡아서 죽여줬으면 좋겠어
시무:쩝. 소원이라면야
(한왕(전직) 한신. 시무와의 전투 끝에 사망.)
두 한신은 모두 기원전 196년 1월에 동시에 죽었다고 한다.
한 이름으로 태어난 둘은 죽을때는 한시에 쓰러진 것이었다
(집에 온 유방)
유방:뭐야 이게
사마천:아니 ㅅㅂ새키들이 제후씩이나 되는 놈들이 동명이인이면 한쪽이라도 개명이든 피휘든 할것이지 드럽게 헷갈리네
저래서 자로 부르는게 유행했나
한신이 유방 통수친게 최소 4번이고 그거 다 참수되어도 할 말없을 정도의 심각한 통수였는데 그거 다 참아준 유방이 오히려 부하 배신한 음흉한 놈이 되고 통수친 한신은 억울하게 죽은 명신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졌지
유방도 이름이 피휘돼서 이후로는 邦자가 아니라 國자가 나라를 뜻하는 한자가 됐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