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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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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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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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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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만약에 여우가 없다면 토끼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뭐... 뭐죠? 왜 제 이마에 손을 올리십니까?
여우 이야기를 안하고 토끼 이야기를 하길래 어디 아픈가 해서.
둘의 관계상, 여우 이야기를 하다보면 토끼가 빠질 수 없죠.
어쨌든,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 천적이 없어졌으니 행복하게 잘 지내지 않을까?
그러면 반대로, 여우는 토끼가 없으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여우는 아쉬울 거 없지 않나? 토끼가 없으면 다른 걸 먹으면 되니.
그러시군요.
하지만 저는 다른 식으로 생각합니다.
여우가 없다면 토끼는 자신의 천적이 없어졌으니 인구수가 대폭 늘어날겁니다.
하지만 전투에서도 공세종말점이 있듯이 토끼의 인구수 증가에도 종말점이 도래할 겁니다.
평소라면 여우가 개입해서 토끼의 개체수를 조절하겠지만 그런 여우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토끼끼리 스스로 한정된 자원을 놓고 싸우는 비극이 발생할겁니다.
반대로 토끼가 사라진다면 여우는 어떻게 될까요?
토끼라는 먹잇감이 사라졌으니 여우는 개체를 유지할 수 없어서 여우의 개체수가 줄겠지요. 여우의 개체가 줄어든다면 더 상위의 포식자 개체도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까처럼 토끼의 인구수가 폭증하다가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지면서 모두가 비극에 빠질 겁니다.
작은 단면만 놓고 본다면 여우와 토끼는 일방적인 관계지만, 대자연과 생태계라는 큰 틀을 놓고 본다면 둘은 서로 없어서는 안될 관계 입니다.
그러니 폭스 소대와 래빗 소대는 서로 없어서는 안될 관계가 되겠구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지만...
부정은 않겠습니다.
래빗 소대는 폭스 소대를 만나 전투의 테크닉을 배워 성장했고, 저희를 반면교사 삼아 저희 같은 선배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죠.
폭스 소대는 래빗 소대를 만나 저희가 믿고 있던 정의와 신념이 왜곡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
칫...!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때 했어야 할 이야기를 여태껏 안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잠깐 양해 바랍니다.
뭘 하려고???
선생님을 만나고나서 가슴의 두근거리는 주체할 수 없는 이 느낌,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이건 사랑이 분명합니다. 선생님, 저는 당신이 정말 좋습니다. 부디 절 안아주세요.
그만!!!
이제는 대놓고 선생님 앞에서 사랑 고백이라니,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시치도 소대장??
잘 왔다, 츠키유키 미야코 소대장.
갑자기 그 분위기는 무엇입니까, 시치도 소대장?
정말 고마웠다는 얘기를 직접 전하고 싶어서 미야코를 불렀어.
"고마웠다."는 말을 하려고 저를 부른 거 였다고요?
그래.
그러니까...
칫...!
내 명령을 거부해서 고맙다, 우리들을 막아줘서 고맙다, 우리들의 정의와 신념이 비틀려 있음을 일깨워줘서 고맙다.
왜... 왜 그러십니까? 안어울리시게.
지금은 자네들에게 우리들의 내일을 맡기고 있지만,
언젠가는 래빗 소대, 그리고 미야코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그...
잠깐이라도 좋으니 안아볼 수 있을까?
저기... 그러니까...
선생님?
어떻게 하죠?
그걸 나한테 물어봐야....
그렇다면...
아, 잠깐만요?
SRT를 선택해줘서 정말 고마워, 미야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