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재막아 드라마
아빠한테 재미있다고 추천했는데
주인공이 죽어서
과거의 인물로 빙의하는 과정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것 같더라고
이 부분에 대한 개연성이 없다고 느끼셨던걸까?
그러면서 혹시 주인공이 죽기 직전에 꾸는 꿈이 아니냐
그렇게 추측하기도 하시더라고
그 말 들으면서
드라마 작가가 각색을 그따구로 했던 이유가
혹시 나이든 분들이 보기에는
죽고 나서 과거의 인물로 빙의하는 과정 자체가
이해가 안되서 꿈이라고 설정하는게
훨씬 받아들이기 쉬운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개연성이 없긴 해
조상신 같은게 나와서 과거로 보내주는것도 아니고
맥락 없이 과거의 타인 몸에서 부활하는거니까
"그러면서 혹시 주인공이 죽기 직전에 꾸는 꿈 아니냐" 이거 완전 국밥집막내아들 아니냐
기존에 보는 사람들은 계속 보니까 적응이 되서 그런갑다 하게 되는데 첨 보는 사람들한테는 프롤로그부터 급전개나 다름 없으니 이상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지
빙의물의 어쩔수없는 '빙의 전 인물을 사라지게 만든다'가 거부감 들기도 하고. 대부분은 나름대로 죽은사람에게 빙의했느니 하면서 풀려고 하지만
그거보다는 빙의되는 과정 자체를 이해를 못하시더라고... 막 신령적인 존재가 나와서 과거로 보내줬다던가, 그런 일련의 맥락을 원하셨던것 같은데, 그런거 없이 그냥 죽었더니 과거의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난거니까
중후반에라도 작가가 잘 해결해야하는 숙제이긴 함
그냥 새로운 개념 자체를 받아들이기 싫어서 제대로 각색 안한거지 어차피 연기력 이전에 필력이기 때문에 납득가게 썼으면 문제 없었음 능력이 없으니까 지 기준에서 간당간당하게 기존 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밖에 못 쓴거지
약간 우리가 현대미술을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비슷한 결을 느끼긴 했음. 미술 전공자에게 있어 현대 미술은 고전 미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니 이해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현대 미술만 봤기 때문에 맥락이 없고 괴상하다고 느끼는 것하고 비슷한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