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손권의 경우에는 조조와 비교하면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운이 좋아서 손책의 군사적 기반을 물려 받을 수 있었으며 오나라가 거둔 거대한 승리는 주유, 여몽, 육손 같이 손권의 장수들이 이룩한 것이었다. 손권은 그렇게 잘 싸우지도 못했으며 직접 군대를 지휘할 때는 창피할 정도의 패배를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권은 용기 있고, 원대한 야심이 있으며, 배짱 있는 인물이었다. 오나라 성립에 가장 중요한 두 전투인 적벽과, 형주의 관우를 공격할 때, 손권은 잔혹한 선택지를 선택했으며 자신의 열정으로 이를 커버했다. 전술적인 선택은 최전방의 장수들이 했으나 그들을 밀어주고 잘못될 경우 운명을 함께 하는 것은 손권이었다.
손권의 부하들 또한 개성 넘치는 인물 들이었다. 주유는 자신을 만난 모든 이들을 경탄하게 했으며, 여몽은 처음에는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병력으로 이목을 끌었고 나중에는 괄목상대의 일화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속임수의 달인으로 유머 감각도 있던 편이었다. 거기다가 장흠과 하제의 상반된 모습도 있다. 장흠의 경우 손권이 자기 옷을 내려주기 전까지 어머니와 첩 모두 민무늬 옷으로 지냈으며 하제의 경우는 자신의 군대를 치장해 뽐내기를 좋아했다. 감녕의 경우 유협들을 이끌었다고 하는데 현실세계에서는 도적떼라 부르는게 맞을 것이다. 손씨를 지지하는 주유, 노숙, 정보, 여범, 하제는 이름 있는 가문 출신이었고 전종 같은 경우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난민들을 북쪽에서 모으기도 했다. 반대로 출신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자들도 존재했다. 능조 같은 경우 산월 지방 출신으로 추정되며 떠돌이라고 언급되었고, 반장의 경우는 빌린 돈을 갚을 능력도 없는 술고래였으며, (생략)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위촉이랑 달리 여러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재밌는 구조들에 오나라만의 매력이 있음
근데 오나라는 일단 당대 봐도 배드애스라서
내가 지난번에 손권 장점 얘기한거랑 비슷하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