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OR 의 Luna.
어저께 택배를 받은 뒤로 하루 종일 들어보고 낸 결론은, 좋다는 거임.
물론 소리라는 게 원래 취향 차이가 극명히 작용하는 분야이긴 하지만,
올해 들어본 $50 이하 이어폰들 중에선 개인적으론 이게 제일 맘에 듬.
(심지어 가격이 훨씬 높은데 이것보다 못한 것들도 있음)
만듦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데 평판형이고, 평판형 드라이버의 결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음.
단점이 없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최소한 내가 올 한해 동안 들어봤던 저가형 이어폰 중에선
남에게 추천해도 욕을 안 먹을 것 같은 거의 유일한 물건.
문제는 기본 이어팁과 케이블이 너무 구리기 때문에 그냥 버리고 따로 사야 된다는 것.
(원래 차이파이 저가형 이어폰들이 거진 다 그렇긴 하지만 이건 유독 심함)
때문에 실 구매가는 확실히 올라감. 하지만 그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고 생각.
이번 주말에 리뷰 일기나 써 봐야겠다.
요즘 커케 천원마트에 풀리는거 좋더라 3달러 8코어 ㄷ ㄷ ㄷ
개인적으론 NiceHCK 블랙잉크 정도면 저렴하면서도 터치 노이즈 잘 안 올라오고 매칭 시 느낌도 괜찮아서 추천할 만하더라.
터치 노이즈는 히디즈 케이블이.진짜.거지더라
요즘은 평판형이 엄청 대중화되었나보네 ㄷㄷ
대략 작년 말쯤부터 저렴한 평판형 이어폰들이 꽤 나오기 시작했음. 물론 저렴한 제품들은 그만큼 단점이 있긴 하지만 (특히 평판형 특유의 timbre 가 쌩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많음) 워낙 장점이 명확하다 보니 저렴한 제품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
차이파이 모으는 사람들 좀 궁금한게 원래 본인이 메인으로 쓰는 비싼 이어폰이 있을거 아냐 근데 굳이 하급으로 눈이 가나…? 보통 눈이 점점 높아지지 않음?
이런 건 그냥 취미니까. 이것저것 다양한 걸 경험해 보고 싶은 거지. 와인 같은 걸 취미로 하는 사람들도 맨날 수십만원짜리 와인만 마시진 않잖아. 저렴한 와인들도 여럿 사서 맛보고 즐기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됨. 그리고 보통은 싼 걸 사면서 비싼 것도 같이 사게 됨. 저렴한 거 네다섯개씩 산 뒤엔 좀 윗 가격대 걸 하나 사고, 그 다음엔 또 저렴한 걸 두세개 산 다음 또 윗 가격대 걸 사고... 이런 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