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바이브를 하는 플레이어들 중에 제일 위화감이 드는 부분을 뽑으라고 하면 용어 사용일거야
왜?
제목이 "디지몬" 서바이브임에도 디지몬이라는 단어는 이상할 정도로 나오지 않거든
디지몬들은 그럼 대체 뭐라고 부를까?
자기 이름은 동일하게 아구몬, 파피몬 처럼 존재하지만 디지몬을 부르는 용어 자체는 주로 '수신' 아니면 짐승이라는 다소 디지털이나 컴퓨터적이었던 지금까지의 디지몬 세계관과는 위화감이 드는 표현이야...
이렇게 컴퓨터와 동떨어진듯한 이유는 사실 되게 간단해
서바이브의 배경은 디지털 월드가 아니거든
주인공들이 떨어져서 수신들을 만나게 되는 배경의 장소는 현실과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묘하게 달라 세월의 흔적이 심하게 느껴지거나 이상하게 놀이동산이 근처에 있거나
이 세계는 수신들의 세계야 인간이 수신을 믿는 신앙심으로 이루어지고 유지되는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고 수신신앙 자체가 고대의 벽화로 존재했을 만큼 오래된 신앙이라 작중 배경이 되는 수신들의 세계는 점점 쇠퇴되어가고 있어
근데 왜 디지몬일까? 그냥 디지몬 캐릭터랑 진화 설정만 가져간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여기서 하게 될거야
근데 이 부분을 꽤 재밌게 풀어냈어
수신들의 세계에서도 사악한 수신은 존재했어 그리고 디지몬 어드벤처나 프론티어의 주인공이 현실세계에 돌아갔었던 거처럼 피에몬과의 싸움 중에 주인공은 아구몬과 함께 현실세계로 돌아가게 돼 어드벤처처럼 현실세계에서의 시간은 별로 안지난 상태이고
근데 문제는 사악한 수신이었던 피에몬도 현실세계로 같이 들어오게 되어버린거지 결국 현실세계에서도 피에몬과 싸우게 되는데
아까 위에서 썼던 말 기억나지? 수신들의 세계는 수신들의 존재가 잊혀감에 따라 신앙이 없이 점점 쇠퇴해가고 있었다고 근데 아구몬과 피에몬이 현실세계에서 싸워버렸잖아?
누군가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버린거지 그게 퍼지면서 사람들 사이에선 현대식 신앙 도시전설과도 같은 믿음이 새롭게 인터넷에서 떠돌게 돼
그렇게 인터넷으로써 신앙이 새롭게 연결되어서 만들어진 게 서바이브의 디지털 월드인거야
게임성은 좀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스토리나 세계관의 해석은 꽤 참신한 작품이었어 그래도
사실 디지몬을 디지몬으로 해석했다기 보다는 고스트 게임이 괴담이나 유령, 요괴로 해석한 것처럼 고대 신앙의 존재로 해석한 거라 봐야 될 듯. 고겜도 겁나겁나 이질감들었는데. 그나마 거긴 디지털이 발달한 현대에 디지털 위주로 이동을 해서 이질감이 들었으나 디지몬이라는 느낌은 났지만.
서바이브는 배경 자체가 디지털 월드가 아니었어서 이그드라실도 없고 그냥 완전 새롭게 탄생한 세계관 자체야
ㄴ그러니까 고겜도 위그드라실이 작중에서 나오지 않고 기존 세계관과 궤를 달리 하는 설정 때문에, 그나마 기존의 뼈대를 유지하고 도 옴니버스 괴담이라 이질감 이 넘쳤는데 (그나마 위에 말한 요소로 덜어냄) 서바이브도 고겜처럼 독자 설정에 사실 수신에 관련된 세계관에 디지몬 판때기 씌운 거라 개인적으로 이질감을 느꼈다는 소리임. 즉, 다른 작품은 디지몬에 다른 요소를 섞은 거지만 유독 서바이브랑 고스트게임은 다른 장르나 형식의 세계관 작품에 디지몬 스킨을 씌운 느낌을 개인적으로 느꼈음. 물론 스킨 씌운 이쪽들도 엄청 취향이긴 하지만. 서바이브는 정작 디지몬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를 엔딩에서 언급하는 거 빼면 원래 디지몬이라 불리던 존재가 아닌 것에 디지몬이라는 이름을 준 거라는 설정이고. (크워나 그 이전 시리즈들은 원래 디지털 몬스터인 애들을 디지몬이라고 불렀던 거를 생각하면 느낌인데 고겜이나 서바이브는 아예 원래 있었던 뭔가의 신화적 영적인 존재들에게 디지몬이라는 이름을 붙인 느낌.)
아 내가 좀 잘못 이해했네
확실히 재밌는 이야기네 그리되면 왜 디지털 세계가 성립되지 않던 세계에도 존재했다 디지털 월드 이후 퍼진거란게 해명되니 뭐 물론 이미지면에서 강철이나 기계나 그런게 있는 부분부터 아무리 생각해도 고대는 무리고 잘해도 근대부터라 봐야하지 않나 싶기도 한데..
근데 뭐 그거도 그런 시대 변화에 맞춰 진화한 결과라 하면 말이 되려나
인간계에서 잊혀지는 것들이 지속적으로 세계에 들어오는거거든
고겜마냥 애들이 괴담이 된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