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틀딱의 이해 1강
"반박시 님 틀니 내것보다 오래됨"
개요=====
베스트에 자주 오르는 소재 중 하나는 무협, 그중에서도 무틀딱이 화내는 것을 재미있게 풍자한 글이다.
그렇다면 무틀딱은 무엇으로 정의해야 하는 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이 글에서는 한국 기준으로 사조삼부곡, 영웅문으로 알려진 김용 선생이 집대성한 세계관과 주제의식을 따라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정의 하겠다.
왜냐면 한국 무협은 영웅문을 시작으로 융성했다고 보는 게 타당한 근거들이 많기 때문이며,
대부분의 무협이 공유하는 구파일방, 이익집단(방, 파, 문, 가, 세가), 무림과 관부의 관계 등등이 집대성해 잡은 체계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영웅문과 홍콩활극은 무협을 한국 대중에게 알렸다.
간단하게 김용 선생의 세계관이라고 썼지만 여기에는 많은 요소들이 복합되어 있다.
무틀딱의 이해에서는 이 세계관에 사용된 많은 요소들을 겉핧기 식으로 설명하고, 비교하려 한다.
본론=====
한국 무틀딱이란 표현은 무협의 정의에 충실한, 전통적인 방식의 소설을 좋아하는 부류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장르는 수많은 포괄 장르를 탄생시키기 마련이다. 장르가 공유하는 배경, 설정, 문화적 가치관, 친숙함 등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당연히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무협에서 맛있는 부분 중 하나인 칼싸움만 들고와서 사람 반갈죽하고 무협이다라고 해도 사실 당연히 괜찮다.
이런 계통을 신무협이나 회빙환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니까.
그런데 다양한 속성이나 설정을 추가하다보면 본질이 뒤틀리거나 오염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게 심해지다 보면 김용 선생의 세계관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사람이면 제발 사람 답게 좀 살자가 무너지게 된다.
여기까지 간 소설들은 불쏘시게로 불리게 되는 이치다.
그렇다면 장르명칭인 무협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무를 조리는 보이, 무인=====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무협을 무술이 뛰어난 협객으로 풀이한다. 키워드는 바로 무(武)와 협(俠)이다.
무술과 협의인데, 이 두가지를 충족해야 무협이랑 장르를 공유하는 특징이 생겨나는 것이다.
하나씩 보자. 무술은 잘 알려진 것처럼 무를 실행하는 수단과 과정이다.
평범한 기술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장르 소설의 묘미다. 무협에서는 이를 기를 모으고 쓰는 심법과 발경을 더했다.
친숙한 만화 헌터X헌터에 등장하는 오라도 무틀딱의 시선으로 보면 무공이다.
헌터헌터의 오라 계통도는 무협의 오행과 매우 닮았다.
강화계 -> 외공, 철두공, 금강불괴 등
변화계 -> 뇌, 염화계 심공 등
구현화계 -> 빙공, 검기 등
조작계 -> 점혈, 음공 등
방출계 -> 백보신권, 여래신장 등
특질계 -> 너 어떻게 했냐? 너 사술, 마공!
무를 단련하고 깨닳는 과정도 비슷하다.
헌터X헌터에 나오는 감사의 정권찌르기 1만번은 무술을 연마하는 명장면이다.
대부분의 무협지에서 한 번은 다루는 깨닳음과 무술을 연마하는 이유, 과정, 대오각성의 과정이 단 두페이지에 담겼다. 역시 만신...
디테일하게 보면
자세를 취하고 찌른다 -> 초식
첫 날은 만 번을 끝내기까지 열여덟 시간 이상을 소비했다 -> 고련
만 번을 하고도 해가 떨어지지 않았다 -> 12성 대성
감사의 마음 -> 무를 수행하는 이유를 깨닳음, 무의 존재 의미를 나름대로 정의하고 이를 온전히 이해하고 넘어선 초월의 경지
눈덮힌 장소에서 혼자 수련 -> 폐관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즉 무협에서 무공이란 좁은 의미로 그를 담아 몸을 쓰는 모든 방법과 체계라 할 수 있고,
일반적인 전통무협에서는 불가, 도가, 백련교, 배화교 등 많은 종교적 지도와 추구하는 점인 깨닳음을 몸놀림에 녹여낸 것을 배워서 무언가를 알아가는 수단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반박시 님 말이 옳음.
대충 넘어가고 협을 알아보자. 협의, 협기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마음가짐 정도로 해석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 썰어서 제물을 챙기는 게 옳다, 사람 죽여서 천국가자는 교리가 옳으니 다 죽이자도 협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복수로 백도의 후기지수를 죽였다도 당연히 협의가 있는 행동이다.
대체로 중국을 베이스로 한 무협 세계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이유로 풀이되는
대의나 명본이 있다면 사람 죽이는 것도 잘했다고 박수 쳐주는 사회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잊으면 이해하기 어려워 진다.
대의나 명분이 생기는 사상적 근간은 역시 유가, 유교 사상이다.
북송, 남송 시대는 제자백가 중 유가의 사상, 불교와 도교의 교리 등의 사상을 통치 이념으로 삼았다.
따라서 부모님의 복수로 백도의 후지기수를 죽이는 행위, 부모가 아니라도 사부의 원수, 주군의 원수 도
군사부일체를 끼워넣어 효를 다하는 행위가 된다.
효는 유교에서 가장 우선되는 가치관 중 하난 데 효만 제대로 해도 충신으로 인정받아 기념비 세워준다.
뭐 노인이 많은 기득권 집단에서 젊고 폭력적인(무를 가진) 사람 칼에 썰리지 않도록 명분을 내세운 거긴 베리어 친 거긴 하지만...
당연히 유가에서 설파하는 충(신하와 군주의 관계), 예(항렬), 의(의형제 체계와 의리), 효(가족관), 애(연애관) 등등 이 많은데
결국은 이 짐승놈들아 좀 사람답게 살아라, 최소한 이거라도 지켜야 사람이라고 하지 않겠니? 라고 피토하는 목소리다.
서구권의 십계명도 야 이것좀 하지마라 하는 가르침이잖아?
짧게 설명했고, 빠진 내용도 많지만 결국
무협은 무를 조리는 보이가 사람답게 사는 이야기(협행)가 필자가 이해한 무협의 주제의식과 장르적 특징이자 하겠다.
이는 김용 선생의 소설에서 NTR 받아보니까 아프지, 고추잘라서 강해지면 뭐 할껀데,
니 친구가 배신하니까 맛이 어때? 그러니까 제발 평소에 잘하자 등에 녹아 있다고 본다.
1편 반응이 좋으면 더 쓸 건데 무를 조리는 보이가 사람답게 사는 이야기는 앞으로 설명할 것들에 많이 연관된다.
대충 생각 중인 건
무틀딱의 이해 2 - 한족의 시선으로 봐야 무협이다, 정사마의 구분과 오해
무틀딱의 이해 3 - 납치감금 스님, 사람써는 도사, 사람->핏덩이 독쟁이가 백도인 이유
무틀딱의 이해 4 - 회빙환, 3줄 요약한 무협
무틀딱의 이해 5 - 화산귀환은 전통무협이다(미쳤음)
정도를 써볼까 하는 데 더 써?
재밌으니까 더 해봐요 할배
평소 판타지가 톨킨으로 시작되어서 d&d로 정립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무협은 김용으로 시작된건 분명한데 d&d급으로 정립된 게 없어서 다들 중구난방으로 떠드는 듯 게다가 판타지는 근원이 중세라도 아예 다른 세계인데 반해 무협은 시작부터가 중국 역사가 깊숙히 파고 들어 있어서 호불호가 갈려 장벽이 되는 요소가 있는듯
무술 무공은 체계없이 그냥 작가맘대로 해도됨
김용은 정통무헙에서 벗어나 무협을 빌려 만든 자기만의 독창적 세계관인대 그걸 양산시절 무지성으로 따라한게 시초
무로 협을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