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단한 예로.
농축수산물 유통마진이 엄청난거 다들 알지만, 유통구조 안바뀌는 가장 큰 이유가.
2000년대 초반에 생산자 직거래 장터가 꽤 활성화 된 적이 있었음.
근데 금방 시들해진 이유가
가격이 마트에서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안남.
물론 품질은 더 복불복이고.
왜 이 가격인지 물어보면 대략 이런 답변이 옴.
1. 원래 그 가격이 정상인데.
2.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그게 실제로 피땀흘린 농민(나님)에게 돌아가지 않고, 중간 유통업자에게 돌아가는 것에 있다.
3. 그러니 이 가격이 맞다
(+ 이 모든 이윤은 나에게 가는 것이 정의다.)
.......배달앱도 대충 비슷한 과정을 밟을거임.
매출의 30%를 배달앱에 뜯긴다는게 사실이라면
그 30%중 배달앱을 통하지 않아도 발생되는 비용
(예를 들어 배달대행을 이용해서 배달시키는 배달료, 배달원을 인하우스로 돌릴시 인건비 등등)
....을 제외한 거의 모든 비용을 직접주문시 할인액으로 잡는 배팅을 하는 업체들은, 그래도 단골 확보해서 그 멍에에서 벗어날 찬스를 잡을거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5~10% 찔끔 할인해주고, 배달앱이 소비자에게 쿠폰 좀 뿌리고 하면서 원상태로 돌아갈 듯.
배달이나 마케팅 직접 운용해도 매출 20~30% 정도는 잡히지 않나. 기회비용은 고려 안하고 나가는 돈만 보이는 듯. 고물가에 경기가 안좋아서 장사 안되는걸 어플 폭리 때문으로만 몰고가는 느낌임.
업체마다 케바케겠지만, 그럴 수도 있지. 한X도시락 같은 경우엔 저런걸 시도해볼만 하지. 브랜드 인지도도 높고 충성고객도 어느정도 쌓인 프렌차이즈니까. 근데 분명히 주제파악 못하고, 마케팅 같은건 생각도 안하고 '그래! 우리도 저렇게 하면 비용 줄일 수 있겠다!' 라고 따라하다가 망하는 소규모 업체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