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그저 평범한 날일수도 있었다.
그치만, 그 날은 평범치 않았다.
티엠 오페라 오가 며칠전부터
묘한 상태였다.
일전의 그 티없이 밝은모습에
조금의 티끌이 박혀 아파보이는
그런 느낌이였다.
걱정이 되었긴 했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그 날 오페라 오는 트레이닝을 마무리하고
내옆에 앉아 쉬고있었다.
보통 그녀가 쉴때는
자그마한것에도 감격하고,
장대한 이야기를 늘 새로이 만드는
그녀의 맑음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렇게 밤하늘의 별과 달이 가득할땐
더 그랬을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였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오늘 트레이닝이 힘들었나 싶었지만,
그것이 육체적 피로에 의한 것이 아님정도는
곧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러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트레이너, 달이 참 아름답네."
"응 그러게"
"..."
잠시간의 정적이 있은 후에야
오페라 오의 그 말이 심상찮음을
느꼈다.
급히 달에서 오페라 오로 시선을 돌리자
나는 도저히 믿기지않는 광경을 보았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이내 굵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트레이너 일생동안 오페라 오가 우는 것을
처음 보았다.
안절부절하던 나에게
그녀는 말하였다.
"트레이너...사랑하네..."
순간 마음이 멎은 듯 했다.
그리고 수 많은 의문부호가 떠올랐다.
"오페라 오..."
"나는 자네를 사랑한단 말이네..."
"..."
내가 역시 머뭇거리자
그녀는 나를 꽉 껴안고 오열하였다.
"나는 자네를...으흑...트레이너 자네를...
진심으로 사랑한단 말이네...
이 며칠간 생각했다네...
처음 이 감정이 느껴졌을때,
나는 인생의 첫 감정이라 너무나도
무서웠네...
나답지 않게 두려웠네...
그치만, 도저히 마음이..
이 마음이 터져버릴거 같아서...
이젠 말하기로 했다네...
그럼에도 바로 말하긴 힘들어서...
문학적 표현을 썼네만...
그래도 이 아픔을 참을 수 없었네...
내가 도토나 탑 로드나 아야베처럼
이성적으로 매력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네만,
나도 이성으로써 자네와 사랑하고싶네...
나 이 티엠 오페라오는 트레이너를 마음 깊이 사랑하네"
나는 그녀의 등을 쓸어주었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더니
오페라 오보다 더 크게 오열하고 있었다.
얼마나...저 감정때문에 얼마나
아팠을지, 그걸 이 바보같은 트레이너는
왜 못 알아줬는지..
여러 감정이 곂쳐서 그랬던거 같다.
"오페라 오..내가..흐흑...너의 트레이너가 된...
제일..큰 이유는 흐으...널 사랑하게되서야...
너 혼자 괴로워하지마...나도...
누구보다 널 사랑하니까 오페라 오!"
그 날은 그 밤하늘 아래
나와 오페라 오의 오열하는 소리로 가득찼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티엠 오페라 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