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뭐냐?"
겉으로는 결연한 척을 하지만, 결국은 그 나이대의 소녀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침대를 쓰고 좋은 옷을 입지만 결국 미지를 눈 앞에 두고 인간이 보일수 있는 반응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
특히,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할지 짐작하고 있으며.
"이것은 소리를 들려주는 마법기입니다. 다른 세상에서 비싼 돈을 주고 들여왔죠."
나는 아가씨에게 동정을 담아, 그러나 프로이기에 필요 이상의 동정심은 담지 않고 으스스한 미소를 지었다.
"이건 제가 알기로, 그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소리를 담았다고 합니다. 말하자면...청각과 감성, 그리고 영혼마저 파괴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아가씨로 첫 선을 보이게 되어 진심으로 유감입니다."
"여...영혼을? 무슨....!'
아가씨는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을 표출하며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밧줄로 철저하게 구속된 아가씨는 의자에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자, 그럼 편히 즐기시길."
나는 장갑을 낀 손으로 아가씨의 입에 공이 달린 구개구를 씌우고, 안대로 눈을 가렸다.
이제 이 불쌍한 아가씨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아가씨의 귀에 마법기를 끼우고, 그것을 조작했다.
-baby baby baby hoooo
아주 작게 지옥의 멜로디가 들리는 것을 느끼며 나는 귀를 막았다.
이거 제너럴 협약 위반이야!
이세계라 제네바 협약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