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상대하기에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은 괴물이 되는 것이다.
만약, 심연이 당신을 들여다본다면, 당신 역시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괴물이 된 인간들을 어비스시커 라고 부른다.
어비스시커는 매우 고전적인 방법으로 제작된다.
괴물을 잡아 죽이고 그 핵을 꺼내 분해, 인간에게 주입된다.
그럼 그 핵은 인간을 잡아먹고, 괴물을 뱉어낸다.
자기가 인간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괴물.
강한 괴물의 핵을 사용할수록 강한 괴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핵이 인간을 괴물로 만든다 한들, 인간의 육체는 변이 과정에서 온전한 괴물의 핵을 견더낼 수 없기 때문에 극소수의 성공작을 제외하고는, 모두 괴물의 핵을 조각내 그 일부를 사용하는 것이다.
괴물들간의 신체능력은 편차가 크지만, 승패를 가르는 것은 신체능력이 아닌 도구와 경험의 차이다.
진짜 괴물들은 도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고, 인간 괴물은 인간에게 도구를 받아 원숙하게 다룰 수 있으니...
한때 인간을 사냥하던 괴물은, 이제 괴물들에게 사냥당하는 처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