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라는 말에
나도 민주 운동에 참여해본적 있었다
나라고 좋아서 하는 독재가 아니다
이건 의외로 이후에도 이어지는 주제고
사실 이에대한 비판은 악역들에게 전통적으로 주어짐
저 절대 민주제라는 뭔가 모순된 단어는 토미노 우주세기에선 연방 자체를 상징하고
연방이란 존재가 뭐에 대한 비유, 비판인가에 대한 목적성이 있는 단어임
절대 민주정, 그러니까 사람들이 민주주의라 믿고 따르는 체제 자체에 대한 비판은 기렌의 역이고
이후 샤아, 시로코, 하만, 로나가 등으로 계속 이어가면서 비판이 계속됨
하사웨이만이 그걸 폭력이나 강압으로 해결하는건 (자신을 포함해) 잘못되었다
하지만 그런 체제, 조직의 부패에 대해 저항은 해야만 한단 발표와 이를 듣고 미래를 생각하는 케네스를 통해
결국 인간은 조직의 부정에 맞서서 끊임없이 저항하고 변해야 한다는 주제로 이어짐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일으킨 전쟁은 잘못되었단건 암
그걸 연방탓으로 돌리고 있는것은 추하지만
이건 우주세기 악역들 전원이 공유하는 위기의식 그 자체임
뭐라도 해야한다, 뭐라도 해서 보여야 한다, 이렇게까지 하면 알아주겠지
그게 악역을 통해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핵심
결국 이녀석은 이녀석대로의 뉴타입론과 인류 혁신이라는 환상때문에
저런 광기까지 몰린 인물이란거
결국 이런 악역은 악당이 맞고 잘못된 인물인건 맞지만
이런 애들이 왜 저러는가에 대해선 생각해볼 가치가 있고
그러라 만든 인물상이기도 함
물론 명분, 시작이야 그렇게 시작할수 있겠지만
그걸 실행에 옮기고 전쟁으로 하는 과정에서 그 목적도 의식도 옅어지고 남는건 증오와 오만 뿐인것
그리고 그것들이 우주세기 악역들이 왜 잘못되었는가로 이어짐
이들이 가진 위기의식과 사회 비판이 맞다 한들 이들의 행동은 정당화 될수 없음
이건 이후 샤아에게도 이어지는 문제임
아니 이 치매노인이 뭐라는거야
히틀러가 아돌프에게 살해당했단 소리하네!
악역의 특징이라면 인간의 나약함이 있다고 해도 그걸 왜 자기가 마음대로 기준을 정하고 자기가 그걸 자기 기준으로 극복 시키려냐는거지 이타적인게 선이고 이기적인게 악이니 저건 자기 이기적인 발상으로 모든 사람을 재려고 한거니 명백한 악행이 맞음
ㅇㅇ 명백히 악행 맞고 나는 그걸 잘했다 하는게 아님 악역에겐 악역의 논리와 이유가 있고 이 논리가 왜 잘못되었는가도 배울게 있고 이들이 꺼내든 이유도 의도적으로 세계관의 위기 그 자체와는 맞게 되어있기에 단순히 악역은 나쁜놈이니 다 틀렸어가 아니라 악역을 통해 대체 뭘 보여주는가도 볼 가치가 있다 정도의 이야기임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정의나 이상, 이념떄문에 악행을 저지르는 애들이 제일 악독한 악역이라고 봄
근데 포장만 달라지지 악역이라고 하는 놈들 정의보면 다 저 모양일건데 거기서 뭘 배워야되는거냐
적어도 우주세기 건담의 악역들은 나름대로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 대중에 대한 비판, 조직에 대한 비판의 계보를 이어감 더 나아가 그들이 적대하는 지구연방이란 조직 자체도 악역, 그 이상의 포지션이기도 함 그런 악에 대해서 아무리 악이라 한들 저렇게 대응하면 안된단것도 있지만 이들이 던진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생각해볼 가치는 있단거임 저기서 말한 그저 소비만 하며 자원을 낭비하기만 해선 인류는 한계를 맞이할것이다 하는것도 그럼 인류는 어떻게 그걸 극복해야 하는가 적어도 학살같은, 과거 근대 유럽 열강 귀족이나 할 발상은 안된단거 시로코나 로나가문은 인간은 사리사욕 없이 대의를 위할줄 알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지만 그걸 극단적인 지배자라는 개념으로 끌고간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인간이 어느정도 그걸 의식하고 그리 되려 노력할 필요는 있단거
거기다 우주세기 주제와 문제의식은 그런 악역들을 거쳐 주역까지도 이어간단것도 있음 가령 아무로와 샤아는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했음. 그 방법이나 길이 다르기에 적대했지만 하만과 쥬도도 서로 문제의식을 공유했고 카미유와 시로코도 사실 적대해야할 상대는 같았음
뭐 건담이라는 시리즈 자체가 단순한 선 vs 악의 구도가 아니고, 이념과 이념 (혹은 정의와 또 다른 정의)의 대립 구도다보니 가능한 인물상이긴 하지 물론 그렇다고 악행이 아니란건 아니고, 양쪽 다 악행이 있었던것도 맞고, 서로의 행위에 정당한 이유가 없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정도?
어짜피 만화의 악당이지. 쟤네 나쁜놈이고 나쁜짓 했고 저렇게 되선 안된단건 당연히 깔리지만 저런 생각하고 진심으로 인류를 생각하는 애들이 왜 저렇게 일그러지는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는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봄. 특히 샤아같은 인물은 기렌에서 성장 환경, 인간관계, 경험등을 통해 기렌에서 더 공감가는 구석을 넣은 기렌의 업글판 인물이고 그런 샤아가 왜 저렇게까지 되었는가는 사람들이 생각해보려 하잖아 그야말로 기렌의 계보라 할수 있는게 우주세기 악역이지
갠적으로 저런거 보면 떠오르는게 혁명이나 반란, 체제에 대한 반기같은거 혁명이든 반란이든 그 행위의 성공유무나 대의명분의 정당함에 상관없이 과정에서 희생되는 무고한 피해자들은 무조건 나올텐데 그렇다면 그것을 옹호할수 있는가? 반대로 잘못된 체제나 썩어가는 사회에서 오는 폐해를 무너뜨리는것은 그러한 혁명과 반란이었는데 그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그런 행위를 부정할수 있는가? 같은 생각이 들더라
ㅇㅇ 그렇지 그래서 나는 진여신전생2의 질서루트라던가 도돈파치던가? 하는 슈팅겜의 결말에서 뭔가 좀 역겨움을 느낌. 기렌도 지 입으로 인류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추악한 싸움이라 표현할 정도로 문제란걸 알고도 저러는 꼴이니 기렌은 이후 사람들이 버려버리지 F91가선 그렇게 기렌이 줄이려 했던 인구수마저도 복귀되버려서 저따구로 해봐야 아무 소용 없단걸 더 강조했다고 봄 워치맨의 오지만다이스 같은거지 그래도 기렌은 나쁜놈이라 100% 까이지만 한대 유게서 타노스 옹호가 오가던떄도 있고, 샤아도 옹호하는 사람도 봤고, 오지만다이스는 그렇게 까이지도 않음. 이런건 뭔가 좀 모순된 느낌마저 듬 다 같은 주제와 악행인데 다를게 없는데도 어떤건 옹호하는 태도는 이상하지 않나 하고
근데 그런 인식 차이를 만들어내는게 방법론 그리고 과정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함 "과정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사실 그걸 느끼기 힘들때가 많거든 근데 기렌-타노스-오지만다이스를 살펴보면, 기렌은 자신의 사상을 전쟁과 독재라는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수단으로 강요했고, 타노스도 마찬가지로 무력이라는 수단으로 강요했지만, 서사가 그려지는 와중에 자신도 자신이 내새우는 논리에서 예외가 아니라는게 부각되었고, 오지만다이스는 (사실 제일 나쁜 x끼일수도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서 자신의 계획을 수행했음 그렇다보니까 그런 인식 차이가 생기는거 아닐까 싶어 또 적절한 예로 브라더 아이를 만든 배트맨-시빌 워 (코믹스)에서 정부측에 붙은 아이언맨 비유가 있는데, (시빌워) 아이언맨이 일반적으로 신을 복제해서 친구를 죽인 천하의 상놈 취급을 받는데, 배트맨은 다차원급 규모급 사고 원인을 제공했는데도 덜 까이는데, 이게 브라더 아이의 탄생 배경하고도 관련이 있어서 그렇거든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에서 다른 히어로들이 신뢰를 잃음) 그리고 아이언맨은 자신이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된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 배트맨은 "나 자신도 통제될 수 있어야 한다"는 서사가 강하다 보니...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9-RKHuTnko) 그런 차이 아닐까 싶음.
사실 시리즈 자체로도 보여준게 기렌과 샤아에 대한 반응 차이라 봄 기렌은 자신은 예외라 본다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후 그 계보를 잇는 카카치는 자신도 늙었고 예외가 아닌 사라져야할 존재라 생각하면서 저질렀다고 하지 기렌의 뒤를 이은 다른 케릭터인 쟈미토프 또한 그래 이쪽도 자신은 늙었고 죽기 전에 인류를 바꾸기위해 해야할일은 하겠다며 가족과도 연을 끊고 티탄즈를 세웠지 결국 그런건 내가 보기에는 그저 서사 분배와 공감 과정의 부재가 크다고 봄 샤아는 그만큼 서사와 공감갈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고 진여신 전생의 사탄의 경우에는 모든 선량한 사람들만 모아서 우주로 보내고 나머지를 신의 의지에 따라 일소 해버림. 근데 이건 따져보면 기렌은 인간으로서 그걸 행한거고 사탄은 신의 대리자로서 행했단거 뺴면 완전히 똑같은 발상임 그리고 방법이라 해도 결국 인류의 수를 줄인다같은 목적을 두고 체제나 방식 차이를 두기에는 인간의 죽음은 가볍지 않으니까
학살과 전쟁에 대한 포장식 궤변일뿐이지 저 대화 자체가 힘으로 이기면 그만이라는 기렌식 결론까지 나와있는데
재고의 가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