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에서 몬헌시리즈에서 가장 인상깊은 작품은 4임.
한게임 몬헌 프론티어로 입문하고(막상 입문시킨 대학 동기들은 다 접었는데 혼자 취향저격당해서 계속 함)
입대한 사이 섭종행.
그 즈음 몬헌느낌을 살린 마영전(시즌1기준)이 나와서 여기도 푹 빠졌지만 확실히 몬헌의 그 맛과는 좀 다름
(물론 마비노기 10년가까이 한 마창이어서 마영전도 시즌3까진 줄창 퍼먹음)
결국 PSP를 구매해서 몬헌포터블2G=>3rd순으로 정주행을 달림.
2G는 프론티어에서 경험했던 익숙한 맛으로 퍼먹고
3rd는 그래픽은 2G대비 엄청 세련되게 변했고 프론티어에선 보1지 못했던 완전 신규 몬스터 잡는 게 좋았지만
G급의 부재로 좀 심심했음. (그래도 진오우가 첫 수렵의 충격은 기억에 남음)
그 뒤 3ds로 TriG 영문판이 정발됨(ds, 3ds의 ↗같은 국가코드 시발)
G급까지 있는만큼 맛있게 먹었지만 수중전..ㅎ..ㅎㅎ..
그러다가 다가온 4 정발.
인게임 한국어화 첫 정발이라 기대도 컸는데
4는 기존작들과 다르게 스토리 컷신과 서사에도 힘을 빡 주고 나옴.
첫 시작부터 사막선을 타고 달리면서 지엔모란과 싸우는데 대형몬스터 상대하는 뽕을 채워주고
(물론 대형몬스터들 전투가 그렇듯 나중엔 노잼 하품나는 샌드백패기가 되지만, 노산룡에 비해
지엔모란은 뭔가 속도감있고 애가 직접 배를 덮치기도 하고 첫만남은 엄청 다이나믹했음)
아뉴단이라는 npc들이 본격적으로 나와 관계를 맺어 단순히 퀘 주는 마을 npc보다 더 거리감이 가까워짐.
아뉴단 단장이 쫓는 수수께끼의 비늘의 정체를 계속 언급하며 무난하게 마을의 의뢰를 수행하는 기존의 몬헌스토리라인을 따라가다가
마주치게되는 광룡화현상. 이전 시리즈엔 없던 바이오해저드 느낌의 위기요소를 쫓다 만난 고어ㅡ마가라는
생긴것도 간지나고, 기존작들 고룡에 비해 악역포스 뿜뿜함.
한마을에서 죽치던 기존작과 다르게 캐러반을 통해 계속 마을을 이동하는 컨셉은
기존 몬헌에선 못느낀 '스토리의 나아감'을 체감시켜줬고, 마을이 바뀌면서 몬스터도 차츰 고난이도로 바뀌고
필드도 마을 컨셉 따라 개방되고,
소재들 레어등급도 같이 오르는 게 단순히 하위/상위/G급 맞춰서 소재이름만 바뀌던 것보다 몰입감 높여줌.
그리고 광룡화현상을 추적한 끝에 밝혀지는 샤가르마가라. 산꼭대기에서 샤갈과 대치하는 최종보스전.
샤갈을 물리치고 하늘이 개면서 아뉴단 단장이 평생을 추적한 비늘의 정체가 (예상대로) 밝혀질 땐
몬헌에선 느낄 수 없던 스토리rpg의 엔딩을 봤다는 달성감이 확 밀려왔음.
그리고 역대 최대크기인 사왕룡과의 조우까지....
2G나 3rd등은 아ㅡ드디어 최종보스 잡았구나ㅡ정도였는데
4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게 다가옴.
x나 xx는 취업기간이라 제대로 못했고, 한글화도 안된 데다가 이후 월드가 나와버려서
앞으로도 크게 할 일 없겠지 싶어서 아쉽긴 함.
월드/아본
라이즈/선브도 어느정도 컷신과 스토리를 챙기고 그래픽이랑 컷신연출이 엄청 좋아졌지만
4의 그 첫 느낌만은 못하더라. 그나마 선브(라이즈말고)는 큐리아현상을 추적하는 과정과
나중에 맹우와 함께 최종보스를 잡는다+절벽올라가는 최종보스를 동료가 격추시켜 떨어뜨리는 부분에선
꽤 쾌감이 밀려와서
개인적인 스토리 인상깊음 정도는
4 > 선브 > 월드/아본 > 라이즈 정도.
물론 4는 엔딩이후에 호석+발굴무기 더블 노가다 콤보로 엔딩컨텐츠는 그냥 유기해버렸고
(보통 각 시리즈마다 속성별 제작종결태도랑 관련 세트방어구 5~6세트정도 구비하면 자체졸업하는데
4는 제작무기보다 발굴무기 성능이 넘사벽이라서 걍 제작무기도 별로 안 만들고 접음)
4G는 그나마 제작무기 종결트리랑 방어구세트 좀 깔짝대고, 발굴무기는 손도 안다고 접음...
여튼 단점도 많은 게임이지만 몬헌4/4G는 아직도 꽤 인상에 남아있는 작품이다
나름 첫 한글판 정발이라 한닌도 홍보에 힘 많이 쓰고, 츠지모토 내한도 해서 싸인도 받고 그래선가 더더욱ㅋㅋ
내가 아직도 아뉴단을 잊지 못하는 이유지
제작팀도 4에 애착이 많은지 이후 시리즈에서도 계속 연결고리가 나옴
이번에 와일드가 뭔가 4느낌 확 나더라. 시작부터 사막을 달리는 인트로. 뭔가 캐러밴느낌의 지역을 이동할 것 같은 컨셉의 메인캠프. 짱예쁜 접수원 눈나. 수수께끼의 비늘조각의 정체를 찾아 나서는 모험의 시작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