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코카인이다,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의 일종으로,
용도는 다들 알 거다.
코카인 하면 생각하는 모습은 하얀 가루다.
이건 엄밀히 따지면 산을 첨가한 코카인 염(이온 결합물)의 일종이다.
약 성분에 이온을 첨가해 염 형태로 만드는 것은 아주 보편적인 방식인데,
염은 물에 아주 잘 녹기 때문이다.
아무리 약빨이 쩔어줘도 물에 녹질 않으면 빨아도 흡수가 되질 않으니(...)
우선 용해가 잘 되게 가공하는 것.
이런 방식으로 염 형태로 가공해 유통하는 약에는 바로 메스암페타민이 있다.
순수 메스암페타민은 염기성의 기름 형태고, 이건 염산을 첨가해 만든 메스암페타민 염산염이다.
그리고 이건 더 저렴한 크랙 형태의 코카인이다.
크랙은 산을 첨가하지 않은 염기 상태의 코카인이며, 염 형태가 아니다.
염이 아니니 물에 잘 녹지 않는다. 비극성이거든.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증발이 엄청 잘 되어서 가열해 피워 사용한다.
코카인 염으로 같은 짓 하면 망한다.
약의 화학적 특성에 따라 복용 방식이 달라지는 예시.
비극성 분자의 좋은 점은 세포막을 그대로 통과해서 흡수가 빠르다는 점이다.
인간 세포는 기본적으로 인지질로 이뤄져서, 극성 분자는 잘 못 지나간다.
그러니 일단 녹기만 한다면 흡수가 상당히 빠르고 혈뇌장벽 통과도 더 쉽다.
이렇게 염이 아닌 순수 염기 형태로 유통되는 약은 헤로인이 있다.
염기성의 고체라서 물에 안 녹고, 산을 넣고 가열해야 녹는다.
영화에서 헤로인 사용할 때 숟가락에 뭐하고 섞어서 라이터로 지지는 건 그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