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알바하다 관두고 집에서 빈둥빈둥 하다가 국비로 직업학원 갔었는데 거기서 만남
중졸하고 야학 다니다가 고시 패스했는데 자격증 딸려고 한데
나이차 좀 있는데 애가 붙임성이 좋고 취향도 나랑 비슷하고 바로 친해저서 걍 말 놓음
집도 근처라 같이 놀러 다니고 집가서 수다도 떨고 뭐 이것저것 했음
본인은 연애 ㅈ뉴비지만 상담 해달라길래 어드바이스 좀 해주니까
바로 애인 생기더라 걔 애인까지 만나서 밥 사주고 오지랖 좀 부린듯
학원은 자격증 따고 그만두고 그 후에도 그냥 친구처럼 지냄
난 회사 취직하고 걔는 자격증 따서 알바 구한다고 하고 그러고 흘러감
그런데 좀 있다가 회사에서 일 하고있는데 얘가 울면서 전화하는거야
뭔 일이냐 하니까 그냥 전화하고 싶었데
그냥 전화하는데 우냐 뭔 일인데 하니까 집에 있기 힘들다는거야
지금 어디냐 하니까 어디에 혼자 있다길래
사장한테 지금 동생이 일 생겨서 가봐야겠다고 반차 좀 쓴다니까
너 동생있냐? ㅇㅇ 어 그래 월요일에 보자 쿨하게 보내줌
갔더니 애가 울고있는데 여기저기 멍 자국이 보이더라 아빠한테 맞았데
한참 달래고 쓰담쓰담 해주고 하다가 애가 갑자기 술을 사달라고 하네
게임은 복돌이 좀 만졌지만 유교인으로써 고민 좀 했는데
애가 진짜 상태가 말이 아니라 사주기로 하고 근처 시장으로 감
가운데에 테이블 깔아놓고 오픈 주방처럼 가게 여러개 있는 그런곳 있음
막걸리 마시고 싶다 해서 안주 하나 시키고 막걸리에 사이다 타서 줌
취기가 좀 올라오니까 한탄 시작하길래 한대 태우면서 그거 들어주고
한탄 들어주다가 담배 피는거 보더니 맛있냐길래 아니 했더니 자기도 하나 달래
생각해보니 얘 담배 피던거 나한테 걸려서 내가 끊게 만들었는데
앞에서 피고있으니 뭔가 그래서 담배 집어넣음
한참 그렇게 마시다가 어두워졌는데 얘가 노래방 가자는거야
노래방 가서 1시간 해놓고 노래 한 두곡 불렀나
멍하게 앉아서 노래 안부르고 실없는 소리나 하고 그러고 있었음
차라리 내가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기분 묘하더라
좀 있다가 노래방 알바가 노크하더니 빼꼼 하고 처다보더라
이상한 짓 안하니까 가세요 하니까 아 예 하고 감
알바 가니까 둘다 갑자기 터저서 ㅈㄴ 쪼개다가 다시 멍 때리고
시간 거의 끝날 쯤 되가는데 애가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거야
내가 집에서 전화 온거 있나 보라고 했더니 전화 안왔데 진짜 안옴
처음에는 집에 보낼 생각이었는데 전화 안오는거 보고
어휴 그래 가자 하고 근처 찜질방으로 감
술 마셨으니까 탕에는 들어가지마라 하고 옷 갈아입고 나왔는데 안나와
카운터 가서 나랑 같이 들어온 사람 나왔냐고 물어볼려는데
애가 매점에서 뭘 한보따리 들고 옴 뭐냐 하니까 가서 계산하래
계란 한판 샀는데 그거 다 얘 머리로 깠음
이제 좀 풀어졌나 수다도 떨고 하길래 먹고 놀다가 찜질방에서 잠
아침에 집에 간다는데 애가 주눅들어 있는 느낌이라 나도 같이 감
어제 내가 대리고 있었다 자초지종 설명할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말싸움 하게 됨 애를 이지경을 만들고 어쩌고 저쩌고
근데 이러면 보통 가족편 들던데 얼마나 시달렸나 딱히 말리지도 않더라
이렇게 대충 일단락 되고 그냥저냥 지내다가 애가 독립한다고 서울로 올라감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하고 연락하다가 점점 연락 횟수 줄어들다가
언제부턴가 연락도 안하고 끊김
나중에 갑자기 생각나서 궁금해서 페북 찾아보니까 잘 살고있는거 같아서 연락 안함
쓰다보니까 장문이 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