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녀 관련 고민입니다.
아직 총각인지라 아는분이 한 여성을 소개해주셔서 만났는데, 의외로 외모도 괜찮고 말도 잘통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애프터신청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하더군요. 카톡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저녁먹을 가게 예약도 하고.. 애프터 약속이 정해진뒤로도 계속 카톡으로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점점 친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만나기로 한 날 3일정도를 앞두고 예약한 가게를 취소해달라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으니 아무래도 자기가 생각을 좀 더 해보고 다시 연락주겠다네요.. 순간 김이 확빠지고 기분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자존심도 솔직히 상하구요. 그래도 뭐 설득할 수도 없는 일이니 알겠다고 하고 마냥 기다렸습니다.(사실 이때부터도 큰 기대 안하고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1주일뒤에 다시 연락이 오더니 별일 없냐고 무탈하냐고 묻더군요. 별일 없다고 제가 계속 연락해도 되는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친한오빠동생 사이로 지내면 안되겠냡니다.-_-
저는 우리가 그럴 목적으로 만난건 아니지 않냐고 다시 만나길 원치 않는다면 제가 포기하겠다고 얘기했더니 미안하다며 잘지내시라네요.. 저도 알겠다고 하고 포기하고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일이 있은지 2달이 지나고 바쁘게 일하며 지내고 있는데 어제 갑자기 다시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OO에요. 잘계시죠?"
"잘있습니다. 무슨일이시죠?"
"다시 만나뵙고 싶어서요. 괜찮으세요?"
"..."(답장안함)
솔직히 좀 황당하더군요.. 약속 깬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좀 예의가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마음같아선 자존심에 '이젠 내가 만날맘 없다' 하면서 거절해버리고 싶은데 너무 맘에 들었었던 여자라 한번은 참아주고 다시 만나볼까 하는 이중적인 마음이 듭니다.
혹시 이런 비슷한 경험있으신지 조언을 구합니다^^;
확 거절해버리고 자존심을 세울지.. 아니면 한번은 눈감아주고 다시 만날지.. 어떻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