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가 미화된 건 붕당정치 희생자론 때문임.
영화 사도가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던 역사관.
사도세자는 영조의 괴롭힘이나 본인의 광기 때문이 아니라
(그걸 아예 부정하진 않더라도 결코 주된 이유는 아니며)
그저 노론과 소론의 붕당으로 희생당했다는 거.
여기서 사도세자는 소론을 동정하고 노론을 멀리했으며
탕평의 뜻을 갖춘 개혁군주의 자질을 갖췄지만 이를 두려워한 노론이 영조에게 사도세자를 모함하여 죽임을 당했다... 라는 내용이지.
이 역사관에서 영조의 그 편집증적 학대는 많이 축소되고
또 아무리 그 학대를 감안해도 용서할 수 없는 사도세자의 잘못 또한 조명되지 않지.
영조는 그저 노론에게 속은 거고 사도세자는 조선이라는 체제의 거대한 희생양임.
한국에서 좌우진영 가리지 않고 조선을 혐오하는 정서가 있음을 감안하면 딱 그들 입맛에 맞지?
실제로 영화 사도 개봉 시 이 역사관의 학자들이
붕당에 희생된 사도세자를 그저 개인사에 국한시켰다고 비난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