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7시. 여느 때와 같은 퇴근길.
집근처 JR건널목에서 8~9명 정도 사람들이 전철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사이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들려오는 전철 크락션 소리..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뭔가 해서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할아버지 한 분이 차단봉을 넘어 선로 안으로 스윽 들어가 그대로 선로에 엎드려 누으셨습니다.
어찌 무언가 해볼 틈도 없이, 전철이 이미 할아버지 코앞이었습니다.
너무 겁이나서 차마 그 다음장면을 못 보고 귀를 막고 뒤로 뛰어도망갔습니다.
찰나의 순간 다음 상황이 상상되어 도저히 그 자리에 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도망쳤습니다..
심장이 덜덜거렸습니다.
역까지 돌아가다가 목격자 증언이라도 해야 되나 싶어 현장쪽을 살짝 봤는데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전철은 그냥 멈춰서있고.. 결국 다른 길로 돌아서 귀가했습니다.
가끔 티비에서 인신사고가 났다는 뉴스는 봤는데 실제로 죽으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전철 기관사들이 전철사고로 트라우마가 남는다는 것이 알거 같았습니다.
차마 못 보고 도망친 저도 이렇게 심장이 덜덜 떨리는데 운전해서 직접 본 사람은..
트위터로 오늘 저녁사고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JR운행지연이 발생한 것에 대한 불만글이 대부분입니다.
왜 퇴근시간대에 전철에 뛰어 드는가, 죽더라도 남들에게 폐끼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나 등등..
여러가지로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는 밤입니다.
일본인들은 평생 다른사람에게 민폐 끼치면 안된다는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래도 민폐 끼치는 놈들 많지만) ■■할때 정도는 마음껏 민폐 끼쳐보자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런 사고 일어날떄마다 전문 현장처리반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정상 운행까지 원체 서둘러야 될테니 여기저기 떨어진 시체 파편이며 살점이며 시체 수거하는거 생각만 해도 어우
충격을 많이 받으셨겠네요 ㅠㅠ 세상 사는게 보통일이 아니네요.
집에 돌아가는길까지 충격이 컸는데 밤에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진정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사고현장엔 모녀가 있었습니다. 아주머니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이었습니다. 아직 어린 딸에게 큰 트라우마가 남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저런 사고 일어날떄마다 전문 현장처리반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정상 운행까지 원체 서둘러야 될테니 여기저기 떨어진 시체 파편이며 살점이며 시체 수거하는거 생각만 해도 어우
일본의 경우 소방대원들이 와서 경찰과 같이 시신 수습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뒷처리는 역무원/기관사/차장/관제사 몫이라고 하네요. 안타깝지만 여러사람들에게 폐끼치는 행위임에 틀림없습니다..
힘내세요 ㅠㅠ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기서 제일불쌍한사람은 전철회사에 손해배상 해야할 가족들. 그리고 평생 트라우마를 가지게 될 기관사와 글쓴분을 비롯한 사건을 목격한 분들. 또 열차지연에 피해볼 기타시민들. 처음에는 저런 人身事故를 들을때마다 세상살기 참힘든가보다 하면서 동정의 시선으로 본적도 있으나, 어느순간부터 그냥 저런 ■■하는사람들은 남들에게 피해나주는 쓰레기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라는생각듭니다. 사회구조적문제로 도움이 필요할정도로 절실한 환경에 놓여있는사람이라면 그들을 구제할 시스템을 마련하는게 마땅하다 생각되나, 저렇게 남들한테 迷惑하면서 죽는순간 그냥 혼자 조용히 죽지라는 생각밖에는 안들더군요.
그래서 남겨진 가족분들은 저분 재산 양도관련 모두 포기하면 손해배상할 권리도 없어진다는 얘기 들어본적있네요...룹항님처럼 생각할수도 있죠. 저도 전철에서 몇시간씩 갇혀본적이 있어서...저도 한때 힘들때 높은곳에서 아래를 보니 떨어지면 편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더군요. 순간 정신차리고 난간잡았지만... 사람으 궁지에 몰리면 저렇게 되나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안타까운 생각뿐입니다. ㅜㅜ
저도 의견에 동의합니다. 가족/기관사/목격자/전철직원/시민들 모두에게 크나큰 민폐를 끼치고, 自殺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로부터 저주와 증오를 받는 自殺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 있었던 저로서는 도저히 그 할아버지가 쓰레기라고는 생각 할 수가 없습니다.. 선로로 향하던 갈색 점퍼를 입은 왜소한 체구의 할아버지 뒷모습이 계속 떠오릅니다..
토쿠앙과 하나뗑역 사이인가보군요.. 트라우마가 심하시겠어요.. 저런..
네 맞습니다. 저는 하나텐 부근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집 근처 건널목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아마가사키에 사시나요? JR東西線이니 영향이 있었겠네요..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인들은 평생 다른사람에게 민폐 끼치면 안된다는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래도 민폐 끼치는 놈들 많지만) ■■할때 정도는 마음껏 민폐 끼쳐보자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만약 피해를 볼 다른사람들을 생각했다면 절대 선택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투신당사자는 민폐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는, 절망의 끝에 와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가세역 근처에 사는데 이것 때문에 어제 おおさか東선이 영향 받았던 것이군요 음...
네 맞습니다. 직장동료 이야기를 들어보니, おおさか東線뿐만 아니라 전혀 관계가 없는 大阪環状線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연말에 투신횟수가 증가한다고 하니 또 운행지연이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