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냐는 개인의 성격이 제일 큰 사항이지만
제 경우에는 덕질 제대로 하고 싶어서 일본에 넘어온거라
도일 9년 동안 딱히 향수병이라고 할 만큼 귀향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들고 있네요
그나마 운이 좋았던건 그 덕질 컨텐츠가 9년 넘게 안 망하고 순조롭게 전개 중인거랄까..;;
물론 덕질 운영쪽에서 병크를 터트릴 때마다 현타도 오고
가끔씩 순간적으로 오는 공허함이 들기도 하는데 그 순간만 잘 넘기면 다시 모티베이션이 올라가는걸 보면
목적을 위해 자기 자신을 잘 속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긴 하네요
아 인간관계가 극단적으로 좁은거&별로 무게를 안 두는 성격도 도움(...)이 된거 같기도 합니다
가족들이랑은 영상 통화면 충분하고, 지금은 코로나라 못 보긴 하지만 그 전엔 년 1~2번 정도 한국 들어가면 충분했고
교우관계도 일본 넘어오기 전에는 좀 있었지만
일본 넘어오고부터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연락을 안 하는 단계까지 와서
오히려 일본 넘어와서 사귄 덕후 친구들이 더 많네요;;
(그것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지만ㅋㅋㅋㅜㅜ)
암튼 저는 제 목적이 단순명확하고 이게 일본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 이상 먹고 들어가기에
향수병에 안 걸리고 있지 않나 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여러모로 일본에서 산다는게
봉급이 높은 것도 극히 일부 대기업 or 외자계 정도라 경제적인 메리트가 되지도 않고
(부동산은 한국[서울]보단 싸서 집은 사기 수월하긴 하네요. 월세는...월급이랑 비교하면 비슷한가?;;)
캐리어적인 면에서도 한국 돌아갈걸 생각하면 큰 도움도 안 되고
학문적인 면에선...학위 따는거는 한국보단 쉬워보이는데(학과 바이 학과) 학비도 국립 아니면 비싸고
일부 특정분야 아니면 그냥 미국을 가는게 나아서리...
딴거 다 모르겠고 일단 취업 자체가 목적인거면 확실히 신졸 특혜로 난이도는 확 낮아지는데
이미 취업이라는 목적이 달성된 상태에서 새로운 목적을 찾아야 하는데
위에서 쓴 거처럼 메리트가 없으니
진짜 일본에 올 이유가 없지 않나 싶은 요즘입니다;
(뭐 시간이 지나서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지만...과연..?;;;)
위의 디메리트를 다 껴안고 덕질이든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좋다든지 뭔가 일본에서만 찾을 수 있는 가치에 목적이 없으면
참 살기 힘든데가 일본 아닌가 싶네요
한국은 싫은데 한국이랑 비슷하고 그나마 치안도 좋은데가 일본 밖에 없으니 일본을 골랐다면
(일단 개인적 능력이 밥벌이에는 충분하더라도)
심경은 이해하는데 얼마 못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뭐 잘났다는 듯이 말하지만 탈덕이든 컨텐츠가 끝나던가 하면
(적어도 은퇴까지 30년 동안 내가 버틸지 컨텐츠가 버틸지;;)
앞이 깜깜하긴 하겠더군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길(=주택론)에 들어서서 한국으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ㅋㅋ쿠ㅜㅜ
일본에서 알게 된 얼마 없는 한국인 친구넘 중에
그냥 봐도 그렇고 직접 물어봐도 왜 일본에 왔는지 모르겠는 넘이 있는데
취업하고 4년 정도 취미로 일하다가 걍 한국 돌아갔네요
(집은 금수저라 한국에 있었어도 잘 먹고 잘 살았을 넘인데;)
결론은 어떤 이유에서 일본에 왔던간에
향수병 자체가 문젠데 딱히 한국에 가기도 뭐하면
일본에서만 찾을 수 있는 목적을 찾아보시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네요
예전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여기가 참 활발할 때 정모도 하면서 이런저런 고민이야기도 하고, 좀 더 좋은 환경이 되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그게 다시 부활이 될지 모르지만, 그런 소소한 모임이 타지 생활에 큰 영항을 주는 것도 있어서 누군가의 정모 이야기가 나오면 참석해서 이런저런 생활이야기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좀 더 생활에 안정을 가질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1. 일본에 사는 메리트가 확실함 2. 자신이 그것을 인지하고 있음 위 두가지가 만족되는 분들은 일본에 오래 계신 것 같더군요. 여기가 루리인지라 덕질천국인 일본생활 만족하는 분이 많이 계신 것 같고요. 저는 막연한 동경에서 온 것이라 그 메리트가 점점 약해져 가고 있는 케이스입니다. 뭐 안왔으면 계속 동경하고 있었겠죠. 후회는 없습니다만, 요샌 미국가고 싶네요.
저도 어릴때부터 막연한 동경이 있었는데 마침 이쪽에 일도 있어서 건너온 케이스입니다. 유럽에도 10년 살았는데 일본사회가 주는 안정감이 있네요. 그런데 뒤쳐진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이러다간 그냥 일본에서 밖에 일 못하겠다는 느낌
대학개강 맞춰서 저번달에 입국 했는데 지금 바빠 죽을거 같아서 한국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할 시간도 없네요
회사동기들이 그나마 사회인 되고나서 친구같은 관계인데, 동기중에 한국인이 하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가끔은 듭니다 ㅎㅎ
유학생시절 기숙사 살때 신오오쿠보 자주가고 술자주 마시면서 한국 얘기 많이 하는 친구들은 거의 90%이상 한국 돌아갔음. 안맞으면 할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