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특집
1탄: 남동구청·인천광역시청 당일치기
2탄: 강화군청 2박3일
3탄: 부평·계양·검단·서·동·중·미추홀·옹진·연수 2박3일
4탄: 영흥도 1박2일
오산으로 이주하고 첫 도보여행
- 수원에서 출발한 지난 4년의 수도권 도보여행은 글쓴이의 '작성글'을 봐주세요 -
수도권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기초자치단체, 옹진군입니다.
100% 섬으로 구성된 옹진군에서 유일하게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걸어갈 수 있는 영흥면이 이번 여행의 목표입니다.
1박2일 약 68km
2023년 10월 21일(토)~22일(일)
미련한 100% 도보여행 스타트~
1일차: 화성시 횡단
오전 6시 30분 출발
수원광교 시절과 달리 집 주변에 마땅한 랜드마크가 없어서... 그냥 살고 있는 아파트를 올립니다.
집 뒤에 있는 가장산업단지
이번 여행은 10월 말이라 땀이 거의 안 나는 쾌적함이 장점이지만,
대신 아침에는 추위를 억지로 버텨야 합니다.
30분쯤 걸려서 오산시에서 화성시로 진입
1일차는 서울특별시의 1.4배 면적이라는 화성시 돌파에 몽땅 바칩니다.
공장을 유독 많이 지나는 날이고 그에 따라 '한식뷔페'도 수십 개는 보게 됐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붙일 이름이 없는지 '놀이터앞' (전산에는 '고지리'로 등록)
전날 일기예보에 없던 비가 황구지천을 건널 때쯤 오기 시작해서 낭패.
비 맞으면서도 꾸역꾸역 정남면 촬영
결국 정남도서관으로 피신해서 (약 2.5년 만에 재방문)
비 그친다는 11시까지 버티기로 했습니다. 비 오는 시간이 확대되면 최악의 경우 귀가도 생각해야 했지만
Before (08:40)
After (09:30)
같은 날 맞냐... 예보보다 일찍 하늘이 갰습니다.
결국 1시간 정도 지연에 그치고 여행은 무사히 재개됐습니다.
지연된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점심시간은 따로 갖지 않고 휴식 때마다 빵을 먹었습니다.
위위 사진의 빵집에서 빵을 여러 개 샀더니, 덤으로 단팥빵을 받아서 다음날 아침 식량으로까지 요긴하게 썼습니다.
제초 안 된 버스정류장
정남면 '백리'입니다. 여기는 백2리고 그 전에는 백1리...
봉담읍 진입 (10:25)
마하리앞
그 다음은
마하리입구
흠... 전산에는 '마하리앞'이 그냥 '마하리'로 등록됐습니다.
덕우저수지
이쯤에서부터 팔탄면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건 통신보안상 비밀
집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늘어나는 위험한 국도...
팔탄 공구상가 1.
공구상가 2.
수련개가 대체 무슨 뜻일까요.
남양읍 진입 (13:30)
아무튼 표지판은 있으니 버스정류장
남양뉴타운에 들어서며 국도 서바이벌 중단.
세종대왕의 후궁 신빈 김씨 묘 (14:40)
2년 전에 갔던 화성시청은 올라가기 힘드니까 쿨하게 패스.
예전의 종착지였던 남양시장을 넘어 더 서쪽으로 향합니다.
항구에서나 볼 법한 걸 어떻게 여기 들였는지 신기하군요.
남양향교 (16:20)
오르막 헥헥
다음은 마도면입니다.
이 동네, 마도카와 이름이 비?슷해서 마음에 듭니다.
마도 농산물 시장
마도면에서 읍내 같아 보이는 곳
호감지역이므로 굳이 행정복지센터를 순례하고 갑니다.
마도면 안녕~
다음은 송산면
"포도의 고장 송산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17:45)
남양시장 앞에서부터 이따금 보이는 제부도행 1004번 버스
이날 축제로 더욱 북적이는 사강시장
하루 종일 빵만 먹어서 굳이 '밥'을 찾게 됩니다.
우걱우걱
저녁 먹고 나오니까 완전히 깔린 어둠 (18:45)
1일차 숙소 (최신시설)
2일차: 화성 → 안산 대부도 → 옹진 영흥면
늘 그렇듯 낯선 잠자리에서는 항상 잠을 설칩니다.
새벽 4시 20분경에 일어나서 일찍 나와봤지만...
추위는 둘째치고 이 뒤로는 가로등 없는 진짜 암흑이라 무서워서 후퇴; (05:45)
다시 모텔방에 들어가서(...) 40분쯤 더 쉬다 나오니까 한결 낫습니다.
그래도 아직 사진보다 훨씬 어둡습니다.
갓길조차 없는 국도 서바이벌은 자꾸 길어집니다.
안전을 위해 날이 밝은 후에 나오길 잘했죠.
송산면을 넘어 서신면으로 (07:00)
이 고개 너머에서 목줄 없는 개 2마리에 쫓기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아마 인근 민가에서 키우는 듯한데...
시골 구간 여기저기서 개 짖는 소리에 십수 번을 놀라다가 급기야 이런 함정에까지 당하니 멘탈이 너덜너덜합니다.
다행히 우회로가 있었지만 카카오맵 로드뷰를 보니까 이쪽도 작년에는 길을 떡하니 지키는 개가 있더랍니다. 개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
날이 완전히 밝아서 간신히 붙잡는 정신줄
'노가리길'
전곡산업단지 (08:15)
길이 넓고 일요일 아침이라 조용하니 몸도 마음도 편안한 구간입니다.
드디어 보이는 바다
이 전곡항을 끝으로 화성시에서 안산시 대부도로 건너갑니다. (08:50)
고양이는 짖거나 공격해오지 않으니까 개보다 훨씬 낫다...
대부도 들어온 건 좋았지만 낭만은 처음뿐입니다.
이 다음은 화성시 구간 이상으로 위험하며 교통에 민폐가 되니 부디 따라하지 마세요. (진지)
'대부황금로'는 정상적으로 걸을 공간이 거의 없고 차량 통행량까지 많아 굉장히 위험합니다. 여태 했던 많은 도보여행 중에서도 가장 길고, 가장 위험도가 높습니다.
실제로 깔려죽은 작은 동물 한 마리를 보고 식겁...
차가 드문드문 다니는 선감로로 빠지면서 소강상태.
대부동 행정복지센터 기준으로 북쪽(시흥) 방면 길은 버스 타고 돌아가면서 보니 비교적 번화하고 안전하지만
남쪽(화성) 방면 길은 기본적으로 도보여행을 하면 안 되는 환경입니다.
대부도 펜션타운 (10:50)
대선방조제
너무 굶주려서 예정보다 이르게 급히 고른 식당
그냥 메뉴판 가장 위에 있는 백합칼국수 시켜봤다가 백합이라는 조개 품종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 뒤로는 또 국도 서바이벌... 특히 전방 차량과 서로 잘 안 보이는 커브, 급경사는 더 주의해야 합니다.
힘든 와중에도 꽃은 예뻐서 한 장
대부동 행정복지센터
독특하게도 옛 대부면사무소를 고스란히 두고 뒤에 현 건물을 지었습니다.
그나마 도서관 앞뒤로는 인도가 제대로 깔린 모습
대부도서관
시간은 13:30
공동묘지 옆...
송산면처럼 대부도도 포도가 특산물인지 판매장이 정말 많습니다.
이쯤에서는 대부도 환경에 적응해버려서... 갓길이라도 있으면 그냥 만족합니다.
선재도까지 단 1km.
대망의 옹진군 진입 (15:00)
건너편의 섬은 선재도인데 표지판은 왠지 '영흥면'도 아니고 '영흥도'라고 합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선재도
"목섬이 아름다운 선재도입니다"
"영흥면 방문을 환영합니다"
이게 목섬입니다. 선재도가 종착지였다면 여기도 들러볼 만했겠습니다.
그냥 찍어본 선재도 마을 풍경
학생용이라는 버스 대기 부스를 영흥면에서 몇 개 봤습니다.
방치돼서 먼지와 거미줄이 우글거리는 것도 있긴 했지만...
선재도를 종단하는 대동맥인 선재로는 넓이가 넉넉해서 국도 서바이벌로부터 해방됐습니다. 섬 구조상 대부도보다 길 닦기가 쉬웠나...
마지막으로 영흥대교를 건너서
영흥도에 진입했습니다. (16:45)
"옹진을 새롭게 군민을 신나게"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새 녀석들
영흥도 하늘고래 전망대
바다 건너 멀리 보이는 저 도시가 무엇인지,
사진 찍을 때는 시흥시 시화 MTV 생각을 했는데
지도를 보니 각도상 송도국제도시일 듯합니다.
그냥 영흥도 마을 풍경
영흥면사무소를 찍고 터미널로 돌아와서 버스 기다리며 저녁 먹을 계획이었지만
폰 배터리가 거의 떨어져서 충전할 겸 급하게 식당부터 들렀습니다.
도보여행 중에는 다량의 탄수화물이 땡겨서 중국집 볶음밥을 자주 찾게 됩니다. 하지만 맛있는 곳은 드물어요.
느긋하게 먹고 나니까 버스 출발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영흥면사무소 방문은 포기했습니다.
결국 최종 목표를 걸렀으니 일부 실패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만약 옹진군청 같은 것이었다면 막차를 타는 한이 있어도 갔겠지만 면사무소는 그 정도 급은 아닌...
영흥도의 밤
터미널 앞에는 잠시 후 타고 갈 790번 인천 버스가 이미 대기하고 있습니다.
버스 타고 1시간쯤 걸려서 오이도역으로 오고
전철 타고 세마역에서 내린 다음 시내버스 타고 귀가
영흥도에서 오산의 집 앞까지 환승연계가 된다니 수도권 통합 요금제가 새삼 신기합니다.
- 이로써 수도권의 모든 기초자치단체에 걸어가보다 -
일상에서 작은 모험하는거 같아서 좋군요~ ㅎㅎ
차로 가도 힘든데..
고생하셨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드릴수밖에 없네요 차로 가기힘든데 화성 서쪽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