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7월 10~14일 중국 난징 출장 (※스압/데이터)
2017년 07월 10~14일 중국 난징 출장
2017년 07월 10일 월요일

회사 출장으로 중국 난징을 가게 되었습니다.
배에도 올라가고 해야 해서 오염지역 전용 신발을 오랜만에 꺼내챙겼습니다.

4박 5일간의 출장이라 최근 입고 있는 옷을 전부 세탁해서 준비해 갑니다.
(모르는 사람은 옷 안 갈아입는 줄 아는 저의 평상복)

하늘 위는 무척 푸르렀으나 소문의 중국 대기 오염을 생각하니 비행기서부터 걱정이...

이때 기내식을 먹으며 처음 알았습니다만 노선에 따라 제공하는 맥주가 달랐습니다.
항상 일본만 가서 수입맥주는 아사히랑 버드와이저 뿐이려나 생각했으나
중국으로 가는 기내에서는 칭따오가 있었습니다.

착륙을 시작했는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하늘

많이 내려와서야 중국의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착하니 공항에서부터 느껴지던 짭짤한 냄새...
중국 회사의 안내원과 합류하여 숙소로 이동합니다.
(사진은 차 안에 있던 중국의 생수)
숙소인 호텔로 이동하는 고속도로가 이곳저곳 공사 중이었으나
정말 환상적인 중국의 교통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로가 엉망인데 그냥 속력을 유지하며 게임처럼 요리조리 피해 다니더군요...)

여하튼 살아서 호텔에 도착
잘 닦인 도로 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호텔이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또 충격적인 경험을...
호텔 로비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체크인하면서 너무 당연하게 로비에서 담배를 피우더군요.

부담스러운 1인실
짐을 대충 풀어놓고 사무실이 있는 조선소로 향합니다.

업무 중...

일을 끝내고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
조선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식당에 예약이 잡혀있었습니다.

커다란 원반 테이블
빨간 수건이 올려져 있는 곳이 당일 식사비를 낼 사람이 앉는 곳이라 하더군요.
(중국 사장이 앉았습니다.)

식사가 시작되고 여러 가지 요리들이 테이블에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장이 계속 접시에 올려주던 빨간 가제.

꽃빵이나 동파육으로 보이는 요리도 나오고...

커~다란 생선까지 정말 다양한 요리가 끝없이 나왔습니다.
중국 특유의 향신료 중에 입에 넣자마자 탄 맛이 입안 가득 차오르는 이상한 향신료만 빼면
그럭저럭 먹을만했습니다만 역시나 가장 적응이 안 되는 것은 식사를 하며 피우는 담배...
샐러드 같은 요리도 있었습니다만 요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앞에서 담배를 피우니 영...

식사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가다가 잠시 들른 슈퍼마켓
딱히 살게 없어 아무것도 안 샀습니다만 큰 오산이었습니다.
호텔에 돌아갔더니 물이 없더군요...
호텔 근처에 슈퍼도 편의점도 하나 없고 자판기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로비로 가서 "워터"라고 말해도 "?"이라는 표정뿐 아무런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2017년 07월 11일 화요일

목이 불타는 밤을 지내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이동.
그래도 호텔이라 모닝뷔페가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샐러드도 있고 즉석 오믈렛도 있고 있을 건 다 있었지만
식당 전체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중국 향신료의 향기...

베이컨이나 소시지에서도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강했습니다.
가장 맛있던 것은 마시는 요구르트와 우유(?)로 끓인 옥수수

안전한 업무 중 한 장...

사실 고플러스를 들고 갔는데 아무것도 안 뜨더군요...

정신없이 업무를 하다 보면 오전이 후다닥

점심 식사를 하러 이동합니다.

한국인끼리 가볍게 먹을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에서 미리 돈을 주고 거하게 주문해놨더군요.

배 터지게 먹고 오후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저녁시간...

지금 중국에서 제일 인기 있다는 [설화] 맥주

전날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음식이 다양하게 나왔고
옛날부터 한번 맛보고 싶었던 중국식 생선찜(?)이 나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잔뼈가 너무 많아 먹기가 조금 불편하긴 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약간은 상상했던 곳과 비슷했던 중국의 거리의 모습이...

중국 하면 귀 청소+발 마사지를 해야 한다고 해 이동

안으로 들어가니 갈아입을 옷과 왠지 모르겠지만 오이가 놓여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마사지/에스테를 가끔씩 받습니다만 차이점이라면
1. 여기서도 담배를 피웁니다...
2. 그냥 저 정도 밝은 곳에서 그냥 받습니다.
3. TV도 켜놓고 중국 음악도 틀고 마사지사들이 전화에 수다에 시끄럽습니다.
(저를 담당하는 안마사는 30분 정도 전화를 받으며 한 손으로 하더군요;)
코스가 다른 건지 귀 청소는 못 받았습니다만 발 각질제거를 받았는데 반들반들해서 기분 좋았습니다.

마사지를 끝내고 나니 가게에서 호텔까지 차를 태워줬습니다.
마사지 비용도 저렴하고 (제 기억으론 2만 원 정도) 꽤나 먼 거리였는데 이렇게 배웅까지 해줘 신기했습니다.

심심해서 TV를 틀어봤으나 뭘 눌러야 할지 감도 안 잡히고...

밖을 나가보고 싶어도 인적이 너무 없는 호텔 주변에 강제로 잠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7년 07월 12일 수요일

셋째 날 아침.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호텔 주변에도 뭔가 생길 건지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날은 아침을 먹고 멀리 있는 다른 조선소로 이동.
가볍게나마 중국 시내의 교통을 경험했습니다만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중국의 교통법은 잘 모르지만 목적지가 있다면 그쪽으로 가는 게 최우선으로 운전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신호등은 지키는데 차선이나 유턴 같은 개념은 없는듯했습니다;;

이날 점심은 KFC. 중국에서의 첫 패스트푸드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중국의 패스트푸드 상태를 많이 접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깨끗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KFC 음식에서도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올라와 놀랬습니다.
보통 중국요리에 비해 강하진 않지만 이런 패스트푸드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이 꽤나 신선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만들다만 배에 올라갑니다.

안전한 대나무 사다리...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꽤 높습니다.

사일런트 힐에 들어간 줄로만 알았던 배안...
미완성인 배라 안전바도 없고 배 자체에 구멍이 생겨 기울어있었기에 많이 위험했습니다.

그래도 날씨는 좋아 밖으로 나올 때마다 기분은 좋았습니다.
검선이 끝나고 내려왔더니 중국인이 따라오라는 거 같아 따라갔더니
갈색빛 바닷물을 퍼서 손을 씻으라고 주더군요...
싫었지만 호의를 거절할 수가 없어 그물에 손을 씻었습니다...;ㅅ;

그리고 다음 배로 이동

이 배도 한참 방치된 탓인지 아래쪽이 양계장화 되어있었습니다.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따라다니면서 계속 시끄럽게 짖던 녀석.

이번 배에는 들어가 볼 수 없기 때문에 주변 타워를 이용했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사고가 났었는지 이곳저곳 많이 휘어있던 타워...
바닥이 많이 흔들려 꽤나 무서웠습니다.
서둘러 둘러보고 얼른 내려왔습니다.

예쁜 빛깔의 닭.
이곳에 일하는 분들이 언젠가 먹지 않을지...

검선을 다 끝내고 나갈 때쯤에 나타나 또 시끄럽게 구는 녀석이 한 마리 더 나타났습니다.

돌아가는 길 중국 주유소 구경

이날의 업무는 끝났기 때문에 혼자서 조선소 구경
멋진 하늘이 조선소 위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왔다 갔다 하는 계단에서 제 앞길을 막아선 녀석

저녁시간을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는데 어디서 소리가 들려 봤더니 거위 때가 등장

어디 있다 나타난 녀석들인지 이후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저녁 식사시간

중국 출장 저녁식사 때마다 자리를 함께한 신랑주

한국 복날이라고 삼계탕 비슷한 요리도 준비해주시고 많이 신경 써주셨습니다.

이런 걸 찍어야 한다며 제 앞으로 접시를 대령해주시기에 기념촬영...
초상권을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식사 중 전날의 마사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대로 못 받은 것 같다며 식사 후 다시 어제 마사지 가게로 이동
시간이 30분 정도 늘어난 것 빼고는 뭐가 달라진지 모르겠습니다.

마사지 후 편의점에 잠시 들렀다가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이런 호텔에 자판기 하나 없다니...

물과 함께 편의점에서 사온 간식과 음료.
막상 편의점에 갔더니 포장의 디자인이라고 해야 하나... 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초코빵은 맛있었지만 우유인 줄 알았던 하얀 음료는 요구르트라 거의 다 남기고 말았습니다.
2017년 07월 13일 목요일

이 호텔 조식은 이것만 먹어야겠다고 느낀 아침...

우중충한 날씨지만 오전 업무를 열심히 끝냈습니다.

중국에 오고 나서 내도록 점심 저녁을 거하게 먹어
부탁을 하고 점심은 간단하게 국수를 먹기로...

우육면 이외에는 당최 뭐가 뭔지...

메뉴를 모르기에 대표 메뉴를 통일해서 주문
뜨겁게 달궈진 뚝배기에 투명한 면이 들어간 매콤해 보이는 요리가 등장

단백질 토핑은 무료~!
눈에 보이는 4마리 정도만 건져내고 대충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지금까지 별 탈이 없는 것을 보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날 오후는 제가 할 업무가 없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쉬고 싶었으나
무한 흡연으로 인한 니코 니코틴 어택으로 강제 조선소 구경

둘러보다 보니 발견한 엄청난 수의 잠자리 때

조선소 앞에 슈퍼마켓이 있던 게 생각이 나 슬쩍 나가보았습니다.
제 기억으로 영어가 통했던 유일한 중국인이 있던 가게...
"재팬?"이라기에 "노, 코리아" 라고 답하고 서로 어색하게 웃고 헤어졌습니다.

구매한 것은 대륙의 홍우 (레드불)
한국 것보다 탄산이 덜한 느낌 빼곤 똑같았습니다.

담배연기를 피해 다니길 5시간... 다시 저녁식사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차장님의 부탁으로 이날은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를 먹으러 이동

불고기와 샤부샤부를 평소 좋아하지 않아 속으로는 조금 불만이...

다른 것은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샤부샤부랑 같지만 가장 특이한 것은
이렇게 많은 소스가 준비되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소스가 수십 가지 준비되어있고 그 조합에 따라 또 엄청난 수의 소스가 만들어진다는 것.

저는 생선장을 베이스로 하나, 버섯을 베이스로 하나
총 2가지의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두 가지 모두 너무 맛있었습니다.
샤부샤부는 소스 맛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건 중간에 추가한 요리입니다만 기억에 없는 걸 보니 그리 맛있는 요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이번에는 저의 부탁으로 양고기 가게로 이동.
전날부터 제 옆에서 중국 양고기 가게에 대한 칭찬을 노래하는 분이 계셔 부탁해 가게를 찾았습니다.

뒤늦게 등장하는 커다란 양고기
포크와 칼을 따로 주는데 조금식 잘라가며 먹는 형식이었습니다.
예상 이상으로 맛있던 훠궈를 잔뜩 먹고 배가 불러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밤이기에 이날도 마사지 가려고 했습니다만
피곤한 분들이 너무 많아 취소하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2017년 07월 14일 금요일

다른 직원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저는 뭐 살 것 없나 공항을 돌아다녀 봤습니다.
아...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영어를 못하다니...

공항에는 여유롭게 도착했는데 출국 검문소 앞에서 일부 여행객들이 엄청난 시간을 허비해
탑승 마감 1분 전에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이 팬더 가게가 너무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구경하질 못했습니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의 기내식
퍼먹는 두부는 참 맛있었지만 기내에서 제공할 음식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도착해 바로 사무실로 직행
출장 보고를 끝내고 주변에서 김치볶음밥을 사 먹고 집에 도착.
무엇보다 온몸에서 나는 중국 특유의 짭짤한 냄새를 샤워로 지우고 싶었습니다.

중국 출장 전리품
동생에게 줄 사탕과 인터넷에서 맛있다고 적혀있던 간식들
그리고 술 잘 마신다고 중국 사장님이 주신 신랑주 한 병.
2017년 07월 10~14일 중국 난징 출장기였습니다.
태어나 처음 가는 중국이었기에 출장을 떠나서 많이 기대했으나
조선소와 덩그러니 놓여있는 호텔을 기준으로 왔다 갔다만 했기 때문에
상상하던 "중국"은 많이 느끼질 못했습니다.
다만 호텔이고 공항이고 영어가 아예 통하지 않는다는 충격도 있었고
어디서든 끝없이 피우는 담배에 비흡연자인 저에게는 5일간 정말 괴로운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중국 여행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이번 출장을 통해서 중국 여행에 대한 준비는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