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피셜이 있습니다 ***
페그오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2016년 2월 중순이었으니 꽤 오래 했네요.
비록 과금액 두자릿수 소과금 유저입니다만...개인적으로 퀵이 왜 지금 같은 위치-퀵찐-에 떨어졌는가...에 대해 약간은 생각한 바가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조금 얘기해보자 합니다.
우선 페그오의 커맨드는 버스터-퀵-아츠의 3종류입니다. 3종류 카드는 각자 특색이 있어 배치에 따라 각각의 효과를 가중하여 볼 수 있습니다.
가령 버스터를 1타로 두면 후열 카드의 공격력이 전부 상승한다던지, 아츠를 1타로 두면 NP수급량이 올라가고, 퀵을 1타로 두면 스타발생률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같은 카드로 3장을 구성하면 속성체인이 걸려, 버스터는 심플하게 공뻥, 아츠는 NP선차지 20%, 퀵은 스타가 10개 벌립니다.
사실 16년도 중순까지만 해도 버스터-퀵-아츠는 각각 특정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긴 했습니다.
버스터는 깡공격력을 앞세워서 빠르게 적을 정리해버리는 스타일입니다.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였고, 당시 최상급 딜러로 인식되던 것이 보버체가 가능한 쿠얼터와 킨토키, 흑잔느였습니다. 특히 덱이 강력하지 않아 난항을 겪었던 라쇼몽에서는 기본적으로 스집이 보장되면서도 자신과 공명의 크리뻥을 받아 막강한 크리딜로 이바라키를 빠르게 녹일 수 있는 흑공공(흑잔+공명+공명)이 선호되기도 하였구요.
아츠는 빠른 np회복으로 잦은 보구체인을 통해 보구를 빠르게 돌리면서 잔느, 메데이아 릴리, 타마모의 피회복을 동반하여 꾸역꾸역 버티면서 딜을 넣는 프로토타입 아츠팟이 성행했습니다. 보구딜이나 수급률이 어중간했기에 천시받았던 오리온이 역시 라쇼몽 이벤트를 거치며 보구의 차지감소와 카멜롯에서의 남성특공으로 인해 아츠팟의 새로운 딜러로 떠오르기도 하였는데, 이 때 아츠팟의 딜러로 주로 채용되던 것이 버서커이면서 보아아가 가능하며 보구로 별수급이 가능한 버서커 블라드였습니다.
퀵은 엄청난 스타수급을 통한 다음 턴에서의 크리폭딜을 주로 노리는 조합이 대세였습니다. 통칭 앵슼잭(앵밥+스카자하+잭), 암슼잭(암굴왕, 스카자하, 잭)이 퀵팟의 대표적인 사례였는데, 잭과 앵밥, 암굴왕의 우월한 스타수급을 바탕으로 다음 턴에 크리뻥+스집이나 스집이 있는 앵밥이나 스카자하가 별을 모두 먹고 막강한 크리딜을 뿜어내어 녹여버리는 전략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당시만 하여도 기본적으로는 버스터 보구를 가지고 보버버가 가능한 딜러들이 조금 더 선호되었습니다. 페그오 가챠환경상 5성을 뽑기가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죄다 한정캐로만 구성되어야 하는 앵슼잭이나 암슼잭, 프로토 아츠팟인 메잔타나 블타공, 오타공 등은 초심자들이 쓰기에는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거든요. 가성비 좋은 버서커 카드들을 위시하여 저코스트로도 쉽게 덱을 구성할 수 있는 버스터는 초심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모 서번트 두 명의 등장으로 인해 퀵의 입지가 상당히 흔들리게 됩니다. 바로 마마와 세슬롯인데요.
마마는 버서커이면서도 버스터 보구에 보버버가 되었고, 세슬롯도 보아아가 가능했습니다. 문제는 마마와 세슬롯 모두 자기가 별을 벌어서 자기가 쓸 수 있는 구성의 고랭크였다는 점이죠. 마마는 보구에 달린 스타발생률 업으로 잡몹을 빠르게 쓸거 별을 모은 다음 1스로 별을 몰아먹은 뒤 상성으로 두들겨패버릴 수 있었습니다. 세슬롯은 두말할 것 없이 123스 전부 스타획득+스집+크뻥 관련 스킬로서 공뻥이라고는 3스의 크뻥과 보구의 아츠뻥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지막지한 크리딜을 자랑했습니다.
그 전까지 크리딜러로 굴려졌던 게 자체스집이 있는 흑잔느, 라마, 길가, 스집과 스증이 있는 버슬롯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마의 등장은 보구로 별을 벌어 다음 턴 크리딜을 노리는 버슬롯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버슬롯은 마마보다 버스터 카드 한장이 더 있지만, 공뻥이 보구에 달린 것 외엔 없다시피 했으며 결정적으로 보버버 체인이 안 됐습니다. 뒤에 배치할수록 효과가 증대하는 페그오 특징상 마마와 비교했을 때 명백히 좋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이 때도 역시 퀵은 나름의 입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퀵이 완전히 몰락하고 퀵찐 소리까지 듣게 된 것은 2016년 말 멀린이 추가되면서부터였습니다.
1스에 공뻥과 NP선차지, 2스에 무적과 디버프+스타발생률 업, 3스에 스작완료시 버뻥 50%에 1턴 크증 100%+체력증가라는 정신나간 스킬셋도 모자라, 보구를 통해 별수급+매턴 hp회복+np회복까지 들고 온 멀린의 등장으로 기존 서포트들도 큰 타격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그동안 어느 정도 입지를 챙기고 있었던 버스터팟이 미친듯이 날아오르게 됩니다.
상술하였듯 버스터의 장점은 깡공격력을 통해 빠르게 밀어버리는 플레이였는데, 단점은 스타의 수급이 몇몇 서번트들을 제외하고는 원활하게 안 된다는 것, 또 생존이 아츠에 비해 조금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보구퀘 이전 길가에 대한 평이 보구딜은 별로인데 그래도 크리딜러로 굴리긴 좋다. 였습니다. 이는 길가의 타수가 기본적으로 높아서 별을 그럭저럭 벌고, 3스로 벌어온 별을 독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030을 단 공명을 곁들이면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고요.
그런데 멀린의 등장으로 버스터의 단점이 상당히 메꿔지게 됩니다. 현재 멀멀이 개사기 날빌이라고 말해지는 이유는 스킬은 논외로 치더라도 보구레벨 1 기준으로도 보구가 보구체인을 통해(딜러 보구+멀린 보구+멀린 보구) 2중첩 될 경우 5턴간 2000회복, 5턴간 np 10 증가, 5턴간 스타 15(기본 5+오버차지 10)개 획득이라는 미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는 멀린의 등장으로 인해 퀵의 장점이 버스터에게 상당 부분 빼앗기게 되었다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많은 스타수급을 통해 크리딜을 빠르게 때려박고 그 크리딜로 인해 생긴 별로 또 크리딜을 터뜨리는 플레이가 퀵팟의 묘미였다면 멀린의 등장으로 인해 퀵의 0.95 계수보다 높은 딜계수를 자랑하면서도 별수급에 어려움이 없어진 버스터가 퀵을 찍어눌러버린 것입니다. 보구의 2중첩만으로도 15개의 별이 벌리는데, 멀린이 둘 다 2030 노풀돌을 끼고 있다면 한 턴에 31개, 풀돌이라면 35개가 벌립니다. 프리즈마 코스모스 풀돌을 둘 다 끼고 있을 경우, 기본 np차지 5+보구 2중첩으로 인한 np차지 10+프리즈마 코스모스 풀돌로 인한 np차지 10이 되어 매턴 np 25가 찹니다. 보구를 더 빨리 중첩시킬 수 있는 것이죠.
아츠야 np를 빨리 채워 보구를 빨리 돌린다는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고 멀린이 기본적으로 3아츠+아츠보구 서번트다 보니 기존의 서포터를 대체할 정도는 충분히 되었습니다. 3스의 버스터뻥을 받을 수 없지만 멀린을 아츠팟으로 편성하여 얻는 이득이 까짓 버뻥 50 안 받고 만다! 하고 상쇄할 정도는 되었거든요.
거기다 멀린 출시 이후 딜라가 무슨 약을 했는지 브레이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한방에 녹일 수 없게 된 데다 기본적으로 계수도 버스터나 아츠에 비해 낮았던 퀵은 불명예스런 별명과 함께 퀵포터를 오매불망 바라게 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었으며, 결국 멀린 등장의 리스크는 퀵이 옴팡 뒤집어 쓰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이하 3줄요약
1. 페그오 초창기에는 버스터-아츠-퀵이 각자의 파이를 가지고 있었다.
2. 마마, 세슬롯의 등장은 퀵이 가지고 있는 장점(다량의 스타획득+스집으로 인한 크딜)을 상당히 보완한 버스터, 아츠 딜러의 등장이었으며
3. 16년 말의 멀린 출시 이후 퀵의 장점이 상당 부분 버스터에게 빼앗기고 브레이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멀린 출시의 리스크를 퀵이 옴팡 뒤집어쓰게 되었다.
고 할 수 있습니다.
덱도 많이 빈약하고, 과금액수도 적고 다른 분들에 비하면야 페그오에 대해 많이 안다고는 절대 자부할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현재 퀵이 처한 상황에 대해 나름의 소견을 적어보았습니다.
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것 이전에 이미 2030 출시부터 몰락이죠. 퀵체인 해봐야 달랑 별 10개인데 노돌 2030 하나만해도 이미 8별, 딜러 제외 2명만 끼고있어도 16별은 확정적으로 버니까요. 그렇다보니 퀵팟이라도 굳이 퀵에 목맬거 없어졌고 버스터팟이건 아츠팟이건 2030 있으면 어느정도 별 수급이 되어서 더욱 더 고데미지, 고np수급도 노릴 수 있으니 퀵은 저절로 사양되어버렸죠. 2030 출시했는데 지금까지도 퀵체인 보너스 수정 안한 딜라의 잘못입니다.
멀린이 문제군요...
멀린 등장 이후부터 아츠와 퀵의 파이를 버스터가 엄청 뺏어먹었다고 봅니다. 아츠야 차별점이 있지만 퀵은 그럴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 리스크를 옴팡 뒤집어써버렸죠.
멀리 갈 것 없이 2030부터 이미... 버스터체인이나 아츠체인은 대체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지만, 퀵체인은 2030으로도 대체가 가능하죠.
동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앵슼잭의 한턴 스타벌이가 상당히 괜찮았고, 2030도 5성 예장인 터라 마찬가지로 뽑기 힘들어서 얘기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멀린 등장 이후부터는 관짝에 콘크리트로 공구리 친 수준이지만요
모르죠 다음장 세일럼의 마녀가 퀵포터의 구세주가 될 가능성이 없진않을테니..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BAAAQ의 퀵딜러로 나오고 마는데
퀵의 관짝에 못을 박아버린 멀가놈...
못을 박고 콘크리트도 부은 다음 금고에 넣어버렸죠
그런것 이전에 이미 2030 출시부터 몰락이죠. 퀵체인 해봐야 달랑 별 10개인데 노돌 2030 하나만해도 이미 8별, 딜러 제외 2명만 끼고있어도 16별은 확정적으로 버니까요. 그렇다보니 퀵팟이라도 굳이 퀵에 목맬거 없어졌고 버스터팟이건 아츠팟이건 2030 있으면 어느정도 별 수급이 되어서 더욱 더 고데미지, 고np수급도 노릴 수 있으니 퀵은 저절로 사양되어버렸죠. 2030 출시했는데 지금까지도 퀵체인 보너스 수정 안한 딜라의 잘못입니다.
저는 16개라도 앵슼잭 한 턴 굴려서 나오는 스타량보다는 쪼금 모자란다고 생각해서 2030을 굳이 고려하고 쓰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퀵이 없어도 별을 자기가 알아서 버는데다 그거 독식할 수 있는 서번트의 존재가 더 부각된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일단은 마마와 세슬롯이 판을 깔고, 그 위에 멀린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그만...
애초에 퀵팟의 묘미가 많건 적건 스타를 뽑아내 크리로 낮은 배율을 커버한다는게 의의였는데 2030은 이를 파괴한게 가장 크다고봅니다. 버스터는 높은 배율과 체인시 추가 데미지, 아츠의 경우는 추가 np와 높은 np수급이라는 메리트가 기본적으로 있어서 2030 두장정도의 별수급 + 적게나마 연타를 통해 나오는 별수급을 통해 별 20개 이상을 가져갈 경우 딜러의 스집예장, 스집 스킬을 통해 압도적인 딜을 뽑아내는게 가능해져버리니까요. 잭이나 오키타같이 압도적으로 별을 뽑는것도 좋겠지만... 그냥 2030의 등장은 그냥 그 자체로 밸런스 파괴라는겁니다. 별은 좀 적게 가져와도 추가 서포터나 보조 딜러를 통해 아츠팟, 버스터팟의 효율 자체 극대화를 기본 바탕에 약간의 스집기능 or 클래스별 기본 스집보정으로 인해 메인 딜러가 '크리티컬도 가능' 하게 되었다는 말 그대로의 3커맨드간 밸런스를 파괴해버린거죠. 이미 2030이 나온 마당에 마마와 세슬롯은 그렇게까지 충격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솔직히 까놓고말해서 저 둘은 커녕 그냥 2030 나온 시점에 프랜드 풀돌 2030 + 자기 2030 + 버스터나 아츠 딜러에 적당한 스집예장 하나 끼워주면 그냥 평타크리나 미친 np수급으로 다 깨부시는게 가능했거든요. 멀린은 그냥 생태파괴범입니다. 멀린은 아예 논외로 쳐야겠죠. 버스터팟은 물론이고 무슨 팟에 갖다 끼워도 오버밸런스인 캐릭이니..
흠 일리있군요. 그렇게 되면 2030 출시 이후로는 퀵의 지지기반이 사실상 붕괴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옙. 2030의 출시가 확실히 퀵 몰락의 신호탄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거기에 더해 딜라가 불난집에 부채질을 함으로써 퀵 몰락을 가속화 시키기도 했습니다. 바로 기본적인 딜라이트의 게임 설계가 병맛인 부분을 딜라이트 본인들이 전혀 고려를 안했다는거죠. 오키타, 잭나온게 초창기인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퀵이 메인이면서 스타를 줄창 뽑아내는 캐릭이 없거든요. 골라잡아먹을 수 있는 다수의 퀵 딜러들이 압도적으로 별을 뽑아내는 구조로 캐릭터가 늘어났다면 그러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하여 크뎀증, 퀵뎀증 예장과 더해 더 나은구성을 짬으로써 지금처럼 퀵찐 소리는 안들었을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퀵 1장만 들고있고 보구가 퀵이 아니라도 다른 커맨드 타격 횟수가 많으면 퀵 + 타 커맨드 조합으로 퀵 메인인 캐릭보다 별 더 뽑는 애들도 있죠. 정줄 놓은 딜라이트의 기초게임 설계때문에 말이죠. 커맨드는 개뿔 타격 횟수로 별을 뽑아낸다는 설계를 한놈은 진짜 좀 많이 맞아야돼요. 2030의 출현과 더불어 기본 게임 설계의 미스, 잭 이후 추가됀 퀵 위주 서번트의 타격 횟수 부족 등 각종 요소들이 버무려지며 화려한 대폭발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이래서 멀린 등판했을때 오만가지 쌍욕을 다 했습니다. 대체 서번트 하나로 몇 명을 엿맥이는지는 차치하고 서번트 성능 연구한다고 머리 굴려도 "가든 오브 아발론" 소리 하는 거지같은 소리 하는 인간들이 꼭 있어서 연구하는 노력을 빙구로 만든단 밀이죠. 진짜 그지같은 서번트.
멀멀 있으면 최소한 나사 한두군데 빠져도 정상으로 만들어주기도 하니까요
이번 신캐릭 데리고 가서 좀 써보려고 해도... 퀵체인이 워낙 구려서 보구조차 안 쓰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