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프로젝트 외전 퍼스트 컨텍트 (246)
쿠도 신이치를 아는 사람은
그 소년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쿠도 신이치가 움직이면
무조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 소년은
일인기업이었다.
그것도
어지간한 글로벌기업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엄청난 매출을 자랑하는 알짜배기다.
쿠도 신이치와
다른 두 사람이 중심이 된 삼인위
말 그대로
세계정부이자 심연정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다국적 용병사업이라든가
비즈니스컨설팅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구성된 최고전문가만 섭외했으니
그만큼 몸값이 비쌌고
결과는 항상 최고였다.
‘구하라!
그럼 얻을 것이다!’
이쪽 세계에서
미스터 가디언 (쿠도 신이치) 과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건
여분의 목숨을 얻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 귀국을 환영합니다.
쿠도 신이치 군...님.”
“ 오랜만입니다.
이오리 무가 씨.”
하네다를 떠난 신이치가
도쿄 소노코 호텔에 도착했을 때
이오리 무가와
오오카 모미지, 스즈키 소노코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뒤에는
호텔을 위시한 호텔지배인과 직원들의 환대를 받았다.
“ 아, 오늘은 피곤하니 자세한 브리핑은 내일 받겠습니다.
급한 일은 없겠죠?”
“ 신지로 내각총리대행이 저녁을 같이 하시잡니다.”
“ 내일 아침으로 미뤄요.”
“ 알겠습니다.”
그가 피곤한 듯 인상을 쓰자
모미지와 소노코는
서로를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오리 무가에게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 모습을 본
이오리 무가도 선선히 물러섰다.
“ 아, 참!
혹시 돌집에서 연락이 와도 무시하세요.”
“ 돌집?
일본 의원회관과 의사당 말씀이신가요?”
“ 흠. 무시하긴 힘든가?”
쿠도 신이치야
간이 배 밖으로 나왔으니 가능할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일본인은
자국 정부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을 면전에서 까긴 어려울 것이다.
그가
아무리 대찬 커리어맨이자
전직 공안 출신에
오오카 모미지 모미지 콘체른의 후계자를 근접에서 모시는 앨리트라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항하긴 힘들었다.
“ 연락이 오면 내게 돌려주세요.”
“ 알겠습니다.”
이오리 무가와 다른 사람들은
이번엔 진짜 물러났다.
뜨거운 온수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언제 들어왔는지
로건 (모리 코고로) 를 제외한
그의 부관인 리차드와
그 떨거지들은 벌써 술판을 벌이는 중이었다.
작전이 없는 용병의 삶은
대부분 광란의 파티에 빠져들어 쾌락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서 만족하지 못하면
약물이든 알콜이든 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솔직히 용병은
예비강력범죄자였다.
“ 적당히 놀다 떠나.”
“ 진짜 안식년을 가지려는 겁니까?
수호.”
“ 내 말이 농담인 줄 알았어?”
신이치도
무알콜 맥주캔을 까 술판에 끼어들었다.
“ 과연 주변에서 당신을 쉬게 놔둘까요?”
“ 내가 안 한다면 안 하는 거야.
리차드.”
남미문제에 참견한 건
자신의 친구인 소노코의 집안인 스즈키 그룹과
란의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모미지 콘체른에 대한
은혜갚음과
일본에서 안식년을 보내는 데 도움 받을 일이 있어서
미리 선수 친 것이다.
일미동맹의 역학관계에서
이제껏 백악관이 부탁하면
나가타쵸는 양보하는 게 당연한 포지션이었다.
“ 우리도 이참에 쉬겠습니다.”
“ 너희들이?
며칠이나 갈까?
한 일주일만 지나도 몸이 근질근질할 텐데?”
“ 관광이나 다니게 가이드나 붙여주십시오.
혹시 압니까?
우리도 일본에 정착할지?”
리차드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인
신이치는
발코니로 나왔다.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은
도쿄의 늦은 오후는
여느 도시의 바쁜 일상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 미국은 보복할 거다.’
진상이야 어쨌든
남미에서 벌어진 자국민납치와 살해를 테러와 결부시키는 순간
청문회결과와 상관없이 군사보복을 결행할 확률이 높다.
눈치 빠른 로비스트들이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전쟁은 노다지다.
아니,
굳이 전쟁까지 가지 않더라도
미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
신무기도입이나 국방계약 등
국방사업에 탄력이 붙게 되어있다.
잘 짜인 한 편의 시나리오.
그 부분에 있어서
신이치는
진심으로
스펙터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였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블로펠트를 탈출시킬
모든 예비계획 중 하나가 작동된 셈이니까.
신이치를 위시한
삼인위
아니
세계정부라고 해도
스펙터를 완전히 뿌리뽑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 레닌 주의는
묵은 교과서로 취급되지만
히틀러의 추종자들은
지금도 세계 어디에서든 준동할 수 있으니까.
인종차별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히틀러의 추종자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스펙터는
얼마든지 힘을 키울 수 있을 테니.......
누군가 이익을 얻으면
누군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개도국이든 선진국이든
다수를 착취해
소수만 배불리는 수익구조가 일반적이다.
어째서 다수는
이 소수를 위해 희생돼야 할까?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선
법리法理를 알아야 했다.
법조계에 종사하는 법관과 변호사, 법학자는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사법제도의 악랄한 이중성은
무지無知한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