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 무적의 절대반지 '판매승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a.k.a 비매너)
루리웹에는 장터가 있기 때문에 번개장터를 이용하시는 분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제가 겪었던 일로 알게 된 사실(문제점/주의점) 몇 가지 공유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일단 글이 길어질 테니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판매자가 물건을 배송하지 않고, 채팅을 읽씹하거나, 거래 취소 요청을 아무 이유 없이 거절하는 등
비매너 행위를 해도 '판매승인' 단계로 넘어가 버리면 번개장터는 방관합니다.
고객센터에 신고/문의를 해봐도 구매자의 피해 상황을 해결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매뉴얼 핑계를 댑니다)
지난 10여일 동안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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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정보는 제품 설명에 다 적혀있고 평점도 4점대 중반이어서 믿고 구매했고 당일에 배송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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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택배 접수는 하지 않았고, 자정에 '재고가 없는 거냐'고 물었더니
'배송이 곧 시작됩니다!' 알림만 올 뿐 여전히 택배는 접수하지 않았고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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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판매자의 물건을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거래 취소 요청을 넣었습니다.
(고객센터에 신고/문의했더니 취소 신청 후 3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거래가 취소된다고 하여 기다립니다)
(이틀 동안 판매자는 계속 응답 없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15일에 보낸 채팅조차 읽지 않은 상태였음)
3/18
판매자가 취소 요청을 거절합니다.
황당했지만 다시 취소 요청을 넣었습니다.
(중간에 다른 판매자의 물건을 구매해서 배송 까지 받음)
3/21
판매자는 아무 말 없이 또다시 취소 요청을 거절합니다.
택배 접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응답도 없고, 뭐 하자는 거냐고 채팅을 보냈지만 역시 응답 없습니다.
다시 취소 요청을 넣었습니다.
3/23
앞서 해왔던대로 아무 말 없이 또 취소 요청을 거절합니다. 그리고는 '확인이 늦었네용' 이라는 채팅 하나가 옵니다.
당신이 질문에 답변도 안하고 배송도 안해서 이미 다른 물건 구매했으니 취소해달라 채팅을 보넀지만 또다시 응답하지 않습니다.
다시 취소 요청을 하려고 했더니 번개장터는 취소 요청을 3번 까지만 할 수 있게 돼있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3/24
고객센터에 전화로 문의했는데 답변이 황당합니다.
질문: 열흘이 되도록 저런 비매너로 일관하는 판매자가 물건을 판매할 의사가 있다고 보시나요? 제가 왜 계속 기다려야하죠? 거래 취소해주세요.
상담원: 판매 승인이 된 상태라면 강제로 취소했을 때 분쟁이 생길 수 있어서 그럴 수 없다.
질문: 그게 말이 되나요? 판매 의사가 없어 보이는 사람인데 어떻게 하라는 거죠?
상담원: (똑같은 말 반복)
질문: 왜 똑같은 말만 반복 하는 거죠?
상담원: 매뉴얼이 이렇게 돼 있어서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다.
CS 직원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챗봇이랑 대화하는 줄 알았습니다
15일 자정 즈음에 알림이 왔던 '배송이 곧 시작됩니다!' 표시는 판매자가 판매 승인을 누르고 배송을 준비하겠다는 뜻입니다.
실제로는 15일 부터 제가 할 수 있는 건 취소 요청 밖에 없었던 것이고
이 판매자는 시간은 있는 대로 끌면서 거래가 강제 취소 되기 전에 취소 요청을 거절한거죠.
그리고 고객센터는 판매자가 비매너 행위를 하든 말든 판매 승인이 됐기 때문에 분쟁 운운하면서
판매자 한테 (발송 요청만 할 뿐이지) 페널티를 주거나 실질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조치를 하지 않습니다.
판매자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발송 요청을 할 테니 당일 안에 택배가 접수되지 않으면 강제 취소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열흘을 아무 이유 없이 기다리기만 했는데 또 기다리라고 해서 화는 났지만 화 내봤자 고객센터 태도가 변할 것 같지도 않고 그대로 상담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택배는 접수되지 않았고 날짜가 지났는데 아침에 택배가 접수됐다고 알림이 오더군요...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했습니다.
판매할 생각이 없어 보여서 포기하고 다른 물건을 구매했기 때문에 이 판매자에게 물건을 받을 필요 없고 취소를 원한다고 했는데
원만히 합의 봐서 물건을 받는 수 밖에 없고, 만약 배송 받은 물건에 문제가 생기면 분쟁조정센터에 신고해달라고 합니다.
택배가 '당일 안에' 접수되지 않았지만 강제 취소 효력은 발동되지 않았습니다. 고객센터는 저한테 거짓말을 했네요.
또 전화해봤자 ARS 챗봇 처럼 같은 말만 반복할 게 뻔하고 스트레스만 더 받을 거 같아 잊기로 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물건은 멀쩡히 오긴 했는데 '안전포장'해서 발송하겠다는 판매자의 택배 포장 상태가 가관이더군요..
안전포장이라는 이유로 택배비도 더 받아갔는데 말이죠
제가 구매한 물건은 만원 이하 가격으로 올라와 있었던 영화관 특전 굿즈였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당연히 취소될 줄 알았던 거래가 해결은 안 되고 계속 지지부진하게 시간만 끌다 보니 오기가 생겨 끝까지 가게 됐는데 고가의 전자 제품이었으면 얼마나 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아찔합니다.
이 판매자 때문에 피해자가 또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판매자 정보 공유합니다.
(사실 이미 엊그제 똑같은 방법으로 피해자가 또 발생했습니다. 번개장터 거래 후기에 이 내용들을 적어 놨는데 그 피해자 분이 저한테 채팅을 보내더군요. 어떻게 진행됐냐고..)상점 이름: 몽키디뤂피
상점 링크: https://go.bgzt.shop/b2k224
이 판매자도 문제지만 이렇게 느슨하게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번개장터 매뉴얼을 악용하는 악질도 있을테니
판매자가 물건을 발송하지 않고 뭔가 쎄한 느낌이 들면 의심해보세요
배송 준비 시작하기 전이 골든 타임입니다
번개장터는 말이 많긴 해도 구매자 편에 서서 대응해주는 줄 알았는데 배신 당한 기분이라 굉장히 실망스럽고
같은 오덕의 마음으로 상부상조 하시는 판매자 분들도 많겠지만 사방이 사기꾼일 거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어서
중고 거래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답답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