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에는 언제나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딸려오기 마련이죠. 설령 후속작이 출시되지 않거나 정작 후속작은 나왔는데 기대에 심하게 미치지 못한 경우 우리는 대체자를 찾으며 정신승리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대체자를 찾은 경우 우리는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하죠. 오늘은 게임사에 남을 역사적 작품들과 그 '정신적 후속작'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온전한 후속작이 아닌 정신적 후속작의 계승식은 과연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진진한 일이더군요.
1. 록맨인듯 록맨아닌 록맨같은 마넘나와 건볼트
록맨(메가맨이라는 이름도 있지만 여기서는 '록맨'으로 통일)의 추억을 가진 아재들이 꽤나 될 겁니다. 전 이 캐릭터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게임자체는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정확히는 오리지날 '록맨'이 아닌 '록맨X'시리즈를요. 한동안 록맨에 빠져 수많은 시리즈에 엔딩에 도전했고 그 중 과반수는 도전에 성공했었죠. 그만큼 재미있던 게임이었습니다. 주인공만 빼고 다른 모든 캐릭터가 멋있다는 아이러니가 있지만 (심지어 적 보스들도 개성있음) 당시엔 횡스클롤 플랫포머로선 이만한 게임이 없었습니다. 단순한 슈팅과 조작이지만 생각보다 높은 난이도와 멋진 레벨디자인으로 계속해서 도전하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이 인기있는 게임이 2010년 10편이 나오고 후속작이 나오기까지 8년이 걸렸는데 이 기간 우리는 계속해서 (혹은 지금도) 정신적 후계자를 찾고있죠.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생아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록맨'의 정신적 후속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나왔던 시리즈는 몇 몇이 있었지만 대표적으로는 '건볼트'시리즈와 '마이트티 넘버 나인'이 있습니다. 먼저 '건볼트'는 처음에는 '록맨'의 대체자로 지목되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독자적인 캐릭터와 액션을 선보이며 '건볼트'자체 브랜드를 유저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마넘나'죠. '록맨'의 대체자로 생각했던 이 게임은 그냥 완벽한 망작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유가 어느 한가지를 꼽을 수가 없습니다. 부족한 스토리와 액션, 그리고 캐릭터성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어럴거면 그냥 '록맨'이 빨리 후속작을 내는 것이...
-ip를 활용한 콜라보 게임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1760003092
2. '블러드 스테인드 : 리추얼 오브 나이트' 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이름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죠. 어떤 유행을 선도하거나 센세이션을 일으킨 게임 혹은 그 게임의 장르적 이점을 물려받은 기대작들을 가르키키도 하고, 아니면 선대의 게임들의 제작자가 다른 이름으로 비슷한 게임을 출시했을 때를 말하기도 합니다. '블러드 스테인드 : 리추얼 오브 나이트'(이하 '블스')는 후자의 경우죠. 메트로 베니아 게임의 선대격인 게임 '캐슬베니아'의 제작자 '아가라시 코지'가 본격 '메트로 베니아'를 표방하며 만든 게임입니다. '블스'의 분위기나 조작, 배경 등이 상당히 '캐슬베니아'(그 중에서도 '밤의 교향곡')과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작품자체의 완성도도 높아 호평받았죠. 물론 상당히 메니악하고 과거의 '캐슬베니아' 매니아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어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긴 하지만 저같은 '캐슬베니아'를 좋아하지 않는 유저도 재미있게 파고들 요소는 충분했습니다. 스핀오프 작품들이 2개가 있긴 한데 재미있게 게임을 즐겼던만큼 정식 넘버링으로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당신의 메트로 베니아는 안녕하십니까? : https://blog.naver.com/rdgcwg/222952704029
3. 칼리스토 프로토콜 : 꼭 그래야만 속이 후련했냐?
제 인생호러게임이 몇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데드스페이스2'입니다. 이 게임을 즐길 당시에는 너무 무서우면서도 재미있어서 심장을 졸이며 벌벌 떨며 기저귀차고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내친김에 3편까지 내달았지만...오히려 '데드 스페이스'와 멀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우리 '데드 스페이스' 팬들에게는 3편은 없는 겁니다...라는 정신승리~!) 시간이 흘러 두가지 버전의 '데드 스페이스'가 나왔습니다. 하나는 올 초 출시했던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였고, 또 한가지는 (그놈의) 정신적 후속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입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데드 스페이스'의 제작자 '글렌 스코필드'가 디렉터로 참여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외관상과 몇 몇 설정등은 '데드 스페이스'와 상당히 닮아 보였습니다. 트레일러만 봤을 때는 게임도 제법 괜찮아 보였고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똥'으로 판명되고 말았죠. 다행히 이 게임까지는 구매하지도 않고 플레이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데드 스페이스'의 좋은 기억만 가지고 또다른 정신적 후속작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네요. 참고로 다음 주면 PSN 에 월간게임으로 풀린다고 하네요. 물론 해보지는 않을 겁니다. 제 시간은 소중하거든요.
-호러게임 대전 : https://blog.naver.com/rdgcwg/22295841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