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은 일본만화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만화입니다. 그 유명세에 걸맞게,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는 데즈카 오사무에 이은 2대 만화신으로 꼽히고 있죠.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스토리라인, 능력 및 변신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초사이어인' 같은 설정,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까지.... 이처럼 다양한 요인들이 드래곤볼을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죠.
드래곤볼은 가독성이 정말 뛰어난 만화입니다. 그 비밀은 바로 컷(프레임) 연출에 있는데, 드래곤볼은 그 정점에 위치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http://nikaidorenji.blogspot.kr/2014/03/blog-post.html
이에 대한 일본웹의 글인데, 흥미로워서 관련된 내용을 올려봅니다.
손오공과 상대의 위치가 앞의 컷과 뒤의 컷에서 서로 뒤바뀌어 있습니다. 드래곤볼에서는 이러한 연출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독자의 시선의 흐름을 의식한 연출입니다. 일본만화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죠. 그래서 만화 한페이지를 읽을 때, 독자의 시선은 '역 Z' 형태를 띕니다. 즉 상기한 번호는 독자에게 주어지는 정보의 순서이고, 이야기의 시간 축인 셈이죠.
두번째 컷의 2번(손오공의 공격)과 3번(넘어지는 상대방) 중 독자의 시선상으로나, 시간적인 순서상으로나 2번이 먼저입니다. 독자의 시선과 시간적인 순서가 일치하기 때문에 독자는 매우 편하게 이 컷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만약 2번과 3번의 위치가 바뀌었다면? 매우 어색하겠죠.
세번째 컷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번째 컷의 마지막 정보는 '상대가 넘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세번째 컷의 첫 정보는 '그가 넘어진 장면'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른쪽에 배치되어있죠. 그리고 공격을 시도했던 손오공이 사뿐히 착지한 이후에서야, 말풍선이 등장합니다. 이와 같은 정보의 나열은 손오공이 '여유'를 가지고 상대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드래곤볼은 불필요한 상황에서 시간축을 절대로 반전시키지 않는 연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첫 작품입니다. 만화가를 지망하는 모든 이들이 이 작품을 참고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ex1) 공격->방어의 흐름을 시간적인 순서와 독자의 시선과 함께 그려내고 있다.(오른쪽->왼쪽)
ex2) 마찬가지. 공격과 그에 대한 반격을 잘 배치해두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는 크리링이 반대로 날아갑니다. 만화적인 도치인 셈인데, 이는 크리링이 상대방을 저지하기 위한 것임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죠.
비행방향이 바뀌니, 전체적인 컷의 형태 역시 달라지는 장면입니다. 천재적이죠.
이 외에도 토리야마 아키라는 액션감을 살리기 위해 컷(프레임)연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그는 시선의 흐름과 상대방의 공격방향을 의도적으로 충돌시키고, 그 사이에 '얻어맞는' 캐릭터를 삽입하여 쾌감을 더해주고 있죠.
이렇게요
이처럼 드래곤볼은 단순한 재미 외에도, 만화문법이라는 측면에서 엄청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토리야마 아키라가 데즈카 오사무와 함께 만화신으로 여겨지는 것은 그가 만화문법을 재정립한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데즈카 오사무는 가부키의 '미에'라는 표현방식을 만화에 적용하였죠.) 그의 천재적인 컷(프레임) 연출은 여전히 연구대상이고, 이는 드래곤볼이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으로 남아있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컷(프레임) 연출이 나타나기 힘든 스크롤형태의 한국웹툰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토리야마 선생은 저거 노리고 한게 아니라 걍 무의식의 극의마냥 그리다보니 나온거일듯
여기서 가장 놀라운 건 본인이 딱히 연구한 것도 아니고 토리시마가 적당히 책 보고 가르쳐준 걸 완벽히 흡수하다 못해 "어?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네~" 정도로 생각하며 재창조해냈다는 것
프레임은 테두리란 뜻입니다 만화의 컷도 프레임이죠
ㄹㅇ 만화 연출의 교과서
네가 말하는 건 FPS다 이놈아
불쌍한 자여, 영어 frame이란 단어엔 원래 틀, 액자, 구조라는 뜻이 있다네.
이렇게 됨
또 다른 만력넘치는 죠죠에 아라키 센세 파문술사이자 스탠드유저라는게 카더라 같지 않음
어떻게 배치해야 흐름이 이어질지를 몸으로 알고서 배치한거라고 해야할듯. 의도가 있다기보단 원하는 대로 하려면 이렇게 해야된다는 답을 아는 사람
근데 드래곤볼 연재 당시 썰 들어보면 일일이 계산한건 극히 일부일듯 그냥 손 가는 대로 그렸다고 보는게
토리야마 선생은 저거 노리고 한게 아니라 걍 무의식의 극의마냥 그리다보니 나온거일듯
그래서 초천재 아닐까?
루리웹-1803137326
그러고보면 말풍선 모양까지 신경쓰는 분이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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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1803137326
근데 드래곤볼 연재 당시 썰 들어보면 일일이 계산한건 극히 일부일듯 그냥 손 가는 대로 그렸다고 보는게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루리웹-1803137326
어떻게 배치해야 흐름이 이어질지를 몸으로 알고서 배치한거라고 해야할듯. 의도가 있다기보단 원하는 대로 하려면 이렇게 해야된다는 답을 아는 사람
예전에 토리시마가 토리야마 눈여겨본게 저 디자인쪽 능력이었다던거보면 진짜 타고났을 듯. 토리시마한테 수행받던 시절들 단편작들만봐도 전체적인 컷이나 연출 디자인이 다른만화들과 확연히 다른게 느껴짐.
토리야마옹 작품을 처음본게 89년도 드래곤볼 처음 정발됐을적인데.. 인생 첫 컬쳐쇼크였죠. 유례가 없던 인기에 걸맞게, 뭔가 그시대에 홀로 완전 다른 차원에 독보적인 작품이였어요.
진짜 당시 황금기라 다른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았지만 드래곤볼 대체할 작품은 생각이 안나네요 ㅎ
나루토 작가면 이 모든걸 계산했다고 보여질텐데 토리야마는 찐으로 타고난 사람이라 ㄹㅇ 무의식의 극의마냥 했을것같긴함
ㄹㅇㅋㅋ
루리웹-1803137326
저런 분석은 최근이 아니라 2000년대 초에 이미 한번 나왔던 말임 그때 토리야마 선생이 한말이 "아~ 그렇군요~" 하고 자기도 몰랐다는듯이 말해서 인터뷰어가 당황해서 노리고 하신거 아니었나요? 하고 재차 물어보니 토리야마 선생이 한말이 "그냥 내가 편하게 그린거에요" 자기는 저런 컷분할을 '자기 편하려고 하는 꼼수' 정도로만 생각했다는거
루리웹-1803137326
그냥 무의식적으로 한거 맞음 그래서 천재라 평가되는거고 음악쪽에서 거장이라 불리던 작곡가 일화중에 특정음을들으면 색상이 떠올라 그 색을 그려낸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는사람들이 있더라
ㄹㅇ 만화 연출의 교과서
🐬TOTSUGEKI🐬
이열
🐬TOTSUGEKI🐬
글쓴이:그랬어?
치열
여기서 가장 놀라운 건 본인이 딱히 연구한 것도 아니고 토리시마가 적당히 책 보고 가르쳐준 걸 완벽히 흡수하다 못해 "어?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네~" 정도로 생각하며 재창조해냈다는 것
토리시마는 누구임??
토리야마 데뷔 때부터 드래곤볼 피콜로 편까지 담당했던 편집자. 닥터슬럼프의 마시리토와 피콜로 대마왕의 모델.
토리야마 : 뭔소리여 그냥 그린건디 ㅎㅎ
저 연출을 극한까지 파본게 아카마츠 켄 그런데 장르 정체성이 흔들렸지
드래곤 볼은 파칭코가 없다지. 굳이 만들 필요도 없지만 센세가 싫어해서
솔찍히 쎈놈이랑 초반 갓오하에서는 발차기가 흘러가는 방향따라서 휠을 내리면서 보느라 와아 하고 감탄했었는데 요즘은 좀 바쁘신가 ㅜ
드래곤볼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만화인 이유중 하나... 육공은 빼고.
토리야마는 만화를 시작한 계기도 막 어렸을때부터 작정하고 끝도없이 연습하고 그런것도 아니더만.. 그냥 나도 할수있겠다~ 에서 시작했는데 우여곡절은 있을지언정 얼마안가서 대히트작 내놓은거보면 진짜 천재중에 천재인건 확실함
아카마츠 켄도 저런 컷 배분은 특출나다던데.. 예전에 네기마 전투씬 분석한 글 봤는데, 본문과 비슷하게 분석하더라.
아카마츠켄이 진짜 파고보면 미친작가 중 하나인데 하나하나 디테일이 대박임..
삭제된 댓글입니다.
Wing:Breath
영화나 애니 작법에서도 참고할만한 점이지...
Wing:Breath
그냥 읽을때 너무 쉽게 후루룩 속도감있어서 만화라그런가 했는데 그냥 저 만화가 특출난거였더라
삭제된 댓글입니다.
근방패전사
저때가 일본이 가장 풍요로운 시기였으니 예술은 가장 풍요로운 시기에 크게 발전하는게 맞는듯
컷 구성이라 하면 되고 프레임이라는 단어는 쓰지 마 ↗문가 티 내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라서 프레임 재생속도를 조절하는 연출이라는 의미도 아닌데 아무 상관 없는 프레임은 왜 갖다 붙임?
루리웹-5256730245
프레임은 테두리란 뜻입니다 만화의 컷도 프레임이죠
루리웹-5256730245
네가 말하는 건 FPS다 이놈아
우웩
루리웹-5256730245
불쌍한 자여, 영어 frame이란 단어엔 원래 틀, 액자, 구조라는 뜻이 있다네.
곧 삭제될 글입니다.
액자가 영어로 뭘까?
옛날에 프레임이라는 말도 많이 썼었어
그만 작성자의 HP는 이미 제로야
찐..
멍청한게 인성도 구리네 ㅋ
사실 고급 어그로꾼인건 아닐까? 이 정도 어그로 실력이라면 상당한 클라스다..
작성자는 이제 불꽃(flame)이 되었어
빈수레가 요란하다
한심 ㅋㅋ
↗도 모르는 찐따 개븅신이 아는척하면서 훈수두려다가 개털렸죠?
와 진짜 개무식하네... 이게 요즘 수준임?
멍청한건 죄가 아니지만 멍청한 지식으로 남을 조롱하며 가르치려 드는 태도는 죄악임 개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지
가로 형식의 정점이 현재는 조산명 선생님인거고 세로의 정점은 아직인 거 겠지..내가 죽기 전에 양쪽을 마스터한 작품을 볼 수 있을까...
웹툰도 나혼렙 같은거는 세로 연출도 꽤 괜찮다고 생각함
일단 양판소 제목이라 컷임
대신 웹툰은 움직임 + 음악등을 넣을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일 것 같네요. 옛날부터 가끔씩 이런연출 넣은 작품들이 종종 있었는데 단순연출이 아닌 아예 전문팀을 만들어서 지금 카카오웹툰 작품처음에 나오는 컷같이 한화당 중요한부분 이런식으로 연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죽음의 관하여가 이걸 이용한 웹툰이라 눈물좀 짜냈지 읽다보면 주요지점에서 음악 깔리기 시작하더라
또 다른 만력넘치는 죠죠에 아라키 센세 파문술사이자 스탠드유저라는게 카더라 같지 않음
아오 눈아퍼
🐬TOTSUGEKI🐬
나이가 나이라서...꾸준히 파문을 갈고 닦지 않으셨나봐
보는 방향 눈이 가는 순서는 센스인데 그런거 없이 그림만 그리는 웹툰이 많아졌어... 진짜로 네이버 웹툰 담당자는 욕설이랑 성적인것만 검수하는거 같아..
A_type.
과도기는 어쩔수없지 뭐
A_type.
많은 문화예술이 비슷한 상태라고 생각해…특히 한국
생각해보면 드래곤볼은 만화책으로 빠르게 보면서도 이해가 되었던거 같은데 이후에 나루토나 원피스는 빠르게 보면 이해가 안 갔던것도 저 이유인가 싶기도 하네요.
저거 안지키고 그리면 얼마나 개판이 됨?
darkelfy2
이렇게 됨
먼나라 이웃나라처럼 글자가 많아짐
오다작가가 저걸 모르는건 아닐텐데 지금은 연재가 급해서
모르는거 맞을듯 저장면만 그런게 아니라 원피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성있게 가독성이 진짜 안좋음 장면이 항상 난잡해서 읽는 사람이 정말 불편함 이쯤되면 그냥 오다 만화의 특징이라고 봐야됨
맞아. 그래도 초반에 '정보를 퍼주는' 단계에서는 어차피 독자는 아는게 없으니 새로운 세계 탐험하듯 두근거리며 그림을 살펴볼 수 있는 기분 좋은 난잡함이었음. 금방 읽히지 않으니까 아껴보는 느낌도 들고. 근데 '아는 정보를 활용하는' 중반 이후부터는 이것까지 신경쓰기엔 머리가 아파서 짜증날 때가 생기지.
나 원피스 띠엄띠엄 보는 사람인데 가독성 좋다고 생각했전 적 한번도 없음. 그냥 대사가 적었던거지. 가독성이 좋았던게 아님
초반보면 가독성 괜찮았는데
드래곤볼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을때 한국의 여러 만화가들이 그걸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했었죠..
이런연출에 익숙하다보니 미국만화는 못보겠더라
그거같네. 깨물어 먹은 사과 애플 아이콘 전문가들이 황금비율로 만들어진 아이콘의 극치라고 했는데 정작 만든 사람 : 뭔 소리여. 걍 대충 만든건데
저건 계산적으로 할게 아니고 만화가면 숨쉬듯이 기본으로 해야하는거임 토리야마는 만화가 대뷔전에 담당기자인 토리시마한테 저런 구도에 대해서 철저하게 세뇌식 교육받은 사람이기도 함. 생각할것도 없이 만화는 당연히 이렇게 그려야 하는거 아냐? 수준인거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대충만든 거 버금가는 것도 나오기 힘든데 설명을 해줘도 쿨찐으로 넘기네
드래곤볼은 저런 액션씬이 박력넘치면서도 보기가 편하고 알기 쉽다는게 엄청난 장점이지. 몇몇 만화들의 액션씬 보면 도대체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전개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을정도로 형편없는게 많거든.
내가 드래곤볼 슈퍼 안 보는 이유가 저런 이유임... 무슨 먼나라 이웃나라 컷에 싸움은 드래곤볼 1권보다도 못 한 어색한 전투... 하 ㅜㅜ
나도 슈퍼 1권만 사고 그만둔 이유가 저런거 때문임 그림체가 백날 똑같아도 배경과 구도에서 조산명 선생이랑 너무 레벨이 다름...
내가 본 만화중에 드래곤볼보다 액션 가독성이 좋은 만화는 본 적 없음 나루토나 원피스를 봐도 뭐가 뭔지 두번 세번 봐야 겨우 파악되거나 포기하고 다음 페이지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
나루토는 그나마 낫지 원피스가 진짜 최악이지... 이런건 뭔 장면인지 감도안옴
이펙트 떡칠한 양산rpg겜 보는 느낌
드래곤볼이 한권 잡으면 그냥 술술 읽히는게 액션의 흐름에 따른 컷연출아 진짜 쩔음.
잘하다 마지막에 개소리를 싸놨네 ㅉㅉ 딱 보니 '난 니들과 달리 만화를 심도깊게 보는 인간이야' 타입의 꼰대 같은데 스크롤 형식의 웹툰도 그만의 가치와 개성을 가지고 일반 출판만화는 흉내낼수 없는 많은 기법이 있고 아직도 연구중이며 발전하고 있다 '그깟' 컷연출 따위로 만화의 플렛폼에 재미유무를 따지는 순간부터 이미 갱생불가인 발전을 모르는 꼰대인거야
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쓰다가 갑자기 일뽕으로 훅 빠져 버리네... 아날로그에 존재하는 디지털 기법을 잘 활용한 봉천동의 귀신이나. 위 아래의 늘어나는 연출을 극대화 시킨 헬퍼도 있고 책을 넘기면서 나오는 반전 요소를, 스크롤을 드래그를 통해서 그라데이션 효과로 몰입감을 주는데 탁월한 당신의 과녁은 이나, 질풍기획도 있는데 지가 모른다고 펌하하는거 보면 어이가 없음 또또 어디서 어줍잖에 책 한권이나, 유튜브 영상 하나 보거나, 이제 1학기 끝마친 1학년 학부생 나부랭이가 생각 없이 지 소견이라고 가방끈 짧은거 티내는거 개웃김
아날로그에 존재하지 않은 이라고 써야하는데 빼먹었넹
코로나 전에 점프 코믹 90년대 전시회에 가서 토리야마가 직접 그린 드래곤볼 원고를 봤는데 다른 작가들의 원고를 보면 펜선 주위에 여기저기 수정액으로 고친 흔적이 역력한데 비해, 드랜곤볼 원고는 고친 흔적이 굉장히 적더라… 그냥 술술술 그린 느낌
내가 어릴때 재미있게 본 만화를 한국까는데 이용하지말라고 ㅅㅂ
전부 다 소년 액션장르에 한정하는 기법이고 드라마 장르로 한발자국만 옮겨도 기본 전제부터 흔들려버림 예를들어 손오공과 크리링이 둘이서 대담한다고치면 조산명 성생님은 대부분 부감구도와 교차 cu로 짬시킬텐데 드라마 연출이나 대화컷커팅, 감정적인 내러티브 연출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었어서 그럼. 그럼 내적요인 표현 제대로 못하니까 드볼이 반쪽자리 만화일까? 미쿡망가는? 마블 dc 류는 프레임 하나하나의 완결성, 각 컷안에서 공간이 얼마나 잘설명되고 일관적인지 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따로 시나리오보드 다시 만들 필요없이 코믹북 가져다가 그대로 영화화 할수있을 정도로 영상적임. 서로 발전되온 방식이 달랐고 지향점이 달랐기에 뭐가 더 낫다고 할수없는거란 소리. 컷연출이 없어서 흥미가 안가신다는 웹툰의 스크롤 연출도 마찬가지고ㅎ 더불어 조산명 성생님이 불세출의 천재였던건 사실인데 세상에 없던걸 내놨다기보다 기존에 존재하는 기법들을 개쩌는 결과물로 집대성한 인물에 가깝고 데즈카 오사무에 필적하는 일본 만화물 자체의 스승이라고 치면 차라리 아카츠카 후지오 이름이 먼저 나와야 맞음. 컷 바깥쪽으로 말걸거나 공격하지 않게끔 만든게 대표적인 유산인데 무슨 액션물의 컷흐름 운운하기 이전에 데즈카 오사무와 마찬가지로 코마타입 망가라면 무조건 전제되는 암묵적인 약속을 만든 인물이고 이런 인물이 또 두어명쯤 더있음ㅎ 나도 드래곤볼 존나 좋아하는데 이글도 그렇고 드볼빠는 ㄹㅇ 드볼밖에 모르면서 굳이 만잘알 인척 하더라고 왜그래?
웹툰은 웹툰만의 문법이 있음 드래곤볼이 정말 대단 하지만 그건 코믹북의 연출이고 웹툰에서는 또 문법이 다름 가장 유명한 작품인 나혼랩만 보면 스크롤 연출이 정말 어마어마함
이런 부분을 교과로 삼고 싶으면 조산명 선생보단 오토모카츠히로의 작품을 더 추천함. 흔히 아키라 감독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아키라 만화를 보면 진짜 만화의 신이란 이런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듬.
우리나라 만화도 컷 연출이 훌륭한게 많은데, ㅉㅃㄹ를 찬양하고 싶지 않네요
이런댓글 나올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