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꺼내긴 적절하지 않은거 같습니다만,
모 LP 커뮤니티에서는 늘 낚시성 꾸준글처럼 올라오는 글들이 있었죠.
백예린 1집,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언제 나오냐는 등
제목에 이번달 발매 라고 써놓고 내용에 했으면 좋겠다고 써놓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그 중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앨범이
단순히 낚시성 게시글이 어느 정도 구체화가 되어 몇개월 전부터 #월 예약 같은 이야기가 떠돌더니,
(그 사이에 백예린 앨범은 진짜로 예약을 받았고 램프몰 응몰 서버 폭파 대란을 터뜨렸지만,
결과는 선물 앨범이 폭파되었습니다.)
지난주, 예약을 오픈한다는 공지가 뜹니다. 이 화제성은 백예린, 죠지, 잔나비 같은 뮤지션들이 내는
어지간한 바이닐에는 꿈쩍도 않는 디프라임 아재들까지 들썩였고,
실제로 오픈되자마자 5분컷 수준의 화제성을 입증했습니다.
(그 사이 디프라임에서는 마스터링 방식이 아날로그인지 디지털인지에 대한 의문점 제기와,
2014년판과 2023년판 비교글과, 여러 고차원적 수준의 글들이 올라왔었죠.
결국 이는 2023년판 바이닐을 제작한 업체 대표까지 등판하였습니다.)
색상 3종에 합쳐서 전부 약 10000장에서 15000장 정도 찍었다는데,
워낙 판매처가 많아서 각 샵들당 떨어지는 물량이 얼마 안되었다고 하네요 ㅋ
저는 저 그라데이션 파스텔반 색상을 골랐습니다만, 생각외로 블랙이 꽤 잘나갔던 모양이더라구요 ㅋ
아무튼, 그 5분컷의 치열한 전쟁을 뚫고 예약에 성공했고, 오늘 도착했습니다.
이미 물량 자체는 프레싱되어 있어서 소규모 샵들은 공식 예약 오픈 전날 예약을 받거나,
스태프 말고도 제작에 도움을 줬던 분들은 미리 물량을 수령하기도 했습니다.
(한 인친분이 상태좋은 초판을 가지고 계셨는데, 자켓 프린팅에 참고차 업체에 대여해주신 게,
감사 차원에서 주말에 이번 물량을 받으셨다고 하네요)
저는 조금 늦게 확인했는데, 받은분들 보니 게시판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더라구요.
저 담배연기 자켓 버전의 수록곡 '지난날'의 획이 지워져서 '시난날'로 프린팅되어버렸습니다.
거기다 제작업체 페북에 작업 도면을 올렸는데, 도면 자체에 저렇게 적혀있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실제 바이닐에는 없는 건전가요는 왜 안지우고 그대로 뒀는지 ㅋㅋㅋ)
대부분 보기를 리터칭 과정 중에 획수 하나 지워졌다는데, 그걸 아무도 검수를 안하고 내보낸 거였고,
그러니까 1만장~1만5천장 되는 물량 전부가 저렇게 되버렸단 얘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상가상으로 표시된 색상하고 실물 알판이 다른 색이 왔다는 오출고까지 터져버렸습니다.
대한민국 대중음악 100대명반 역대 1,2위를 다루는 앨범의 뮤지션 탄생 60주년이자
(마지막 재발매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36주기되는 해인데, 고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될 줄이야....
일단 물건을 오늘 받은거라 제작사의 대응까지는 조금 걸릴거 같고,
'사랑하기 때문에' 정도의 앨범에 이슈가 생긴거면 그냥은 안넘어갈 거라 생각합니다만,
(무엇보다 이소라 사태 당시 엘피판 한쪽면이 모노로 프레싱된 걸 잡아낸 당시 디프라임 아재들 화력이 어마무시했습니다.
자켓 정도면 그냥 다시 뽑아주면 되는거라 단가도 크게 안들고 '선물'처럼 큰 이슈는 아니라고 봅니다.)
백예린도 그렇고, 대량생산하는 K-LP들 마무리가 대체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김창완 어르신은 산울림앨범을 현재 9집까지 2500장씩 총 22500장을 찍어내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이 깨끗했는데....
아 LP시장은 이런 일들이 있었군요 잘보고 추천 드리고 갑니다
매번 나오는 앨범들에서 이런일이 벌어지는건 아니고 백예린 선물 알판같이 음질에 영향을 주는 이슈는 아니어서 사실 따지고보면 조그만 불량인데 이에 대해 이렇게 다들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아무래도 앨범 자체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적으로 상징성이 매우 강한 앨범이기도 하고 요즘 앨범도 아니고 나온지 36년된 K-LP를 6만원씩이나 받아처먹고 팔았다는 사실에 한차례 실망했던 구매자들 입장에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거라 생각합니다. 이거저거 덕지덕지 끼워넣어서 파는 걸그룹 바이닐(ex 블핑, 아이브) 들이 6마넌이 채 안된다는거 생각하면 제작사가 비판받아도 딱히 할말없을거에요 ㅋㅋ
벌써 60주년이 되었군요..글 잘보고 가요
쓸데없이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유재하 흑백판이 당근에 8만에 올라오더군요
리셀러들에게 돈냄새가 심히 나는 앨범이었겠지만, 이번 오류로 값이 떨어질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시난날 에디션 받으셨네요~ 전 오늘온다는데 기대됩니다.
그러게요 시난날 에디션이 되버렸습니다. 자켓 2개니까 걍 다른거 써라 식으로 나오지는 않겠죠?
이거 리콜도 안해줄거 같던데요 ㄷㄷ
이번 이슈 문제는 알판 음질 관련한 문제가 아니니 리콜까지는 안할겁니다. 걍 하나 만들어서 보내주던지 하지 않을까요 프린팅이라 단가도 별로 안들고 신청한 사람에 한해서지만, 양준일 2집도 재발매때 가사랑 여러 오타때문에 자켓만 다시 보내줬던 거 생각하면, 비용 시간 따져볼때 못해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어떻게 할지 공지할 예정이라는거보니 무대응으로 넘기진 않을 거 같네요 ㅎㅎ
저는 이모집에서 유재하 초판 LP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년전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온거입니다)
그거 이모님께서 가지고 계시는게 나을거에요 ㅋ
저도 뜯어보니 시난날 에디션이네요. 하아... 판에 먼지는 또 뭐 이리 많이 붙어 있나 모르겠습니다...
도면 자체가 오타라 전량 시난날 에디션이에요 ㅋ 먼지는 고질적 문제 아니겠습니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