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외교부도 비건과 선거 전략 조율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원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공관에 전문을 보내 주재국이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유 후보를 지지하는지 파악하고, 지원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으면 유 후보 지지를 넌지시 유도하라고 지시했다고 폴리티코가 27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의 전문은 미국이 유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지만, 그렇다고 당선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유 본부장과 경합하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EU가 이번 선거에서 서로 다른 후보를 밀면서 막후 대결을 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무역대표부(USTR)와 협의를 거쳐 유 후보를 지지하기로 하고, 특정 후보 지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막후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번에 WTO 사무총장 지지 후보를 이미 결정한 국가에 있는 공관에는 전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현재 주요 경제 국가 중에서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이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한국시간 28일 오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하고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당초 중립을 유지하다가 최근 유 본부장 지지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와 관련한 전략적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홍주형 기자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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