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블라이스가 등장하는 작품인 '빨간 머리 앤'은 1908년에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출판한 소설이며, 그 배경은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섬입니다.
여기서 남주인 길버트 블라이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나이는 13세로 여주인 앤 셜리보다 2살 연상이지만, 몸져 누운 아버지가 요양하는 걸 돕고자 휴학하고 앨버타로 갔다가 돌아온 탓에 앤과 같은 학년 같은 반에 다니게 됩니다. 그가 휴학한 사이에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앤이 다이애나 베리와 절친이 되고 반 1등을 도맡아하고 있었는데, 그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다이애나가 앞으로는 1등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경고해줄 정도로 우등생이며, 실제로 등장한 이후로 앤과 1~2등을 놓고 다투는 라이벌이 됩니다.
갈색 곱슬머리에 담갈색 눈, 거기다 앞서 말한대로 상당한 우등생인데다가, 상당히 책임감이 넘치고 뭐가 좋고 나쁜 지 잘 알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남자인데, 이런 자신이 인기 많다는 걸 객관적으로 자각하는 탓에 여학생들 상대로 짓궂게 장난치는 걸 당당하게 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흑발인 다이애나를 보고 까마귀라고 놀리거나
루비 길리스의 머리카락을 갖고 괴롭히거나(참고로 얘는 퀸즈 아카데미 다닐 때에 길버트랑 자주 어울렸지만, 병사합니다.)
앤이 자신에게 관심을 안 갖는다는 이유로 수업 중에 선생님 몰래 머리를 잡아당기면서 홍당무라고 자꾸 부르는 장난을 쳤는데,
그 당시는 지금보다도 진저(빨간 머리)에 대한 차별이 심각한 시기였던 터라 앤 셜리는 단단히 분노했고
그 당시에 노트 대신에 쓰던 석판으로 길버트의 머리를 내리쳐서 응징합니다.
길버트가 먼저 다소 선 넘은 말을 했고, 그 점을 길버트도 인지하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했지만
그 수업 교사인 필립스 선생은 교사 생활 중에 이렇게 성질 고약한 학생은 처음 본다고 앤만 꾸짖으면서
그 수업 시간 내내 칠판 앞에 서서
'앤 셜리는 성질이 매우 고약하다. (Ann shirley has a very bad temper)'라는 글귀를
100번이나 쓰게 하는 벌을 줘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줍니다.
자신이 잘못했는데도 앤만 혼난 것에 미안함을 느낀 길버트는
사과나 사탕, 꽃 등의 선물을 같이 보내거나, 앤이 1등을 했을 때 남들이 보는 앞에서 축하하는 등
여러 번 사과했지만 앤은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앤이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것을 구해주고 사과하는데도, 앤이 자존심 때문에 거절하자
길버트 역시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해서 사과하는 걸 그만두지만, 앤도 자존심 때문에 말은 안 했을 뿐 용서했고
길버트 역시 앤에 대한 호의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선의의 경쟁자로 남게 됩니다.
이후에 퀸즈 아카데미에 앤과 길버트는 공동수석으로 입학하게 되고 장학금까지 받으며 졸업하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당분간 에이번리 학교 교사를 맡아서 돈을 모으길 택하고, 앤 역시 자신을 입양해준 매튜 커스버드가 갑자기 죽어서 집이 팔릴 위기에 처한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교사 일을 하려고 하는데, 가장 가까운 일자리인 에이번리 학교 교사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고 있어서 앤이 곤란하다는 걸 안 길버트는 자신 역시 형편이 좋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멀리 떨어진 화이트샌즈 학교로 직장을 옮기는 걸 택하는 희생을 치르고, 그 걸 안 앤은 마침내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길버트와 화해하게 됩니다.
나중에 앤이 창설한 에이번리 지역개선협회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해서 앤의 점수를 따려고 하다가, 레드먼드 대학에 입학해 의사가 될 것을 결심하는데, 앤도 이 때부터 길버트에게 자기도 모르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품게 됩니다.
길버트는 레드먼드 대학에 앤과 같이 입학하게 된 후에, 찰리 슬론이라는 연적을 만나면서 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구애하게 되고, 산사나무 꽃을 선물하면서 진지하게 청혼하지만, 아직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지 못한 앤에게 차이고 수척해집니다. 그러다 친한 친구에게서 그 여동생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챙겨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주 붙어 다니게 되는 걸 계기로 크리스틴과 연인 사이라는 헛소문이 퍼지는데, 이 당시 앤이 로이 가드너라는 부잣집 남자랑 사귀고 있는 걸 알고 있던 길버트는 그 소문이 퍼지든 말든 신경 껐지만, 길버트의 예상과는 다르게 앤은 그 소문을 듣고 제대로 질투하게 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길버트는 앤에게 실연 당한 아픔을 잊고자 고전부문 최고 우등상과 쿠퍼상을 수상할 정도로 공부에 미쳤다가 과로해서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전염병에 걸렸던 때에 앤이 로이와 약혼한다는 소식까지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생사의 기로에 놓이지만, 앤이 레드몬드 대학에서 처음 사귄 친구인 필리파가 앤은 그 약혼을 거절했다는 걸 알려줘서 제정신을 차리고 건강을 회복,
앤에게 다시 청혼해서 약혼자가 되는 데에 성공합니다.
요즘 스파이 패밀리에서 다미아냐 커플이 뜨면서 자주 언급되길래
앤과 길버트에 대해 조사해서 다뤄봤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로운 공통점과 차이점을 많이 찾았네요.
故 오세홍성우의 대표적인 미소년연기라고도 하죠. 그립습니다. ㅠㅠ
마릴라/존 에서 이어지지 못했던 인연이 앤/길버트 로 이어지는 구도도 넘 좋았음..
저거 외에도 학부모들한테 받는 평가도 안 좋아서 금방 그만두는 걸로 알고 있음.
저때 머리를 다쳐서 이상해진게 틀림없...
故 오세홍성우의 대표적인 미소년연기라고도 하죠. 그립습니다. ㅠㅠ
마릴라/존 에서 이어지지 못했던 인연이 앤/길버트 로 이어지는 구도도 넘 좋았음..
저 필립스 선생은 어떻게 되나요?
저거 외에도 학부모들한테 받는 평가도 안 좋아서 금방 그만두는 걸로 알고 있음.
길버트의 홍당무 홍당무 잊을수가 없네요
저때 머리를 다쳐서 이상해진게 틀림없...
이 움짤이 저거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