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듣고 핀은 방금 전의 드워프들의 있는 곳을 알아냈다.
카루나에서 북쪽으로 향한 대산맥의 산기슭의 지하공간에 지어진 드워프의 촌락. [론사]라고 불리는 마을이 그들의 거점이었다.
[우옷-!? 멋지게 드워프뿐이구마-?]
[지하도시까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적어도 촌락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규모야. 이야 이거 대단해.]
흙을 파서 만든 긴 터널을 지나 눈앞에 펼쳐진 경치에 마지못해 따라온 리베리아, 아이나는 물론 로키와 핀조차 경탄했다.
광대한 지하공간은 마을이 통째로 들어갈 정도의 규모였다. 머리위로 높이 10m이상의 높이였고, 지하특유의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건물들은 모두 특수한 암석으로 되어 있었고 엘프의 숲과 함께 [대지의 요정향]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다.
주위에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세탁바구니를 감싸안은 주부집단, 수염을 기른 장인이라 생각되는 남자들, 기운 넘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등 전부 드워프들 뿐이었다.
가난함을 느끼게 했지만 누구나 표정이 밝았고, 활기가 있었다.
[촌락 그 자체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힘차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군.]
옷차림은 더러운 자들이 확실히 많았다. 하지만 지나고 있는 길가에는 공구나 비품을 고치거나 짜깁기한 소재로 신발을 만들고 있는 등
장인기질이 많기로 유명한 드워프답게 자급자족이라는 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높은 암반의 천장에 매달려있는 대형 마석등이 촌락에서 가장 고가인게 명확했고, 분명 많은 돈을 들여서 구입한 것 일 것이다.
지금도 천장에 끈에 매달린 드워프가 수리를 하고 있었고, 이전부터 계속 소중히 사용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흙과 암석에 둘러싸인 드워프의 공동체, 엘프와 파룸과 다른 대지의 종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에 핀은 웃음을 지었고, 리베리아는 긴 귀를 쫑긋쫑긋 움직였다.
[저기.......오빠들][오빠들]
[응?]
[여행인?][인-?]
세탁 이라든가 아이돌보기 라든가 정신없는 주부들, 일에 집중한 장인들은 여기저기 관심을 주면서 거리는 걷고 있는 핀일행을 상대할 여유가 없었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핀보다도 신장이 조금 작은 동글동글하면서 아담한 드워프의 자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작은 키와 마치 도토리 같은 몸의 체형도 그래서 인지 아주 귀여웠다.
[이, 이 햄스터 같은 엄청난 귀여움은....... !? 솔직히 말해서 드워프는 여자아이라도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신의가 흔들리려고 하고 있구마........! 하계, 무서운 곳이구마!]
[저, 저기 로키님의 상태가......]
[발작 같은 거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하아하아 거리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로키를 익숙한 듯이 무시하는 핀.
땀을 흘리는 아이나에게 충고한 그는, 자매들의 시선에 맞게 허리를 굽히며 웃음을 지었다.
[가레스, 라는 드워프를 만나러 왔는데, 너희들 알고 있니?]
[오빠다!] [빠다-]
[혹시 괜찮으면 만나게 해줄래?]
[응, 좋아!] [좋아-]
갈색의 머리카락을 뛰어오르게 하면서 자매는 기꺼이 안내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대답하는 것이 언니였고, 혀가 짧은 것이 동생이었다.
동그란 눈동자에 동글동글한 뺨, 거기에 드워프의 민족의상위에 판초옷(poncho:커다란 천 가운데 머리를 내놓는 구멍만 있는 일종의 외투)을 입은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 정도로 귀여웠다.
그런 뒷모습에 따라가면서 리베리아는 아련한 시선을 했다.
[이렇게 귀여운 어린아이가, 저렇게 지저분한 드워프가 되는 것인가.... 생명의 신비...... 아니 잔혹한 운명을 짊어지게 한 신들은, 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한 것인가......]
[여자아이는 남자가 되지 않습니다. 모두 수염이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망연자실하는 왕녀에게 완전히 딴지를 거는 역할로 정착된 아이나가 알아듣도록 설명했다.
그러는 사이에 핀일행은 목적의 인물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네 녀석들은]
초라한 외딴집, 그 앞에서 가레스라고 불린 드워프은 공구를 정비하고 있었고. 찾아온 핀일행에게 그 갈색의 눈이 떠졌다.
[여, 요전에는 미안했어.]
[......뭐하러 온 거지. 그 뒤의 엘프가 소란을 떨어서 복수라도 하러 온 건가?]
[너를 [페밀리아]에 권유하기 위해서 왔다, 라고 하다면 어쩔거지?]
그 핀의 말에 손에 시선을 돌리려던 가레스는 다시한번 고개를 들어 웃음을 짓는 파룸을 천천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콧방귀를 켰다.
[멍청한 파룸의 애송이 같으니라고, 누가 들어갈까보냐, 애초에 나를 권유하기 전에 뒤에서
불만스럽게 얼굴을 찡그리는 엘프를 어떻게 하라고, 아니 세상물정모르는 바보왕녀라고 해야하나?]
카루나에서 마을을 나온 하이엘프의 정보를 안 것인지, 딴지를 거는 드워프에게 무뚝뚝하게 있던 리베리아는 얼굴이 붉어져서-가장 납득이 안가는 굴욕을 받아-곧바로 흥분을 했다.
[나야말로 거칠고 막되먹은 야만스러운 드워프의 얼굴 같은 것은 보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이렇게 음침한 마을에 오고 싶지 않았다! 최소한의 소양조차 몸에 안배인 드워프의 거처 같은 곳에는!]
[.....그렇다면 나가라, 오만한 엘프가 짓밟아도 좋은 곳이 아니야.]
확실하게 마을을 모욕하는 젊은 왕녀에게 가레스의 눈이 가늘어지며 내뱉었다. 리베리아는 가레스의 말에 계속해서 말싸움을 하려고 했지만.
[언니, 이 마을이......싫어?][싫어-?]
[아.....아니, 나, 나는.....]
옷을 잡아당기며 어린 자매가 올려다보자. 리베리아는 말이 막혔다.
로키하고 아이나가 자자 하면서 달래는 중 핀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녀를 어떻게 하면, 조금은 생각해 볼 건가?]
[흠, 사양이다. 나는 이 마을을 위해서 살아 갈거고, 죽을 거다. 그렇게 정했다.]
돌아가, 라는 말을 남기고 가레스는 집안으로 돌아갔다. 완전히 혐오하게 된 리베리아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면서 문이 차갑게 닫혔다.
[차였구마이, 어떻게 할기고 핀?]
[음, 뭐 처음은 처음 이었으니까. 잘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이쪽의 요망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것만으로 끝났고. 라며 핀이 로키에게 대답했다.
[하지만, 이거 생각보다 힘이 들겠군,,,,,]
말을 붙여볼 기회도 주지 않았던 드워프의 등을 되새기면서 소년은 어깨를 으쓱했다.
[이야- 로키쨩은 진짜 술을 잘마시네!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는걸!]
[고맙구마이- 아줌마!]
이층이 숙박시설, 일층이 술집으로 되어있는 론사 유일의 숙소인 [토룡정(土龍亭)]
성격이 시원스러운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에서, 로키일행은 신세를 지고 있었다. 마을을 찾아온 핀일행은 예상과는 다르게 환대를 받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넘을 수도 없는 대산맥의 산기슭, 지름길도 없이 교통의 루트에서 조차 없는 변경에 드워프 이외의 손님이 오는 경우는 좀처럼 없었다.
호기심의 시선보다는 무엇을 팔아서 돈을 쓰게 만들까, 라는 의욕이 상당히 전해졌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드워프들은 따뜻하게 대접해 주었다.
[리베리아도 쪼끔은 인상을 바꾸는게 어떻겠구마~? 이 마을의 드워프 아저씨하고 아줌마들 엄청 좋은 녀석들 이구마이~]
[[마이~]]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확실히 드워프들 중에서도 말이 통하는 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저 불결한 외견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건가. 수염만이라도 깍으면 좋을텐데.......!]
완전히 취기가 돈 로키가 교태를 부리고 있는 중, 무릎 위를 자매에게 점령당한 리베리아는 어느 정도의 이해를 나타내면서 고뇌에 빠졌고 그런 하이엘프의 모습에 소녀들은 꺄꺄하며 웃었다.
[하지만 ......이걸로 “5일째”, 저 드워프 상당이 완고하구마이~]
머리 뒤로 깍지를 끼면서 로키가 고개를 천장으로 올렸다. 말 그대로 마을에 머무르며 5일라는 시간이 지났고, 핀일행의 권유라는 이름의 설득은 몇 번이나 실패했다.
[하지만 뭐, 여기까지 오면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페밀리아]에 들어오게 만들고 싶어졌구마이. 저 드워프, 여자아이는 아니지만 서도, 계속 지는 것도 싫고마~]
거기서 로키의 붉은 눈동자가 살며시 떴다. 그 표정은 미소녀공략의 게임을 즐기는 신 그 자체였다.
저 드워프를 끌어들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여신은 대담스럽게 웃었다.
[자 그럼은 작전회의구마. 저 드워프를 어떻게 공략할거구마.]
[나는 반대다.]
[전부 쌀쌀맞게 거절당했지만요, 이미 두 번째에는 돌아가라며 말을 붙여주지 않고.....]
[나는 반대다.]
[적어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하면 좋겠지만 말이지.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만 있다면.]
[[[응]]]
[나.는! 반.대.다!!!]
로키, 아이나, 핀이 이런저런 생각을 했고, 리베리아의 의견은 하나같이 무시당해 큰소리로 화를 냈다.
자신의 시종조차 무시하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그녀에게 완전히 따르게 된 드워프의 자매가 꺄꺄하며 들떴다.
[가레스 랜드록........그의 인품은 마을사람들에게 들어서 대체적으로 알았지만]
핀의 시선이, 리베리아의 무릅에 앉은 자매에게 향했다.
[가래스 오빠는 엄청 강해!] [해-]
[젊었을 적에는 나쁜 아이였지만,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산에서 날뛰는 몬스터를 몇 번이나 혼자서 처리하고, 가까운 나라에서 개최된 무투대회 에서도 우승할 정도야!]
[그것이 지금은 촌락제일의 일꾼! 불량한 놈들을 한데모아서는, 마을을 위해서 언제나 탄광에 들어가 준다네. 카루나의 녀석들도 인정하고 있고, 마을의 자랑이야!]
자매가 웃고있는 중, 그녀들의 부모인 숙소의 부부 점주가 술과 음식을 나르면서 말을 덪붙쳤다.
가하하하하! 하며 호쾌하게 웃는 부부에게 아이나는 쓴 웃음을 지었다.
[힘이쎄고, 의리가 굳고, 올곧다.........라.]
[동생들의 신세도 봐줄 정도로 동료를 아끼고.....거기다 영감 같다.]
핀과 로키가 지금까지 들은 가레스의 정보를 반추하고 정리했다.
[--후후, 보였구마이, 핀 완고한 드워프를 공략할 힌트가.]
[호오, 어떻게?]
그리고 빙그레하며 입술 끝을 치켜 올리는 로키에게 핀은 재미있다는 듯이 물었다.
여러 가지로 사이가 좋구나, 라며 아이나가 두 사람을 관찰하고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여신은 있는 힘껏 일어섰다.
[완고한 드워프를 설득 하려면 이것밖에 없구마이!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아닌 *[삼낭초려(三娘草廬)]* 구마!!]
나중에 [로키 페밀리아]에서 전해지게 되는 드워프 공략작전의 시작이었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삼국시대에 유비가 제갈량의 집을 세 번이나 찾아가 마침내 그를 군사를 삼았다는 데에서,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해서 참을성 있게 노력한다는 말.
여기서 로키가 말한 삼낭초려(三娘草廬)는 여자(娘)가 세 번이나(三) 찾아서 인재를 맞아들인다는 뜻의 말장난.
재밌다... 로키네 스토리...
던만추 세계관에도 삼국지 시대가 있었던 걸까?
저렇게 서로 상극이더니 현재는 누그러져서 셋이 잘 다니는게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