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아즈마 히로키
역자 - 김경원
출판사 - 메디치미디어
쪽수 - 360쪽
가격 - 22,000원 (정가)
틀린 것을 바로잡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
정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아즈마 히로키의 유연한 변화!
21세기에 세계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공동체는 더 이상 개인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파편화된 개인은 생존을 위해 각자도생하고 있으며, 민주주의는 수많은 대립에 파묻혀 시민을 위한 정치 체제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코로나19 팬데믹은 거대한 의문을 던졌다. 감염을 막기 위한 대봉쇄 덕분에 가족은 폐쇄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로 회귀했으며, IT기술은 빅데이터와 AI를 통한 정치라는 대안을 내놓았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시민사회와 가족 열린 공(公)과 닫힌사회, 리버럴과 보수라는 대립에서 벗어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비트겐슈타인과 솔 크립키의 철학에서 ‘정정 가능성’이라는 사고방식을 끌어낸다. 이를 통해 기존 철학에 대한 새로운 독해에 나선다. 전작 《관광객의 철학》과 《일반의지 2.0》에서부터 제기한 문제 설정을 이어가며, 가족과 공동체, 일반의지와 민주주의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관광객의 철학》과 《일반의지 2.0》을 더욱 발전시킨
아즈마 히로키 30년의 도달점!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아즈마의 전작인 《관광객의 철학》과, 2부는 《일반의지 2.0》과 맞닿아 있다. 전작을 읽은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며, 전작을 본 적 없는 독자라도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아즈마 히로키 철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제1부 ‘가족과 정정 가능성’에서는 비트겐슈타인과 솔 크립키, 에마뉘엘 토드 등의 사상에 기초해 ‘가족’이라는 말이 갖는 잠재력을 생각해본다. 구성원이 바뀌어도 어떻게 ‘같은 가족’일 수 있는가? 아즈마는 ‘언어게임론’을 기반으로, 술래잡기인가 싶더니 도둑잡기이고 그러다가 숨바꼭질이 되어 있는 아이들 놀이처럼, 처음과 끝이 없는 채 규칙도 참가자도 모호한 이 놀이의 특징을 모델로 삼은 공동체로서 가족을 지칭한다. 그 안에서 모든 사람은 똑같은 놀이를 계속하리라 생각했으나 모든 것이 유연하고 끊임없이 ‘정정’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느슨한 연대로 점점 커져가는 가족의 잠재력’을 그려나간다. 특히 10년 전부터 퇴보하기 시작한 일본 리버럴에 대해 ‘지금 여기’의 문제로 인식하며 들려주는 아즈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동시대성을 가지고 뼈아픈 충고로 다가온다.
제2부 ‘일반의지 다시 생각하기’에서는 ‘정정 가능성’을 키워드로 인공지능 시대에 새로운 민주주의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지금 세상을 뒤덮고 싶은 ‘정치를 인공지능에 맡겨야 한다’는 사상은 사실 민주주의의 아버지인 루소의 ‘일반의지’와 이어져 있다. 인간이 빅데이터에 의해 분해되고 나아가 AI에 대체되려는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줘야 할 SNS가 사회를 분단시키고 있는 지금, 분단을 극복하는 대화는 어떻게 해야 가능해지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루소의 소설 《신엘로이즈》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세밀히 읽음으로써 개개의 고유한 ‘나’를 배제하지 않는 ‘새로운 일반의지’의 가능성을 건져낸다.
목 차
- 옮긴이 서문: 정정 가능성이라는 희망의 철학
1부 가족과 정정 가능성
1장 가족적인 것과 그 적
2장 정정 가능성의 공동체
3장 가족과 관광객
4장 지속하는 공공성으로
2부 일반의지 다시 생각하기
5장 인공지능 민주주의의 탄생
6장 일반의지라는 수수께끼
7장 빅데이터와 ‘나’의 문제
8장 자연과 정정 가능성
9장 대화, 결사, 민주주의
맺음말
참고문헌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