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도, 달성감도, 만족감도 그 무엇도 없다.
오로지 공허한 감개만이 가슴 속에 퍼져가는걸 느낀다.
승리니 패배니, 스바루는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런 개념을 입에 담는 눈치 없는 짓을 하지 않았다.
다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뇌리를 스치는 말, 그것만을 입에 담았다.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그 한마디로, 이 싸움에 종지부가 찍힌다.
--대죄주교 『나태』담당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
--가장 뛰어난 기사 율리우스 유크리우스와, 자칭기사 나츠키 스바루의 싸움.
돌더미가 뒤덮은 묘표 앞에서, 스바루는 작게 숨을 들이키고서 말했다.
“--너, 『나태』했구나.”
그림 출처 - 웹 연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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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라 빅엿! 니놈이 가장 나태해 빠졌다!!
타이다-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