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야."
나는 실비의 이름을 가볍게 외쳤다. 실비는 말이 없었다. 오면서 지쳐 잠든 모양이다. 그렇게 격렬하게 했으니 피곤할 만도 하겠지. 실비는 참 착한 아이다. 힘들게 아프게 살아온 실비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다. 그저 먹여주고,재워주고,안심시켜주고,기분 좋게 해주는 것뿐. 하지만, 실비도 언젠가 내 곁을 떠나 좋은 남자를 만나야 겠지. 실비를 위해서...
나는 실비를 업고 어둑어둑한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발걸음이 무겁지만, 내게는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실비를 업고 있으면 어디든지라도 갈 수 있을거 같았다. 한 걸음, 한 걸음. 마을이 눈 앞에 보일 즘, 익숙한 향기로운 내음이 내 코를 자극했다. 마침 저녁도 되었으니 가게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후에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점원의 상냥한 말을 들으며 나는 실비를 의자에 앉혔다. 나는 그 반대편에 앉고 내가 먹을 샌드위치와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실비와 나왔을 때도 이렇게 음식을 먹었었지. 나는 실비를 깨워보았지만, 실비는 지쳤는지 일어나지 못했다. 점원에게 음식을 포장으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잠시 후 음식이 나오자 나는 실비를 업고 가게를 나섰다.. 실비를 업고 양 손에 음식을 들고 가게를 나서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마치 우리를 기다린 것 처럼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주인님...정말 좋아하는 주인님...정말...좋아..."
애잔하게, 간드러지듯 얘기하는 실비의 목소리가 내 귓가의 뒤에서 울렸다. 이렇게 귀여운 실비를 언제까지나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래, 난 실비를 매우 좋아하고 있는 거야. 아주 좋아하는 마음이 크기에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아픈 거겠지. 그러기 때문에 나는 실비를 보내야 한다. 내 품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 실비는, 내 품을 벗어나야 해. 집에 도착해 나는 실비를 2층의 침대에 눕혔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1층으로 내려와 오면서 사온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다. 샌드위치는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 나는 차가워진 샌드위치를 먹으며, 창가에 비치는 아름다운 설월화를 보았다. 실비, 나의 아름다운 실비. 나의 인생의 일부인 실비. 내 모든것을 주어도 모자란 실비.
음...이렇게 쓰면 될까요? 안녕하세요 아직은 죄수번호이자 루리웹 첫글이네요. 이렇게 올리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