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식의 힘
- 도마뱀의 짧은 다리가 날개돋힌 도마뱀을 태어나게 한다. (최승호 시 <인식의 힘>전문)
사람들의 문학에 대한 접근은 일차적 재료(언어)에의 이해와 숙련에 앞서 메시지에 집착한다. 타예술과는 달리 문학이 전달하고자하는 사상과 감정을 중시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작가가 되려는 당신은 소설에 대한 접근을 남들과 다른 각도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2. 장인의식에서 출발해야 된다.
당신은 사상가나 철학자나 정치가가 아니다.당신은 이야기꾼이다. 가능하다면 좋은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싶을 뿐이다. 당신에게는 이러한 장인의식이 필요하다. 당신의 문학적 재능은 우리말의 어휘구사,좋은 문장 만들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 때 발휘된다. 장인기질이란 바로 그러한 재료에 대한 남다른 집착과 신명남에서 드러난다. 어떻게 하면 하고싶은 말을 곡진하게,더욱 실감나게 할것인가. 대답은 분명하다. 문제는 문장이다. 좋은 문장을 만들려는 당신의 욕심과 노력이야말로 당신몸속에 잠재한 좋은 생각, 할말쓸말을 찾아내기 위한 작가로서 거쳐야할 힘든 과정이다.
3. 어휘 구사력, 당신의 문학적 재능이다.
어휘력이란 자신이 아는 낱말을 적절히 써먹는 능력이다. 프로베르의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은 영원히 유효한 명언이다. 하나의 사물을 표현하는 데는 꼭 필요한 낱말이 따로 있다.
4. 우리말의 특징을 당신의 개성으로 수용하라.
우리말은 부사와 형용사어가 풍부하다.의태어,의성어,첩어 등의 발달로 그 어감의 뉘앙스가 뜻의 곡진한 전달에 기여한다. 의성어,의태어 등은 소설쓰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창조된다. 개짖는 소리를 '멍멍'하지 않고 '까웅까웅'하거나,뻐꾸기 소리를 '뻐꾹뻐꾹'하지 않고 '워꾹워꾹'하는 발상이 필요하다.
5. 국어사전, 문장의 바이블이다.
어휘력을 기르고 유효적절한 말을 구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펴보면서 쓰는 일이다. <우리말 분류사전>이나 <우리말 역순사전>, <속담사전>,<백과사전>도
필수적이다.
6. 문법에 맞아야 옳은 문장이다.
뜻이 잘 통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문장을 만들면 안된다. 미승우 씨의 <맞춤법과 문장작법>에서 발췌해본다. .어미와 조사를 정확하게 가려써라./조사를 함부로 생략하지
말라.
.적절한 낱말을 골라 써라./뜻이 모호한 문장을 만들지 말라.
.설명이 부족해선 안된다./어색한 문장을 만들지 말라.
.시제가 맞아야 문맥이 호응된다./사실과 다른 지식을 쓰지
말라.
.비과학적 문장은 피하라./긴 문장을 만들지 말라.
.맞춤법에 맞게 써라./외국어를 함부로 쓰지 말라.
.띄어쓰기도 지켜야 한다./ 겹말을 피하라.(기간 동안,피해를 입다,역전 앞,라인 선 줄 너머로 나가시오)
.문장부호에 주의하라.
7. 지나친 미문의식이 좋은 문장을 방해한다.
소설은 아름다운 문장보다 개성있고 뜻전달이 곡진하며 참신한 문장이 필요하다.지나친 美文의식은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을 흐린다. 예)그녀는 내 오른쪽 어깨너머로 순두부를 붕대에 싼 듯이 물컹한 젖가슴으로 살아 숨쉬고 있었다. 아름답게 꾸민 말과 굴귀는 하고자하는 이야기의 핵심을 흐려놓거나 그것의 진실됨 혹은 절실함을 잃게 한다. 진실됨과
절실함이 없기에 아름다운 말과 글귀로 위장을 하는지도 모른다.
8. 수식어를 많이 쓰는 문장은 내용이 빈약하거나 자신없다.
예)그렇게 아름답고 화려한 그 예쁜 신부의 고운 얼굴이 어느 순간에 비애와 크나큰 절망으로 비참하게 일그러졌다.
9. 지나친 미문의식은 복문형태로 나타나 문맥이 안통한다.
예)붉은 바탕색 위에 군데군데 검정과 흰색이 십자로 이어진 인조가죽 잠바를 씌운 핸들을 잡고 있는 현우의 손은 흡사 골수종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것처럼 마디마디가 퉁그러져
있었다.
10. 복문형태의 문장은 한문장에 묶지 말아야 될 상황을 엮어 중심의도를 애매하게 만든다. 예)그는 왼손으로 책을 접으면서 긴 하품을 하고 그녀의 가는 허리에 눈을 준 채 구두를 찾아신은 뒤 회사로 가기 위해 집을 나왔다.
11. 동의어의 중복도 지나친 미문의식이다.
예)나는 희죽희죽 싱거운 웃음을 실적게 흘리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12. 상투적이고 진부한 어휘, 추상적이고 관념적 어휘는 글의 사실성과 실감을 반감시킨다. 예)사무치는 연민에 몸을 떨었다,의식의 협곡
13. 밀도있는 문장
밀도란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깊이있게 서술하는 걸 말한다. 필자는 중고교때 밀도가 있는 부분은 대충 뛰어넘어 사건의 진행이나 좇는 독서를 해서 지금도 쉽게 고쳐지질 않는다. 작가가 되어 소설을 쓰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필자가 지루하다고 그냥 지나친 부분이야말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힘들여 집어넣었거나 사건의 배경으로서 암시와 상징을
보여준 중요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등장인물의 심리나 사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가 보통 대중 통속소설과 본격 순수소설을 구분짓는 데도 소설의 밀도가 상당히 작용한다.
14. 소설문장의 밀도는 예술로서의 미적 가치를 획득한다.
의식의 흐름을 구사한 대개의 소설문장이 밀도를 미덕으로 삼는다. 특히 소설을 처음 써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에 따른 문체가 만들어지기까지 되도록 밀도있는 문장을 많이 써보는 게 좋다. 처음부터 듬성듬성 성긴 문장은 버릇이 되어 이야기 자체의 밀도까지 잃게 된다. 문장의 밀도 주기는 작품의 이야기를 끌고가는 그 작가의 이야기 솜씨로써 높고 낮음,길고 짧음, 혹은 빠르고 늦추기의 호흡 조절과도 같다.
15. 억지로 만든 문장은 좋은 문장이 아니다.
숙련공만이 좋은 물건을 만든다. 좋은 문장도 훈련에 의한다. 그러나 문장에 재능이 있다는 사람이 종종 범하는 실수는 문장에 기교를 부리는 일이다. 문장의 잔재주도 문장을 억지로 만드는 데 해당된다. 문장에 힘을 쏟는 것은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생각을 깊이 정리하는 것이되, 문장을 억지로 만들기는 그릇의 겉모양으로 내용의 빈약함을 가리려는 속셈이다. 좋은 문장은 보다 효과적인 내용전달 방법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16. 자기만이 아는 이야기, 솔직한 이야기가 좋은 문장의 방법
자기만이 알고있는 이야기를 하는 그 흥이 좋은 문장을 만드는 힘이 된다. 마음에 감추는 게 있고 자기 신념이 아닌 걸 자기것인양 말할 때는 필요이상 수다스럽거나 과장되기 마련이다. 솔직한 마음이 아닐 때 그 문장에 성실성을 보이기도 어렵다. 독자는 솔직하지 않은 문장, 성실하지 못한 문장은 금방 알아차린다.
17.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흐름으로
글의 톤이나 문체,시점은 물론, 내용이 일관되어야 한다. 아우트라인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소설문장이 일관성을 갖는 실질적인 경우는 대명사와 인칭 사용문제이다.
18. 시제,대체로 과거형으로 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소설시제는 과거형이다. 이야기 속의 어느 장면을 현실감있게 그리기 위해서 현재형으로 쓰기도 하나, 과거형과 현재형이 일관된 흐름이어야 뜻한바 효과를 얻는다. 우리말에서 과거완료형은 불필요하다.
예)나는 열아홉살 때의 일을 떠올렸다.그때 나는 문제아였었다.
19. 대명사 사용의 일관성
문장의 앞에 나오는 명사를 너무 흔하게 삼인칭 대명사로 바꾸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략하거나 명사를 그대로 쓰는 것도 괜찮다. 황순원은 가능하면 '그'를 사용하지 않았다. 예)준태는 눈알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눕고만 싶었다.차츰 더 전신이 까부라지고 머리가 내돌려 주모더러 물을 달래가지고 병원에서 지어온 약을 먹었다.입맛이 없어 점심을 거른 빈 속에 약을 먹어서 그런지 속이 메슥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술도 안하며 앉아있기가 뭣하기도 했지만 준태는 억지로하도 낟알기를 좀 해야 기운이 차려지는 것 같아 주모더러 흰죽을 좀 쒀 달라고 말한다.
20. 띄어쓰기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씀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작가 나름의 기준에 따라 띄어쓰기를 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창조자로서의 권위와 개성의 발현으로서 나름의 원칙이 있어도
괜찮다는 뜻이다.
대개의 작가는 소설 습작을 할 때 다른 작가의 작품 10여편 이상을 원고지에 베껴쓰는 과정에서 문장의 구조나 어휘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문장공부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베껴쓰는 과정에서 주어,술어의 호응은 물론 형식단락과 내용단락도 구별할 수 있어 글의 전체적 흐름도 파악하게 된다. 소설의 습작은 문장공부로 시작한다. 작가가 된 뒤에도 당신의 문장공부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좋은 문장이 좋은 소설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내용출처 : [인터넷] http://www.dungdan.com/creat-novel/content.asp?id=17&read=517&pagec=2
p.s :
제가 처음 글을 쓰자 마음 먹었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글입니다. 이글을 한 번이라도 곱씹어 보며 읽으신다면
글 쓰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끔 이런 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요즘은 기말 시즌이라 여러분들의 활동이 많이 제한된 것 같군요;;
하지만 그나마 요즘 들어서 우리 연재 게시판에 활기가 많이 도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이제 학생이신 연재 게시판 활동 글쓴이 분들은
시험도 끝나가고 겨울방학도 가까워지고 하니
다른 글쓴이 분들의 작품에 가끔 댓글도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서로서로 비평도 해주시고 대화도 해주셔야 조금이라도 더 활성화과 될 테니까요~
아, 잡담 하나 더 할게요~
우연히 알게 된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7장
1절: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2절: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액면 그대로 들어보면, 뭐 괜히 욕 먹기 싫으면 너부터 다른 사람을 욕하지 말라,
는 뜻입니다만,저는 여기서 '비판'이란 단어를 '비평'이란 단어로 바꿔서 읽었답니다.
바꿔 말하면, '비평 받고 싶으면 비평 하라'라는 말이 될 수 있겠죠.
결론은 뭐냐?!
뭐 서로서로 비평하고 그러자, 뭐 그런 말입니다;; 캠패인입니다, 캠패인. 흠흠.
어쨌든 여러분들의 활동, 기대할게요~
시험 보시는 분들은 성적 좋게 나오시길...
잘보았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떨어지는 어휘구사력과 문장구성때문에... 쓰다 찢구 쓰다가 볼펜으로 X친 페이지가 수첩의 절반을 넘어간답니다--;; 덕분에 월요일날 예정되있던 연재도.. 지금까지;;; 좀더 열심히 해야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