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수모3>
그렇게 생각을 리셋한 최병구 선생은 확고히 말했다.
“바우처 하면 바로 쿠폰(상품권) 이 그려지듯
판례 = 판결의 불문법을 떠올려라!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 ”
-우당탕탕-
-쿵쿵쿵쿵...
갑자기 복소에 큰 소란이 났다.
“최병구놈 어딨어!”
“여...여기서 이렇 시면 안됩니다.”
담임 목소리가 교실 문 앞까지 근접했다.
-쾅!
문이 부서질듯 힘차게 열렸다.
모두 고갤 돌려 상황을 확인했다
담임은 어떤 뚱보 여성을 말리는 분위기였다.
“진정하시고...자..잠깐...으웁!”
-꽉!
-파아아악!
뚱보 여성은 다임 주둥이를 부여잡고 뒤로 힘껏 날려 버렸다.
-꽈당!
“켁!”
그리곤 곧바로 최병구를 지목했다.
“너! 지금 장난해? 장난하는거냐구!”
무척 당황한 최병구는 발 끝까지 긴장 했다.
“아....사모님 여...긴 어쩐일로?”
뚱보는 핸드백을 뒤적 뒤적 거리더니, 병구 눈앞에 꺼내 보였다. 그리곤 날카롭게 따졌다.
"혼자 노래방 도우미 여럿 불러다, 실컷 놀고 내가 잠깐 자릴 비운사이
알바한테, 요깟 상품권(쿠폰)10장 으로 계산해!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창피함을 무릅쓴채 마음을 추슬린 최병구가 천천히 해명했다.
“아하! 사모님 그... 상품권 현금하고 똑같습니다. 어딜 가나 사용 가능 합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퇴근 했다.
거의 집앞에 도착할 때 쯤
길거리에 여성용 구찌 지갑을 발견했다.
주변을 꼼꼼히 스캔한 결과.
cctv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확실했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자 나이스 땡큐였다.
얼른 지갑을 줍고 집으로 튀었다.
아주 달콤한 심정으로 천천히 음미 하면서 빨간 속살의 지갑을 열었다.
두근 거린 가슴을 안고 확인해보니,사진,카드 등 아무것도 없었고
오직! 돈이 아닌 현금 처럼 사용할수있는 상품권 10장 뿐이였다.
꽁돈이 생겨 올만에 노래방 유흥 주점에 갈 생각하니
벌써부터 뇌는 이미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하필 주의 사항을 제대로 확인 못한게 큰 실수였다.
뚱보는 가소롭단듯 코방귈 뀌며 비웃었다.
“아~항! 그러셔~ 학교 선생이란 작자가 사용처도 몰라서 이런 짓 한겨?
업소엔 이거 자체가 불법인거 모르지? 걸리면 범칙금 기본 500이야!
주거나 받은 사람도 마찬가지고, 영업 정지 한달이야 한달!
이왕 잃을게 없는 삶! 같이 경찰서 가던지 아니면 당장 현찰 100만원에 해결 보던지?
지금 결정해!”
-웅성웅성!
아이들의 수군거림이 비난 폭포처럼 거침 없이 쏟아져 나오자...
다급히 뚱보 조건에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아...알겠습니다 사모님! 일단 나가시죠!
얼른 현금 인출해 드리겠습니다. 당장 가시죠~ ”
어떻게 자신의 근무처와 이름을 알고 있는지 놀랐지만,
생각해보니,그걸 빌미로 돈 뜯어낼 목적이 명백했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 마음은 이미 쌔카맣게 타들어갔다.
-드르륵~
그렇게 뚱보와 최병구 선생은 곧 바로 나갔다.
이에 한쪽 어깰 두두리며 아픔을 참고 담임이 말했다.
“아우욱~ 별일 아니니까! 절대 입도 뻥긋 하지 말고!
근데 반장은 어디 갔고 ,바로 뒤 빈자리 두 놈 누구야?”
그때 양철승이 손을 번쩍 들고 말했다.
“선생님 수업도중 반장은 치질로 똥꼬가 터져 동구 동철이가 양호실로 데려갔어요!”
“잉? 뭐? 치... 치질? 아휴~ 암튼 선생님은 나가볼테니, 남은시간 조용히 자습하고있어”
-드르륵~
그렇게 담임이 나가자 애들은 또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얘들아 이게 뭔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이냐?”
“나도 모르겟어!”
“모르긴 뭘 몰라! 최병구 인생에서 가장 재수없는 날이지
암튼 바우처 말할 때 왠지 정신병 개소리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어!”
“그것 보다 첨부터 법률 용어 씨부리더니, 아예 다른 단어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내신100점으로 유혹하더니만....
아주 동떨어진 개념? 뭔 좆 같이 가르치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구만!”
“그러고 보니 지가 전부 겪은일 우리 한태 한풀이 처하는거내?”
“야 그럼 이야기속 c란놈이 최병구 맞지?”
“당연히 맞지! 지 애완견 세바스찬 확실하고”
-딱!
“아얏!”
“임마 최병구는 무슨 개병구지! 노래방 도우미 여럿이랑 신나게 즐겼잖아.왈왈왈왈!”
“왈은 무슨 멍멍멍멍! 이게 임팩트있지 쨔샤! 캬캬캬캬”
모두들 그렇게 시끌벅적 최병규 흉을 보며 자지러지게 웃어댔다.
-쾅!
아주 강력하고 익숙한 엄습에 모두 뚝- 그쳤다.
“ 이쉐끼들! 조용히 안해! 전부 뒤통수 세바스찬 멍멍이 혹처럼 만들어 줄까? 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