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멍해져 있었던
크리스 데일은
더그의 방송에
조금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직 테스트가 남은 상황에서 이렇게 머뭇거릴 수는 없었다.
곧 2차 테스트를 위해
크리스 데일은 잇토키와 함께 ‘슈팅 하우스’ 건물 밖으로 나갔다.
그다음
2차 테스트는 구조물 돌파와 침투였다.
마지막 관문이기도 했었다.
시작은
5M 건물 외부를 맨손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후
그 위에 있는 굳게 잠긴 출입문을
제한 시간 안에 풀고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테스트였다.
겉으로는 쉬워 보여도
거의 직각 수준의 외벽을 맨손으로만 올라가야 했다.
또한 출입문은
특수한 장치로 잠겨 있기 때문에
해체 기술을 습득하지 않았다면 제시간에 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참고로 소형 폭약 사용은 금지 되었다.
더군다나
2차 테스트는
고작 5분이라는 제한 시간이 있었다.
그 안에 최대한 빨리 올라가
잠겨 있는 출입문을 열고
그 안으로 침투해야만 했었다.
만약 성공하더라도
제한 시간을 초과되면 그 즉시 탈락이었다.
현재 5m 건물 주변은
불빛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원래 2차 테스트는
어두운 상태로 진행하려 했었다.
상황실에 있던 더그가
현장을 자세히 보고 싶다는 갑작스러운 요청이 들어와
주변 곳곳에 라이트를 켜놓은 상태였다.
한편 크리스 데일은
건물 외벽 밑에서 몸을 풀고 있는 잇토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현재 크리스 데일의 마음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저 사쿠라바 잇토키라는
일본 소년에게서
뭔가 강한 끌림과 여운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크리스 데일은
아주 짧은 1차 테스트 시간이었지만
그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독특한 소총 파지법,
특유의 움직임과
블랙옵스만의 사격술을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이 그토록 존경하는
과거 대장의 모습과 너무나 같은 것이었다.
동일 인물이라 착각할 수 있었지만,
이런 것들은
일종의 지문과 신분증 같은 것이었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정말 뭐야.... 당신.”
그렇게
크리스 데일이
점점 잇토키에게 의문을 품고 있을 때였다.
건물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더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지막 2차 테스트는
제한 시간 5분 안에 무조건 끝내야 합니다.
시작은 3초 후에 울리는 신호와 함께 출발하면 됩니다.
그럼.]
그렇게
더그의 방송이 끝나자마자
곧 2차 테스트를 알리는 신호가 울렸다.
- 삐!
그 즉시
잇토키는 5m 외벽을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거의 직각이나 마찬가지였지만
크랙 등반(Crack Climbing)기술을 이용해
빠르게 올라가는 잇토키였다.
이 크랙 등반(Crack Climbing)은
손가락만을 이용해
소리 없이 벽을 올라가야만 하는 특별한 기술이었다.
과거
잇토키가 고안해낸 침투법 중의 하나였다.
중동에서 납치된
엑슨 모빌 직원들을 구하기 위해
그들이 있는 건물 안으로 침투했을 때
사용했었던 것이 이 기술이었다.
곧이어 올라간 잇토키의 눈앞에
특수한 장치로 잠겨 있는 출입문이 등장했다.
이 문을 열기 위해선
특별한 해체 기술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잇토키는 피식 웃으며
오른 발을 들었고
있는 힘껏
잠겨 있는 철문을 걷어 차 버렸다.
- 콰앙!!
동시에
5cm 두께의 거대한 철문은
그대로 날아가 버렸고,
그와 함께
잇토키는
건물 안에 설치된 CCTV를 향해 외쳤다.
“클리어(clear)!”
한편 상황실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함이 감돌고 있었다.
이 안에서
잇토키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던 사람들은
누구 하나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블랙 옵스 대원 중 누군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 침묵을 깼다.
“이, 이런 미친!
제한 시간 5분을.......... 고작 1분 만에 클리어(clear)?!!”
“저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잇토키의 비현실적인 모습에
대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잠깐만!”
그때 더그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감시카메라를 2분 전 상태로 되돌리기 시작했다.
사쿠라바 잇토키의
2차 테스트 상황이 녹화된 장면이었다.
더그는
잇토키의 외벽을 빠르게 올라가는
그 장면을
3번 정도 재 반복해 보았다.
무슨 일인지
그 장면을 재확인 하면 할수록
더그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역시 이건!!”
그 순간
더그는 무언가를 발견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야 말았다.
마찬가지로
현장에 있던
크리스 데일 또한
더그 못지 않게
사쿠라바 잇토키를 향해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저 크랙 등반(Crack Climbing)기술은
블랙옵스 시절
자신의 대장이 전수해준 외벽등반 기술이었다.
그리고
전수 받은 그 기술은
오직
단 두 명만이 마스터해 사용할 수 있었다
바로
크리스 데일과 더그 였다.
대박.........
감사합니다.
진짜 간지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