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잇토키는
처음부터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자신도 당분간 비밀로 하려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첫 만남이 있었던 그때부터
감으로나마 서로를 파악한 상태였다.
그래서
잇토키는
‘이미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답답하게 질질 끄는 그런 고구마 같은 짓은 정말 하기 싫었다.’ 라고 말해 주었다.
잇토키는
잠시뿐이었지만,
나름 심각하게 고민해 내린 결론이었다고 말해주었다.
이어서 잇토키는
루시 장관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케인 상원의원’ 납치‘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여러 사건에
이 정체불명의 세력이 분명히 관계될 것이니
대비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니
이런 자신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
여기까지가
잇토키는
자신의 정체를 솔직하게 밝힌 이유의 전말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독립요원 활동에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한
제3의 세력을 미리 준비시키기 위한
전초작업이기도 하고 말이다.
말 그대로
올림푸스를 지키는
가디언이자 성좌들 그 자체를 만들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고나 할까?
한편 이 4명은
직, 간접적으로
그 정체불명의 세력을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또한
잇토키가 믿을 수 있는 이들이기도 했다.
그러니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곧바로
루시와 존 마크,
그리고
더그, 크리스 데일,
이렇게 4명은
잇토키에게
확실한 조력자가 되어 주기로 약속했다.
그 즉시
사쿠라바 잇토키와 쿠로바 카이토의 존재는
최고 기밀사항으로 정했다.
차기 미 국무부 장관인
루시의 명령이었다.
이로써
잇토키의 진짜 정체를 아는 유일한 인물은
이 ‘4명’뿐이었다.
참고로
‘CIA 부국장’ 에드는
잇토키를
실력 있는 베테랑 용병으로만 알고 있는 상태였다.
단순히
미국 시민권으로
신변 세탁을 한 ‘덱스터’로 말이다.
이와 비슷하게
나머지 5명의 블랙 옵스 대원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이들에게는
잇토키의 진정한 정체를 비밀로 하기로 정했다.
여기까지가
어제 자신이 경험한 일이었다.
그때
그런 크리스 데일에게
5명의 블랙옵스 대원이 다가왔다.
이어서
이들의 최고참인 해밀턴이 나서며
말을 꺼냈다.
“대장.
저 ‘덱스터’라는 친구.....
도대체 누굽니까?”
어쩌면
부하들이
잇토키를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잇토키의 존재는
최고 기밀 사항이었다.
크리스 데일은
그런 부하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최고 기밀 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말해 주지.
저 분이 있는 한
이번 작전은 성공이다.”
“그렇게 확신할 정도로
대장은
저분을 믿습니까?”
“믿는다.”
대장인
크리스 데일의 확고한 대답 가운데
막내인 스커드가
입을 열었다.
“뭐. 대장이 믿는다는데.
그럼 끝난 거지.”
그런 막내의 말에
나머지 대원들도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능력과 실력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사나이들이었다.
더군다나
자신들이 믿고 신뢰하는 대장이 그렇다는 데
굳이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곧이어 5명의 블랙 옵스 대원이 쉬고 있던 수현에게 걸어갔다.
이어서
해밀턴이 다가와
조용히 손을 내밀며 말을 꺼냈다.
“ 정식으로 소개하지.
저격을 맡고 있는 ‘해밀턴’ 중사다.”
각진 얼굴과 굵은 목소리에서
우직한 성격을 드러내는 사내였다.
블랙 옵스 팀원 중에서
유일하게 ‘흑인’이기도 했다.
잠시
그런 해밀턴을 지긋이 바라본
잇토키는
피식 웃으며 같이 손을 내밀었다.
“‘덱스터’.
이번 작전에 ‘포인트 맨’을 맡고 있지.
잘 부탁한다.”
잇토키는
해밀턴과 나이차가 있어 보였음에도
편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해밀턴 또한
이런 것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러자
너도 나도 잇토키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난 중사 ‘조드’.”
“‘콘라드’다 혹시 ‘콘’으로 부르지 말라고.”
“나는 중사 ‘벤자민’.”
“반갑다! 난 ‘스커드’. 폭파가 주특기지. 잘 부탁해.”
그렇게 모두가 웃으며 수현과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수현이 이곳에 온 지 불과 하루 만에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게 된 것이다.
즉, 블랙 옵스 대원 전원이
이제야
사쿠라바 잇토키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었다.
그때
팀의 막내인 스커드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을 꺼냈다.
“어? 그럼 우리가 변기에 머리를 박아야 하나?......헉!”
그 순간
블랙 옵스 4명의 대원이
눈치 없이 말을 내뱉는
그런 막내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
그런 부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크리스 데일이
헛웃음을 짓더니
이내 크게 소리쳤다.
“이 자식들아!
엉덩이를 걷어 차버리기 전에
빨리 가서 출발 준비나 해!”
그렇게
크리스 데일의 고함과 함께
‘웨스트 버지니아 캠프 도슨’에서의 모든 합동 훈련이 끝났음을 알렸다.
마지막에서 하트먼 상사가 보입니다.
풀 메탈 재킷의 그 하트먼 중사 말이군요. 진짜 훈련교관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보여주고 특히 하트먼 중사를 연기한 로널드 디 어메이 본인이 실제 해병대 훈련교관 출신인데다 월남전에도 참전한 참전용사 출신이어서 더 실감이 났지요. 그런데 사실 그 분이 하트먼 중사 역을 맡으신 이유가 있는데 원래는 자문 역으로 왔는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게 내가 이 역활이 맞을 거라고 했지만 감독은 하도 순해보히는 인상이라서 고개를 내젓자 그 자리에서 감독들과 배우들에게 어메이 그 분이 당장 일어서라고 버럭 외치자 감독과 배우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깜짝 놀라 일어서게 되었고 감독은 곧바로 그가 교관 역할에 아주 잘 어울린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미 해병대는 2002년 퇴역 하사인 그에게 명예 중사(Gunnery Sergeant) 계급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영화 풀 메탈 재킷에서 어메이의 극중 배역이었던 하트먼 교관의 계급이 중사였기 때문에 극중 계급이 수여된 것인데 원래 그 분이 해병대에서 퇴역할 때는 하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 해병대에서 민간인에게 명예 해병으로 계급을 부여하는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퇴역 해병에게 명예 계급을 부여하여 명예 진급을 시킨 것은 처음이라고..... 아무래도 풀 메탈 재킷이 미 해병대와 베트남 전쟁의 어두운 면을 다룬 영화지만 아무튼 크게 흥행해서 홍보에 도움이 되었다고 명예진급을 시켜준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수사반장에 오랫동안 출연한 최불암 그 분에게 대한민국 경찰청이 명예 경정계급을 준 것과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참고로 최불암 그 분은 명예 치안감까지 진급했다고 합니다
와...쩝니다.
점점 쫄깃해지네요.
더 쫄깃해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