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 어려운 문제는 애쓰지말고 나중에 풀어라
모의고사를 보았다
오늘도 무난하게 시험을 치룬 익스쿠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너무 어렵다고 하였다
특히 국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수학과 영어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 익스쿠도 이번 모의 평가의 영어 과목에서 인생 최초로 70점을 받았다
전교에서 항상 시험 성적 1등인 익스쿠마저도 영어 70점 대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같은 교실을 사용하는 친구들은 시험 문제에 문제가 있다 생각하고서 학생들은 괜히 선생님들에게 항의 하러 갔다
실제로는 오늘 모의 평가 망한 것 같으니 그럴듯한 명분도 생겼으니 분풀이로 선생님에게 따지러 가자는 거였다
누가 선동하는 건지 몰라도 이런 친구들 중 반절은 반 쯤 재미로 선동당하러 갔다
그리고 메야와 험시처럼 냉정한 친구들은 저들이 무슨 사고칠지 궁금해서 그냥 따라갔다
우르카:선생님! 오늘 시험 영어 문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드아!
“증인도 있습니다!”
“전교 1등인 익스쿠도 오늘 70점이랍니다!”
익스쿠:ㅅ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반 영국인 미국인이 와도 이딴 말은 전혀 안쓰거든?
해외 전문직 용어를 왜 쓰는건데?, 대학가서 배워도 충분할텐데!
이덕:라며 영국 북아일랜드 출신 사람이 그리 말했습니다! 영어 선생님 해명하시죠?
익스쿠가 영국 북아일랜드 출신이라는건 선생님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영어 선생님은 모의고사든 수능 문제든 영어 과목 문제를 외국인에게 풀어도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허나 선생님에게 무얼 탓하리 선생님들이 문제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Oh 친구들! 티처도 고생이라구요? 시험문제는 제가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교육청에서 만들어진 문제라서 까라면 까야죠 허허….이런 ㅅㅂ”
항상 밝은 표정의 영어 선생님이 전에 볼 수 없었던 매우 초췌하고 심각할 정도로 힘들어한다는 표정을 지었고
매우심각한 정도로 피로한 선생님의 표정을 본 학생들의 분노는 사그라 들었다
메야:우와 엄청나게 힘든 표정!
험시:언제나 고생 많으싶니다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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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삼아 한 선동이 흐지부지 하게 끝나고 모두 정상적으로 오후 수업을 받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야자시간 늘 집에 가서 공부하던 험시가 야자를 하기로 하였다
그녀의 오늘 모의고사 성적도 나쁘지 않았음에도 다들 의아해 하였다
우르카:어라? 험시 너 집에 안가?
험시:음….?아…..먼저가 난 여기서 좀만더 공부하다 갈려고
이덕:네가 야자할 학생이었던가? 성적도 익스쿠보다 더 좋아졌으면서….
험시:그렇긴 한데….역시 나한테도 어려운 문제가 좀 많이 있으니까
게다가 그냥 찍었는데도 맞춰버린 문제도 있으니 제대로 오답 풀이 좀 하려고
우르카:몇개나 틀렸는데?
험시:수학 2문제, 과탐 2문제, 국어 3문제, 사탐2문제 정도 틀렸어
우르카:야이 기만자야 그 정도면 만족하고 집에 가서 쉬면 될 것을…
험시:틀린게 그정도고 수학3문제, 과탐 3문제, 국어 2문제, 사탐 2문제를 결국엔 찍어서 맞춘 거니까,
실질적으로 네 과목 전부 다섯개씩 틀린거나 다름없어
우르카:결국 기만인 거잖아? 과목당 5문제나 틀린 거 가지고, 나 봐봐 과탐 11개 틀렸잖아? 이런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험시는 우르카가 시험 한 과목에서 11개 나 틀렸다는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험시:어떻게 그럴수가…..
우르카:야 뭘 그리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거야? 빵점보다는 나은거잖아?
익스쿠:뭐…보는 사람관점에서는 다르겠지..., 좋았어 나도 야자나 해야지 오늘 영어 많이 틀렸으니 오답풀이 하고 가자
메야:어 그럼 나도 같이 있어줄게
이덕:나도 모르는게 있으니 좀 알려줄 수 있는감?
우르카:뭐야 다들 집에 안가는거야? 그럼 나도 안가!
그렇게 모두가 야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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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쿠가 다니는 섬광고라는 학교에서 야간 자율 학습은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대다수의 고3들이 야자를 선택하는데 이는 당연했고 학년이 내려갈수록 그 수가 적었다
이제 인생의 분기점이 되는 시점에서 제대로 공부하고자 야자를 선택하거나 학원으로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요새는 학원으로 가는 학생 비율이 높다며 선생님들의 주관적인 의견으로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야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고 하였다
우르카:그렇구만 죄다 학원쪽으로 가서 야자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었던 거구만
익스쿠:야자하면 석식(저녘밥)도 주는데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매점에서 사온 빵을 먹고 가버리니까
야자하는 학생 수가 적어 보이는 건 '집으로 가서' 가 아닌 학원으로 가서 공부하기 때문이다
24시간 중 절반 이상을 공부에 할애하고 있는 건 다름없으나 확실히 학원다니는 학생들의 성적이 높기는 하다
그런 그들과 상관없이 익스쿠는 모두에게 오늘 모의고사 시험지를 꺼내보자고 하였다
가체점도 다한 상태라 모두가 몇점 인지 알 수 있으나
우르카 외에는 유독 모두가 점수가 높은 친구들이라 우르카에게 있어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우르카:ㅅㅂ 공부 잘하는 놈들이 왜 오답 풀이를 하는건지….
이덕:그래서 공부 잘하는 놈들이지 않은가?
오답을 내도 오답풀이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거기서 배워가며 극복하는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다
메야:험시도 이 문제에 막혔구나
험시:응….이건 나한테 너무 어려워서 건너뛰고 풀다, 다시 보긴 했는데….역시 못 풀겠더라
익스쿠:어디보자 손ㅇ공 씨가 에너지파를 135만 와트 쏘았더니…..,
13층 아파트에 들어가는 전력양을 구하시오(층당 10가구 콘센트 하나 220V입니다)
문제의 지문이 이상한 문제였다 물론 간단히 보면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인데
갑자기 "손ㅇ공"이니, "카메하메하"니, "마관광살포"니 만화를 본 이들에게 있어 따지고 싶은 문제였다
시험 도중에 우르카가 나서서 선생님에게 문제가 이상하다고 말하려 했는데
애써 외면하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우르카:와트나 볼트는 피카츄로 해야되는거 아니냐고요?
진짜 뭐라 말하고 싶은데 말하지 말라니….이딴 문제 누가 만든거야?
실제로는 시험 도중 우르카에게 문제 항의 받은 선생님 또한 수능 시험 문제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당시 이 이상한 지문을 가진 문제를 만든 교수에게 아이들이 햇 갈릴 수도 있다며
다시 고치거나 아예 빼버리는게 좋다고 반대했음에도 어찌나 그 늙은 고집이 강한지 결국 말리지 못한 사연이 있었다
이 때 수능에서 쓰인 문제가 모의고사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데, 그 문제가 그대로 나온 것이었다
물론 학생들은 이 사실을 알리가 없었다
이덕:교수들이 요즘 시험 문제 MZ스럽게 만든다잖아? 문제 이해하기 쉬우라고
우르카:퍽이나 이해하겠다, 너무 신경쓰여서 이해 더럽게 못할 거 같아
익스쿠:확실히, 나도 에너지파에 와트가 왠 말이냐 싶긴 해,
그래도 그냥 신경 쓰지 않으면 될 문제야, 근데 이걸 왜 틀렸어?
험시:에너지라고 하니까 줄(J)인줄 알고 실수 한 거라
익스쿠:그럼 이건 지문이 문제네,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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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1번, 베이 ㅂ레이드의 페가수스가 회전을 하고 있을때…..
우르카:우리 이거 집어치우고 집에나 가자
메야:에이 포기하지마, 나 이 문제 잘 알아
익스쿠:계속 읽는다?
험시:응
익스쿠:유니콘이 나오는 화…가 아니라 이 문제는 지문 오류가 났다고 지우라 했었지?
이덕:나는 베이ㅂ레이드는 본 적이 없다만?, 봤다면 탑ㅂ레이드지
우르카:팽이 만화 보면서 작성하셨나?
메야:베이블도 재미있긴해
익스쿠:얘들아 집중 좀 해라, 이 문제는 회전수의 토크를 구하라는 문제야
험시:그렇군
아무리 문제의 지문이 이상하더라도 답이 있는 문제였다
단지 예시가 너무 엉성할 뿐이지 그렇게 막 뭐라 할 필요 없긴 하였다, 단 민원은 있을 것이다
다음 틀린 문제로 넘어가려 했으나 우르카 또한 과학 문제에서 모르는 오답이 있어 물어보았다
익스쿠는 험시의 오답정리를 도와주느라 이따가 대답해주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메야가 대신 나서서 가르쳐주겠다고 하였다
우르카:야 익스쿠 이 문제 어떻게 푸는 거냐?
익스쿠:잠깐 이 문제만, 오답정리 알려주고….
메야:내가 대신 알려줄게!
우르카:오 감사 나의 친구여
문제 14번 지구 평면론자들을 위해 해줘야 될 적절한 설명으로 알맞는것은?
1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2실험을 통해 저멀리 배가 떠나는 모습이 서서히 가라 앉는 듯이 보인다면 지구는 둥근 것이라 말한다,
3 달도 둥근 모습이니 지구도 둥글다고 말한다
메야:뭐야 이 문제?, 초등학생 수준의 문제잖아?
너무나도 쉬운 객관식 3점짜리 문제 초등학교 3학년 쯤이라면 쉽게 맞힐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우르카는 이 문제의 답을 잘못 찍어 틀렸다고 하였다
이게 굳이 틀릴 수 있는 문제인가 싶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왜냐하면 3번답 아래의 4번답은 이러하였기 때문이었다
4 탕….!(지구 평면론자들한테 총을 쏜다 설명해줘도 받아들이지 않는 바보를 고칠 약은 없다)
우르카:4번이 맞지 않나? 총쏘는게 답인듯? 하드보일드하고 멋지네....
메야:복수정답으로 인정하고는 싶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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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수학이었다
험시는 미적분이 너무 어려웠다고 하였다
다른친구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이 미적분을 만든 새…아니 사람을 죽이고픈 친구들이 많다지만
이미 죽은 사람은 죽일 수 없으니 하염없이 공부할 뿐이었다
익스쿠:나도 이거 햇갈리는 문제임
험시:그래도 나름 이해는 했어
우르카:그래서 뭔 소리 였데?
이덕:몰라 많이 스킵됐어
익스쿠:자 다음 문제로 넘어가자, 숫자보다 그리스 문자와 알파벳이 많아보이지만 그래도 수학이야
말 그대로 이 다음 문제가 과목이 수학이라면서 그리스와 영어 문자들이 빽빽하게 쓰여져 있는 문제였다
그 누가 이 문제를 누가 풀라 하리, 고3이 풀고 있지요
문제를 틀렸다고 해서 낙담 하지마라 푼 사람이 극히 적은 문제이다, 익스쿠 빼고
메야:어떻게해서 그렇게 잘 푸는 거야?
익스쿠:연구소 놈들 진짜 선행 학습 너무 시켰어
험시:그 네가 말한 연구소 선생님들 함 만나보고 싶네
익스쿠:흠….만날 수 있을 시간이 될려나?
익스쿠가 코어의 연구소에 살았을 때
코어는 6명의 능력자들의 교육을 위해 연구원들 중 두 명을 골라 실험체들의 교사로 임명하고 교육을 맡겨놓았다
그 결과 너무 잘 가르친 나머지 익스쿠와 그의 동생들은 대학 입시까지 거뜬하고도 남을 정도로 지능이 높아졌다
이후 이런저런 일들이 지나간 지금 그 둘은 현재 아들,딸 낳고 덴마크에서 오순도순 잘 살고 있더라
만날 수 있기야 있지만 그들은 상시 일하느랴 애키우느랴 바쁜지라 맨날 집은 부재 중이었다
익스쿠:능력을 써야만 만날수 있으니까 오히려 시간을 준다면 먼저 피로에 의한 잠부터 잘거란 말이지….
험시:음……그럼 어쩔수 없겠네
그러다 학주 선생님이 교실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저녁먹을 시간이라며 저녁밥 먹을 사람은 바로 급식실로 가라며 안내하러 온 것이었다
굳이 일일이 찾아와서 알리는 이유는 방송실은 하교시간 이후로는 전원이 꺼져 있고
각 교실에서 학생들을 보는 선생님들에게 메신저로 알려도 졸고 있는 선생들이 있어 이렇게 일일이 내려온 것이었다
학생들은 배고픔과 동시에 잠시 휴식을 취할 겸 급식실로 내려가 기숙사에 있는 운동부 친구들과 함께 석식(夕食)을 먹으러 갔다
우르카:벌써 그럴 시간이야?
익스쿠:얼른 가서 먹자,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 공부를 하지
험시: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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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식시간은 미리 식당아주머니들이 만들어놓은 보온된 밥과반찬이 담겨진 통을 꺼내어
야자시간 학생들을 보시는 선생님들이 꺼내어 퍼주었다
또한 선생님들도 학생들과 같이 밥을 먹는 진기한 풍경을 보게 되었다
익스쿠와 그의 친구들은 자리를 잡아 석식을 자주 먹는 이도와 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익스쿠:너희 운동부들은 평소에도 이렇게 먹냐?
이도:보통은요 그래도 가끔가다 배달도시락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해도 너무나도 량이 푸짐하고 맛도좋고 양질이 좋았다
예산이 간당간당한 섬광고에서 어디서 돈이 나오길래 이런 좋은 급식이 나오는건가 싶었다
우르카:메야가 오고나서 그런거 아닐까?
메야:아….음………그런가?
우르카:부정은 안하는군요 아가씨!
익스쿠:또 은근슬쩍 돈자랑 하는군요 아가씨!
이덕:브루주아 아가씨께서 주신 밥이 너무나도 맛있습니다!
메야:아 하지마!
친구들의 장난에 또 당하는 메야
이도는 그런 메야를 보며 부자라고는 들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며 경계하였다
이도:다음부터 깝치지 않겠습니다 아가씨!
메야:아 제발 그냥 평범하게 대해줘….
이도:그럼 평범하게 익스쿠오빠를 데려가도…
메야:선넘네?
메야의 안광에 살기가 돌았다
정말로 어딘가에 파묻으려하는 눈빛을 본 이도는 이에 질세라 자기도 눈을 부릅뜨며 기싸움을 벌였다
이도:질수는 없다!
익스쿠:야야 무섭다 무서워 앉아서 밥무라
다시 교실로 돌아온 익스쿠와 친구들
이도도 같이 올라오고 싶었으나 운동부 연습이 아직 남아있기에 밥 먹고 나서는 곧장 헤어졌다
이제 남은 틀린 문제 오답풀이를 하려 교실 문을 열었는데 갑작스런 사건이 발생하였다
교실에서 한 여학생이 쓰러져 있었다
머리 위에서 나오는 붉은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그녀의 손에는 시험지가 있었다
이덕:꺄아아아악! 살인 사건이다아아아!
이덕이 높은 하이톤의 가녀린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이에 주위가 깜짝 놀랐다
근데 친구들은 시체를 보고 놀라지 않았고 이덕의 히로인같은 비명소리에 깜짝 놀랐다
우르카:ㅅ발 깜짝이야 왜 네가 비명을 지르는거야? 보통 메야가 해야 할 대사 아니야?
메야:추리 만화에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 남자라서 안될 이유가 있어?
이덕:아니 나는 그냥 딱히 살인사건이니까 이런 대사를 외쳐야겠다 싶어서 한건데?
모두가 시체를 보며 놀라지 않았다 잠시 당황했을 뿐이었다
험시:그보다 왜 살인사건이 일어난거지?
주변을 보니 그녀의 가까이 있는 익스쿠의 책상이 엎어진 상태였고 뿐만 아니라 마치 이 길로 지나갔다는 듯이
교탁 맨 앞줄하고 맨 왼쪽 1열을 제외한 2,3열책상들만 쓰러져 있었다
익스쿠:음…..? 잠깐만….
익스쿠는 쓰러진 시체에 다가가 엎드려진 시체를 뒤집었다
얼굴을 보니 아는 얼굴이었다
익스쿠:이 친구는? 서풀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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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쓰러진 친구는 유나였다
그리고 그녀는 밝게 비추는 교실 조명에 눈꺼풀에 닿자마자 눈을 뜨며
비몽사몽한 표정으로 바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 머리를 긁적이더니 제정신을 차렸더라
유나:헛! 시험지!
우르카:시체가 벌떡 일어났네?
혼란스러워 하던 유나는 유심히 자기 얼굴에 축축한 느낌이 들어 얼굴을 만지니
머리에서 난 상처에 나온 붉은 피를 만지고 손에 피가 묻은 걸 보며 더 혼란스러워 하였다
근데 익스쿠는 냉정하게 그녀의 얼굴을 보며 그녀의 얼굴에 묻은 게 피가 아니란 걸 바로 알아차렸다
유나:어라? 이건 피? 저 죽었나요?
익스쿠:아니 이승이여, 그리고 그건 피가 아니고 내 가방속에 있는 빨간 물감임 ㅇㅇ
유나:아 그렇구나 어이없게 죽지 않아서 다행이야….
익스쿠:대체 여기서 무슨일이 있었냐?
유나는 살아있다는 것에서 안심을 했다 그리고 익스쿠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사연은 이러하였다
유나도 최근 들어 야자를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려고 집중하자니 잘 안되고
학원을 가는게 좋으려나 싶어도 돈이 아깝고 들어가더라도 두 번씩이나 학교 수업을 받는 것과 다름없으니
차라리 가르치는 사람이 필요함을 자각했다
문득 서풀뿐만 아니라 서풀하고 같이 사는 친구들이 성적 상위권 있다는걸 떠올리며
곧장 야자하는 능력자들을 찾으러 갔지만 서풀은 물론이요 다른 능력자들도 벌써 하교 하였다
유나:뭐 그렇지 공부 잘하니까 남을 필요가 없겠구나…..
결국 유나는 낮에는 서풀에게 쉬는시간마다 도움을 받고 밤에 새로이 복습하는걸로 공부를 하였다
서풀에게 같이 야자 하자며 부탁하고는 싶지만 그건 매일 부탁을 들어주라며 사람 붙잡는 실례스런 행위이기 때문에 부탁하지 아니하였다
그리고 오늘 평소대로 공부를 하다 막히는 구간이 있어서 나중에 서풀에게 물어보기로 했으나
익스쿠가 야자한다는 소식을 듣고 좀 있다 저녁식사시간때 물어보러 윗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여기서 부터 느닷없이 하도 드러나지 않았던 덜렁이(도짓코) 속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3학년 익스쿠네 교실의 문을 열어 들어와보니 아무도 없었다
모두 저녁먹으러 나갔고 아직 안 돌아온 것이었다 때문에 미리 교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려는데
교실로 한 발짝 들어서는 순간 문 바로 앞에서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두툼한 10색 볼펜이 있었고
그 볼펜을 밟고 넘어졌다고 한다
익스쿠:겨우 그걸로? 이 사단이 난 거야?
유나:아뇨 더 있어요
유나는 넘어졌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근처 문앞에 가까이 있는 앞자리 책상에 손을 놓고 지탱하여 겨우 일어섰더니
그 책상하고 같이 또 넘어지고 말았다 이제야 겨우 다시 일어나려 했는데 또 불행이 덮쳐 바퀴벌레가 나타났다고 한다
유나의 몸에 바퀴벌레가 붙어서 유나는 매우 겁먹으며 이리저리 날뛰었고 어느덧 익스쿠 자리까지 가까이 다가가 날뛰다가
한 쪽 다리가 가방걸이에 걸려있는 지퍼가 열린 익스쿠의 가방 안에 쑥 들어가 걸려 넘어지고 결국 교실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채 기절하였다
유나:어휴…..바퀴벌레가 나타나서 정말 기겁했다니까요?
익스쿠:나는 지금 네 억까와 덤벙거림에 기겁한다
유나:헤헤
그리고 유나에게 들러붙은 바퀴벌레는 유나의 오른쪽 뺨에 붙어 아직 살아있었다
헤실헤실 거리며 웃던 유나는 그 소름끼치는 감각을 느껴 고양이가 오이를 봤다는 듯이 또 날뛰었는데
높이 점프하여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고 또다시 실신 하려 했다
익스쿠는 떨어지는 그녀를 받아주고 교실 맨 뒤에 있는 사물함 위에 눕혀주었다
그리고 유나에게 들러붙은 바퀴벌레를 맨손으로 잡고서 능력으로 바로 불태워 죽였다
익스쿠:읏챠! 교실 정리나 하자….
우르카:에휴…..알았다
저녁먹고나서 유나가 만든 난장판을 정리해야 했다
유나의 덤벙거림은 유나에게 있어 억까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억까또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되었다
청소하던 도중 익스쿠는 뒤집어진 가방에서 나와버린 물감들하고 만화도구 및 필기구를 줍는 도중
자기 시험지마저 바닥에 떨어진걸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까 빨간 물감 뚜껑이 열려져 유나의 머리와 바닥을 빨갛게 물들였는데
시험지마저 빨갛게 물들였더라
익스쿠:아차…….내 시험지….
메야:아…어떡해?
익스쿠:걱정할 필요는 없어, 오답정리 필요없는 시험지니까……,
단지 빈 페이지에 슬렘덩크 단체샷 열심히 그렸는데 사라져서 아쉬울 뿐이야….
우르카:ㅅ발 넌 시험시간 도중에 뭐하는거냐?
익스쿠:허허 누구나 시험지 뒷면에 낙서하고 싶지 않음?
이덕:그 심정 이해하지 그래서 나는 다비드상을 그렸단 말이지
뜬금없이 이덕은 자기 시험지 뒷면에 그려놓은 다비등상을 보여주며 자랑하였다
딱 보니 샤프가 아닌 볼펜으로 한번에 그린 다비드상 그림의 퀄리티가 높아서
그것대로 재능이라 감탄했지만 괜시리 쓸데 없었다
메야:하긴….나도 시험지에다 동인지 콘티를 그려놓으니까 그럴 수 있지만
익스쿠:그렇지? 시험기간의 시험지는 낙서를 하게 만드는 마성의 뭔가가 있단 말이지
우르카:아니 그럴 수 있긴 한 건 그럴 수 있다 쳐도 왜 동인지 콘티를 거기다 그리는데?
이덕:뭔가 영감이 떠오르는게 있으면 아무거나 낙서로 끄적이기 마련이지…
우르카:그렇다고 모두가 너희들처럼 낙서하지는 않잖아?
험시:우르카, 물론 너의 말이 맞기도 하다만 이렇게 풋풋한 그림을 그려놓고서 그런말을 하면 쓰겠니?
험시는 우르카의 시험지에 끄적인 낙서를 들춰내어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아주 커다란 그림으로 코어의 얼굴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어 가지고
그녀가 평소에 매일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느 정도 알게 되는 낙서였다
물론 우르카는 매우 부끄러워 하며 얼굴이 시뻘게지며 험시의 손의 쥔 자기 시험지를 도로 되찾아 찢어 먹었다
우르카:우와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 으갸갸갸갸갸갸!
익스쿠:어머나 너무 풋풋해라
메야:너무 사춘기소녀스러워서 설레인다야….
이덕:고3인데 오토메틱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니 역시 우르카
우르카:안닥쳐? 이 씨봉방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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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책상을 정리를 끝맞치고서 다시 이어서 다같이 모여 오답풀이를 하였다
모두가 조용히 공부를 하며 익스쿠는 유나의 공부와 함께 험시의 오답풀이를 도와주었다
어느덧 저녁 8시 그렇게 길지도 않았지만 짧지도 않게 오답풀이가 끝났다
험시:끝 이제 집에 가야지
익스쿠:좋아 우리 공부 끝났다 나머지 친구들도 알아서 할수 있겠지?
“응 고마워 익스쿠!”
“다음에 또 야자해주면 안돼냐?”
익스쿠:ㄴㄴ안됨, 나 애니 봐야함
익스쿠는 같은교실에서 야자시간공부하는 친구들도 도와주었다
이제 집에 갈 때가 되니 가방을 챙기고 유나에게도 안부 인사를 하고서 친구들과 같이 교실에서 나갔다
익스쿠:그럼 유나야, 공부 열심히 하고 내일도 서풀하고 잘 놀아주시게!
유나:네 다음에 또 봬요!
이리하여 오답 풀이를 끝맞치고서 학교 밖으로 나오니 저녁8시임에도 어째 날이 어둑어둑 하지 않은 남색 하늘이었다
아직은 해가 지지는 않았지만 곧 해가지는 시간이었기에 주변이 그렇게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
익스쿠:어야 해가길어졌네?
이덕:벌써 봄이 지나갔다는 소리일세
익스쿠:그렇구만
험시:익스쿠 오늘 이렇게 늦게까지 날 위해 오답풀이를 도와줘서 고마워
익스쿠:별말씀을
험시:그 보상이야
익스쿠:어?
험시는 익스쿠에게 입술을 갔다 대었다
제대로 익스쿠의 입술을 빼앗아 가버렸다
익스쿠는 똥씹은 표정을 지으며 당황하였다 막을 수 있다면 막았겠지만
누군가의 갑작스런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은 막기 힘든 법이다
그리고 이를 본 메야는 화가 안날리 없었다
험시는 메야가 화낼거란걸 알고 바로 튀었다
메야:야이 미친 새끼야!
험시:내일또보자 익스쿠!
익스쿠:아씨….또 내 속쓰릴짓을…..
험시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달려갔다
메야는 곧장 입술을 빼앗긴 익스쿠의 멱살을 잡고
강압적으로 험시가 발라놓은 익스쿠의 입술을 덮어 씌우고서 험시를 뒤쫓아 달려갔다
메야:너 거기 안서?!
이덕:저런….
우르카:우와 미친…..너 괜찮냐?
익스쿠:괜찮을리가 있나? 나 진짜 평범한 연애만 하고 싶다